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BP '팔 비틀어' 200억달러 보상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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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774회 작성일 10-06-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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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의 당사자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경영진이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바짝 긴장한 BP 경영진들은 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200억 달러(약 24조3000억원)의 피해보상 기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긴 면담을 가진 뒤, 칼 헨릭 스반베르 BP 회장은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백악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국민에게 사과했다. 스반베르 회장은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지급예정이던 배당금 26억 달러(약 3조1500억원)도 동결됐다.
BP는 200억 달러의 피해보상 기금과 별도로 6개월간 심해저 석유시추 프로젝트의 동결로 일자리를 잃게 된 시추 기술자들을 위해 1억 달러의 보상기금을 더 내놓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면담 과정에서 구체적인 보상기금의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BP는 200억 달러의 보상기금을 약속했다. 이는 민주당이 BP에 요구했던 보상기금 액수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억달러는 보상액의 상한선이 아니며, 이 기금조성으로 개인 및 주정부가 법적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소멸시키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BP가 미국에 거액의 보상기금을 약속한 것은, 백악관과 의회가 그동안 BP를 꾸준히 압박해온 결과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간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면담 하루 전인 15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BP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하지 않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이 곳을 연설장소로 택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있다. 의회에서도 14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BP에 서한을 보내 20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지속해왔다.
BP의 보상기금은 9·11테러 희생자 기금을 관리했고 현재는 구제금융을 받은 대형금융회사들의 경영진 급여 조정업무를 맡은 케네스 파인버그 백악관 특별보좌관이 관장하게 된다.
스반베르 회장은 17일 의회 출두를 앞서 준비서면에서 “개인적으로도 이번 사건이 절망스럽다”며 “유정이 통제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며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고 환경 및 경제적 충격을 해결하는 데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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