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벤 애플렉이 미 의회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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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mile 댓글 0건 조회 1,123회 작성일 14-10-1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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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및 거대호수(Great Lakes) 지역의 평화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로 미국 상원 외교위 청문회가 열린 연방의회 더크슨 빌딩의 419호 회의실은 문전성시였다.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회의실 자리가 다 들어차고 일부는 서 있어야 했으며, 경위가 출입을 제한했다. 미국인들의 DR콩고에 대한 관심이 이리도 높았던가.
그 이유는 영화배우 벤 애플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애플렉은 <아마겟돈>(1998), <진주만>(2001) 등의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다. 기네스 팰트로, 제니퍼 로페즈 등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왜 DR콩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것일까.
애플렉은 2010년 '동콩고이니셔티브(ECI)'라는 콩고 개발협력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영화인으로서 DR콩고 전문가가 결코 아니지만, 산부인과 의사로서 전시하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3만명의 여성을 치료해 지난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데니스 무크웨게의 활동에 느낀 바가 있어 ECI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2월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섰을 때보다 DR콩고 내전 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취약하며,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다"며 의회가 힘을 발휘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제프 카빌라 DR콩고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 안보 관련 분야 개혁을 촉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미국이 양자·다자적으로 DR콩고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지방 및 전국 선거를 치르는 것을 돕고, 미국 국제개발원조청(USAID)이 동콩고 지역에 대한 원조 규모를 더 늘릴 것 등을 촉구했다.
이 청문회에는 국무부 DR콩고 담당 특사와 전 DR콩고 주재 대사 등이 참석했으나 질문은 애플렉에게 집중됐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당신 같은 유명인사가 이렇게 나와 얘기해주는 것이 DR콩고 개발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애플렉은 "매케인 의원 당신은 나보다 더 유명인사 아니냐"고 반문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애플렉은 비슷한 연배의 동료 배우 맷 데이먼과 자주 비교되는 할리우드의 '소셜테이너'다.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 맞선 민주당 앨 고어 후보 유세를 도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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