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맥주 거품의 비밀은? > 인생수첩 엿보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생수첩 엿보기


 

기네스맥주 거품의 비밀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581회 작성일 10-08-04 15:28

본문

영국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 중 절반은 거품이 많은 샴페인, 나머지는 거품이 빠진 샴페인을 마시게 한 실험을 했다. 40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잰 결과 거품 많은 술을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 농도가 20%나 높았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 실시된 또다른 실험에서는 거품 많은 술을 마신 사람이 김빠진 술을 마신 사람보다 사물을 알아채는 속도가 더 느리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왜 거품 많은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할까. 과학자들은 거품 속의 이산화탄소가 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술에 사이다나 콜라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데, 이것도 콜라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거품이 가라앉는 기네스 흑맥주 잔에 따른 맥주를 잘 살펴보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거품이 아래로 내려가는 맥주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맥주가 있다. 기네스북의 후원사인 영국 기네스사에서 나온 흑맥주다. 기네스 흑맥주의 거품이 아래로 가라앉는 현상은 200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아르키메데스가 발견한 부력의 법칙에 따르면 거품은 컵의 위로 올라가야 한다. 19세기 이탈리아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조지 스토크스는 기네스 흑맥주의 거품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거품이 확실히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밖에도 여러 과학자가 이 문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 의문이 풀린 것은 1999년이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클라이브 플렛처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수수께끼를 풀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기네스 흑맥주의 거품은 다른 맥주처럼 위로도 움직이는 한편 아래로도 움직였다. 즉 두 방향으로 다 움직인 것이었다. 기네스 흑맥주에서도 거품은 다른 술의 거품처럼 먼저 위로 올라간다. 기네스 흑맥주의 특이한 성질 때문에 거품이 많은 맥주를 끌고 함께 위로 올라간다. 특히 잔의 가운데 부분의 맥주가 많이 올라온다. 위로 올라온 맥주가 순환 운동을 하듯 잔의 가장자리에서 벽을 타고 바닥으로 내려온다. 아래로 내려가는 맥주가 이번에는 거꾸로 거품을 잡아끌어 함께 내려간다. 흑맥주의 검은 빛 때문에 사람 눈에는 가장자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거품만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맥주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거품은 술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1년 미국 해군대학원의 브루스 디나르도 교수는 "작은 거품이 큰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고 미국 물리학회지에 발표했다. 디나르도 교수는 "물 속에 너무 많은 거품이 생기면 물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 위에 떠 있던 물체가 갑자기 가라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품 때문에 배의 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물밑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그는 거품이 많이 생기는 버뮤다 삼각지대 등 바다 여러 곳에서 갑자기 배가 갑자기 실종된 것이 거품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먼저 4ℓ의 커다란 물통 안에 물을 채운 뒤 쇠로 된 모형 배를 띄웠다. 배는 물 위에 간신히 떠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 연구팀이 물 속에 공기를 불어넣어 거품을 만들자 배는 곧 가라앉았다. 이 연구를 들은 미국의 마이클 스툼버그 박사는 "적 군함 밑에 거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군함을 침몰시키는 '거품폭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뮤다의 비밀이 거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거품은 실제 바다에서는 반대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거품이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주위의 물도 함께 올라가고(기네스 흑맥주와 마찬가지 이유다), 이 힘이 배가 뜨도록 도와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