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싹둑' 베네수엘라 모발 강탈단 기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15-07-28 03:10
본문
쇼핑몰 등지서 긴머리 여성 습격…모발 미용재료로 팔아
베네수엘라의 한 도시에서 길가는 여성의 긴 머리카락을 순식간에 가위로 잘라 빼앗는 '모발 강탈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해안도시 마라카이보에서는 도심지, 해변, 쇼핑몰 등에서 여성의 모발을 탈취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과 폭스뉴스 라티노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전적인 육식 물고기 이름을 따서 '피라니아'로 불리는 이 강탈자들은 긴 머리 여성을 보면 다짜고짜 머리카락을 잡고 가위로 잘라 이를 미용실에 판다.
피해자 마리아나 로드리게스는 현지 글로비시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쇼핑몰을 걷다가 갑자기 두 여자가 자기에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처음에는 이들이 손에 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는 것으로 알았는데 가위를 꺼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머리가 잘려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강탈자들은 총으로 피해자를 위협해 모발을 자르기 쉽게 머리를 포니테일(망아지 꼬리) 스타일로 묶으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많은 여성 피해자들은 폭력적으로 머리가 잘렸다는 점 때문에 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모발 강탈이 횡횡하는 이유는 머릿결이 좋은 자연모발이 붙임 머리 재료 등으로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가격이 인조모발의 3배 이상이다.
한국에서도 자연 모발의 값어치는 크다. 올해 3월 울산의 한 여대생은 백혈병 환우의 가발제작을 위해 오래 기른 머리를 잘라 기부하는 이색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마라카이보 당국은 쇼핑몰 등 피라니아가 출몰하는 주요 지역에 보안요원을 늘려 사건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여성들에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포니테일 방식으로 묶고 다니지 말라는 '궁여지책식'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치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다. 이 나라는 전 지역이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대상이다.
연합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