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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세상, 미국의 'Mooning' 행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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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229회 작성일 11-04-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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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자신 앞에서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보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라구나 니구엘(Laguna Niguel) 이라는 도시에서는 매년 특별한 행사가 치뤄진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얼바인(Irvine)에서 가까운 이 도시에서 치뤄지는 연례행사의 이름은 'Mooning of Amtrak' 이라고 부르는데, 행사 방법은 철로 옆에 서서 지나가는 기차에 자신의 엉덩이를 내보이는 것이다.




'Moon' 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달(님)' 의 뜻도 있지만 속어로는 '엉덩이를 까서 내보이다' 라는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Mooning' 은 그러한 행동을 나타낸다는 뜻의 단어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사는 언제부터 유래된 것일까?

  이 놀이가 시작된 1979년, 동네의 한 술집에서 엉덩이 노출을 하는 사람에게 공짜술을 준 것이 계기가 됐다. 취객들은 공짜술을 먹기 위해 바지를 벗고 자신의 엉덩이를 내보인 것이다. 이처럼 장난스러운 행위에서 시작된 놀이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고, 급기야 그 고장의 묵시적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반대편 기차에서 찍은 모습)

  조금은 황당한 놀이이지만 지금껏 1만 여명(실제 Mooning 참여한 인원) 이상이 참여한 주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길거리에서 엉덩이를 보이는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바람에 매년 문제가 발생하자 시에서 단속방침을 내놓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올해는 100여 명 정도가 기차에 엉덩이를 내보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하는 'Mooning' 행사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는 구경하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행사 며칠 전부터 차량을 끌고 나와 도로를 메우기도 했다.

  'Mooning' 은 사실상 미국만의 독특한 관습이 아니다. 그러한 집단 행동은 전세계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져오고 있다. '내 엉덩이나 실컷 먹어라' 라고 하는 일종의 귀여운 항의성 불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과 호주에서는 정치인들을 행해 'Mooning' 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이는 해학적인 집단의사 표출 방식의 일환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앞,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내보이는 행위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해학과 비폭력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Mooning'. 한껏 웃으면서 집단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이러한 행위가 촛불시위 이상의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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