5공인사들의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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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668회 작성일 10-11-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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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보다 역사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산다는 사람, 나는 잘 믿지 않는다. 그런 이들은 나라걱정의 과잉으로 지나치게 심각해 져서 판단력이 의심스럽거나 더 결정적으로는 현재의 사실 자체를 자의적으로 왜곡해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불합리한 자기합리화를 위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습관적으로 역사를 들먹이며 거대담론 뒤로 자신의 몸을 감추는 듯한 언행은 볼쌍사납다.
치열한 역사의식으로 보는 이의 옷깃마저 여미게 만드는 이들에 대한 무례다. 2005년 6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을 시청하면서 또 관련자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나는 그런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1980년 신군부 주도 인물 17명은 <제5공화국>과 관련한 유감의 뜻과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소견서를 두 차례 문화방송에 보냈단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제5공화국 시나리오 오류에 대한 소견’이란 공문을 보내 대본 수정을 요구했으며, 그 후엔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 ‘5.18은 시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정상적 진압이었다. 표현을 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총칼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쿠데타 세력들은 늘 ‘누란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려는 구국의 일념으로 일어섰다’는 상투적 관용구로 사실을 왜곡한다. 훗날의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후렴구도 잊지 않는다. 사실 왜곡을 위한 전형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보기에 드라마 <제5공화국>과 관련한 어긋난 인식의 압권은 5공화국 전직대통령 장남의 발언이다. 그는 드라마 <제5공화국>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불과 20년 전의 사건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사회가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청와대 문을 열고 들어가 7년간 산 업보가 이렇게 가혹할 줄 몰랐다고 하소연한다.
드라마에서 5회에 걸쳐 방영된 광주민주화항쟁 부분을 시청했더라면 아무리 반대편에 있었더라도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못했을테지만 그의 ‘나름대로 억울’한 심정을 헤아려볼 수는 있다. ‘나름대로’의 잣대를 들이대서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문제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얼마만큼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리얼판타스틱’이란 이름의 영화제를 준비하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리얼’과 ‘판타스틱’이란 말이 양립할 수 없지만 그 말이 귀에 익어서 사용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판타지를 사실로 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본인은 심각하지만 옆에서 보면 일종의 코미디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 환상 속의 잣대로 사실을 재단하다보니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은 철저하게 무시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역사를 입에 올리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혹은 손가락질을 받는 말 그대로 ‘나름의 억울함’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의 최초 발포로 숨을 거두는 드라마 <제5공화국> 속 한 사내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총에 맞아 죽는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고 더구나 총을 쏜 상대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총에 맞은 가슴과 계엄군을 번갈아 바라보던 기막힌 표정. 드라마의 허구와 사실을 혼동해서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법정 공방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들이다. 그런 역사적 사실과 진실 앞에서 나름대로의 억울함만 되뇌이는 건 세상과 역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5공화국과 관련하여 괴기스럽고 ‘리얼판타스틱’한 발언을 내뱉는 이들은 그 입을 다물라.
치열한 역사의식으로 보는 이의 옷깃마저 여미게 만드는 이들에 대한 무례다. 2005년 6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을 시청하면서 또 관련자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나는 그런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1980년 신군부 주도 인물 17명은 <제5공화국>과 관련한 유감의 뜻과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소견서를 두 차례 문화방송에 보냈단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제5공화국 시나리오 오류에 대한 소견’이란 공문을 보내 대본 수정을 요구했으며, 그 후엔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 ‘5.18은 시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정상적 진압이었다. 표현을 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총칼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쿠데타 세력들은 늘 ‘누란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려는 구국의 일념으로 일어섰다’는 상투적 관용구로 사실을 왜곡한다. 훗날의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후렴구도 잊지 않는다. 사실 왜곡을 위한 전형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보기에 드라마 <제5공화국>과 관련한 어긋난 인식의 압권은 5공화국 전직대통령 장남의 발언이다. 그는 드라마 <제5공화국>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불과 20년 전의 사건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사회가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청와대 문을 열고 들어가 7년간 산 업보가 이렇게 가혹할 줄 몰랐다고 하소연한다.
드라마에서 5회에 걸쳐 방영된 광주민주화항쟁 부분을 시청했더라면 아무리 반대편에 있었더라도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못했을테지만 그의 ‘나름대로 억울’한 심정을 헤아려볼 수는 있다. ‘나름대로’의 잣대를 들이대서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문제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얼마만큼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리얼판타스틱’이란 이름의 영화제를 준비하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리얼’과 ‘판타스틱’이란 말이 양립할 수 없지만 그 말이 귀에 익어서 사용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판타지를 사실로 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본인은 심각하지만 옆에서 보면 일종의 코미디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 환상 속의 잣대로 사실을 재단하다보니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은 철저하게 무시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역사를 입에 올리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혹은 손가락질을 받는 말 그대로 ‘나름의 억울함’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의 최초 발포로 숨을 거두는 드라마 <제5공화국> 속 한 사내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총에 맞아 죽는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고 더구나 총을 쏜 상대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총에 맞은 가슴과 계엄군을 번갈아 바라보던 기막힌 표정. 드라마의 허구와 사실을 혼동해서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법정 공방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들이다. 그런 역사적 사실과 진실 앞에서 나름대로의 억울함만 되뇌이는 건 세상과 역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5공화국과 관련하여 괴기스럽고 ‘리얼판타스틱’한 발언을 내뱉는 이들은 그 입을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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