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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어부, 뉴질랜드 마셜군도까지 13개월 표류.. 구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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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mile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14-10-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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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믿기 어려운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지만 2012년 12월 멕시코에서 하루 낚시를 나갔다가 조난당했다는 한 남자가 13개월 동안 물고기와 새와 거북이 등을 잡아 먹으며 수천㎞ 떨어진 마셜군도 해안까지 표류해 구조되었다.

자신이 호세 살바도르 알바렌가라고 밝힌 37세의 이 남자는 마셜군도 주재 미국 대사와 현지 경찰들과 3일 30분 동안 면담한 뒤 진찰을 위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지난주 태평양 해안의 작은 산호섬 에본에 밀려 올라와 마셜군도 수도 마주로로 이송되었다.

"바다에서 혼자 13개월을 살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이 사람이 하늘에서 에본섬에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상당기간 바다에 있었던 건 사실인 것 같고 무척 고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건 사실이다"라고 톰 암브러스터 대사는 당혹스러워 했다.

현지 관리들도 스페인어를 하는 이 남자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종합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 남자가 필리핀 주재 멕시코 대사 훌리오 카마레나에게 자신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의 해변마을 토날라 부근에서 출발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이라면 직선으로 표류했다고 쳐도 무려 6500마일(1만460㎞)을 떠내려 갔다는 얘기다.

본인의 진술에 따르면 알바렌가는 원래 엘살바도르 원주민으로 멕시코에 15년 간 살면서 상어 낚시를 해 윌리라는 고용주에게 파운드당 25페소(1.90달러)를 받고 넘겼다고 한다. 2012년 12월21일 그는 에스키엘이란 15~18세쯤의 소년과 함께 작은 보트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 길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배 근처를 헤엄치는 작은 고기들을 잡아서 날로 먹으며 버텼고 때로는 새를 잡아먹고 새의 피를 마시기도 했지만 한 달 쯤 뒤에 에스키엘은 죽었다고 그는 경찰에게 말했다. 그 후 바다거북을 잡아 먹으며 연명하던 그는 에본 섬 근처에 이르자 헤엄쳐서 뭍에 올라왔다는 것.

그는 목숨을 건진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리며 오직 자신의 고용주와 죽은 에스키엘의 가족에게 소식을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의 어업 중심지 코스타 아줄의 한 선주는 자기 아들이 알바렌가가 말한 고용주 윌리이며 그의 배는 2012년 11월18일 두 명이 탄채 출어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어, 그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표류는 무려 14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당시 현지 사람들은 나흘 동안 그 배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해 포기했다면서 그가 마셜 군도까지 그 먼 길을 가서 살아 남았다는 것을 놀라워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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