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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타락의 졸업파티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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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553회 작성일 10-08-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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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교장 “도가 지나치다” 불허… 학생·학부모 찬반 엇갈려
고교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롬 파티(미국 졸업기념 무도회)는 미국 청소년에게는 일생에 가장 고대하는 행사 중 하나다. 최근 뉴욕의 부유층 자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한 교장이 학생·학부모의 무분별한 과소비를 이유로 이 행사를 영구 취소해서 논란을 사고 있다.
케네스 호그랜드 교장은 켈런버그(뉴욕시 외곽의 롱아일랜드 해변에 위치한 사립 기독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방탕한 프롬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은 뉴욕 부유층의 별장들로 유명한 햄튼에 고급 파티장소를 임대하여 술로 가득 찬 리무진이나 헬기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파티 후 뒤풀이로 자녀들이 밤새 진탕 마시고 놀 수 있도록 요트 크루즈를 준비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결국 “도가 지나치다”며 그는 내년 졸업파티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프롬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앨라배마의 한 고교가 다른 인종 학생들의 데이트를 금하기 위해 일시 프롬을 폐지한 적이 있다. 이번의 경우 학교측이 취소를 한 이유에는 섹스·술·마약이 판을 치는 파티의 퇴폐·향락적 성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결정적 원인은 이를 둘러싼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흥청망청 쓰는 ‘사치와 타락’ 자체에 있다.
지난해에도 켈런버그에 다니는 46명의 학생들은 파티 뒤풀이로 하룻밤 2만 달러 하는 방을 빌려 놀려고 1만 달러의 보증금을 냈다. 이 사실을 안 호그랜드가 즉시 계약을 취소하자 학부모들이 자식들을 대신해 호텔을 임대했다.
1인당 1000달러 이상 흥청망청
조지메이슨대학 사회인류학 교수이자 ‘프롬 나이트(Prom Night)’의 저자인 에이미 베스트는 현재 학교행사인 프롬이 완전히 상품판매 이벤트로 탈바꿈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보통 이 행사를 위해 드레스·턱시도·리무진 대여, 사진 촬영 등에 1000달러 이상 쓰는 것은 예사라고 했다. 이와 같은 과소비에는 자식이 원하는 것이라면 서슴지 않고 지갑을 여는 미국 부모들의 책임도 크다.
‘유얼 프롬‘이란 졸업 파티 전문업체는 매년 약 2000만 명의 학생·학부모들이 프롬을 준비하는 소비 성향을 볼 때 시장 규모가 약 30억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호그랜드 교장의 단호한 결정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졸업반인 앨리사 존슨은 “프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취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부모인 에드워드 라슨은 “학교가 프롬 파티 뒤풀이에 관여할 권리는 없다”며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후원 없이 프롬 파티를 조직할 것이라고 했다.
호그랜드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학부모인 마가렛 캐머론은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학교가 지향하는 가치의 우수성 때문”이라며 학교장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켈런버그 졸업반 학생들은 프롬 대신 디즈니 월드로 졸업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다. 학교측의 결정에 수긍하는 고3인 크리스 레이는 “우리가 완전히 손해본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검정 고급승용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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