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길이 > 인생수첩 엿보기

영국 배스大 연구팀 조사...태아의 호르몬 노출에 영향받아
어린이들의 손가락 길이가 수학과 언어 분야의 타고난 능력을 알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심리학 영국저널 2007 5월호에 아이들의 손가락 길이가 학문적 잠재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배스대학 심리학과 마크 브로즈넌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6-7살 어린이 75명을 대상으로 수학과 언어 능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손가락 길이가 이러한 능력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남자 아이들은 숫자 테스트에 뛰어난 경향을 보였으며, 검지와 약지 길이가 비슷한 여자 아이들은 언어 테스트에 뛰어난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최근 많은 연구에서도 손가락 비율이나 검지와 약지 길이가 사람의 인식 능력이나 개인적 특성, 운동 능력, 그리고 어떤 의학적 조건의 위험 등과 연관돼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연구팀들은 바로 호르몬이 이러한 연구 결과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즉 손가락 길이는 어머니 자궁에 있을 때 결정되며, 여기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얼마나 노출됐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테스토스테론은 태아의 검지가 약지보다 짧아지도록 하는 반면, 에스트로겐은 두 손가락 길이가 균형을 맞추도록 작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태어나기 전의 호르몬 노출은 또한 두뇌 개발에도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장인 마크 브로즈넌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공간과 수학적인 능력과 관련된 두뇌의 영역 개발을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은 언어 능력에 관련된 두뇌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손가락 길이는 태아의 호르몬 노출 정도와 더불어 그 사람의 선천적인 수학과 언어 능력에 대한 표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브로즈넌 교수는 “손가락 길이로 SAT(대학진학 적성검사)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지라도, 이것은 중요한 인지 영역에 그 사람의 타고난 능력에 대해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