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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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96회 작성일 10-08-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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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율법을 가르치는 이슬람 종교학교 마드라사. 이라크 전쟁을 목전에 두고 수많은 마드라사 학생들이 전쟁에 자원함에 따라 지하드 전사 양성기관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2월 중순부터 테러 경계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미국인들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호텔이나 시내 중심가 등 인구가 밀집되는 곳에는 경찰력이 증강되었으며, 비상 대피시 필요한 물품들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상점에는 물건들이 바닥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사회가 극도로 불안해진 것은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이슬람 단체들에 의한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제공한 인물은 9·11 테러의 배후자 오사마 빈 라덴이다.
지난 2월 1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으로 보이는 녹음테이프를 내보냈다. 전 세계의 과격 이슬람교도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임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에 맞서 싸워 성전(聖戰)을 통해 이라크를 수호하자는 테이프의 목소리는 자살 폭탄 테러까지 종용하며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암시했다. 여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세계 곳곳의 이슬람 젊은이들이 자살도 불사하겠다며 알 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단체에 속속 지원하고 있다.
극단적 반미 감정에 지하드 전사가 속출하는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
전사로 지원하는 이슬람 젊은이들이 속출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파키스탄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에 이웃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을, 이번에는 이슬람 형제국인 이라크까지 공격하려는 미국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격렬하게 분노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모든 이슬람교도들의 신성한 의무인 지하드(성전)를 통해 이슬람에 대항하는 세력들을 응징하라고 부추긴 이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 안의 국가’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는 파키스탄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강력한 힘이다. 1억 4천만 국민의 97%가 이슬람교도인 파키스탄에서 이들이 일으키는 파장은 결코 적지 않다.
이러한 국민적 감정 때문에 현재 파키스탄 내부에서는 연일 거센 반미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폭격 사건이 기폭제가 되었다. 당시 미군과 파키스탄 국경 수비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던 중 미군 전투기가 파키스탄 내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를 폭격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반발은 물론 친미 노선을 추구하는 무샤라프 정권에 대한 거부감도 짙어지고 있다.
지하드 전사 양성소로 변한 이슬람 종교학교
이슬람교도들에게 있어 마드라사는 이슬람 사원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드라사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집중 교육하는 이슬람 종교학교를 말한다. 일반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와는 엄격히 구분된다. 오래 전부터 이슬람 사회와 함께 발전해 온 마드라사는 과거에는 단순한 이슬람 종교학교로서, 이슬람 학자와 법관 등을 배출하는 곳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마드라사의 모습은 상당히 변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보복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 내 과격 이슬람 단체들은 탈레반을 지원하여 대미 성전에 나갈 신병들을 긴급 모집했다. 이에 거의 반사적으로 마드라사에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을 중단하고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 때문에 현재 마드라사는 종교학교라기보다 지하드 전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공공연히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내 마드라사들은 수천 명이나 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병사들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탈레반 지도자였던 모하마드 오마르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마드라사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전사들도 지원하고 신병 양성의 주축을 이룬다는 설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과거 단순한 종교학교였던 마드라사가 이처럼 지하드 전사 양성기관으로 악명 높아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드라사가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1970년대까지만 해도 파키스탄 내에는 마드라사가 1천 개를 넘지 않았다. 당시에는 순수하게 이슬람 교리를 교육하는 데에만 주력했었다. 그런데 197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진행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상황은 180도 바뀌고 말았다. 구소련의 침략을 피해 아프간 난민들이 인근 파키스탄으로 몰려왔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료 교육과 숙식을 제공해 주는 마드라사로 유입됐다.
냉전 상태였던 구소련을 몰아내려는 미국과, 이슬람 형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구하고 라이벌인 인도를 견제하고자 했던 파키스탄은 손을 잡고 마드라사를 이용했다. 미국의 무기 제공, 해외 이슬람 단체들의 자금 공급, 파키스탄 군정보부(ISI)의 지원이 맞물려 마드라사는 구소련에 대항하여 싸울 전사를 훈련시키는 게릴라 훈련소로 탈바꿈됐다. 그 시절 마드라사에서 교육받은 아프간 청년들은 훗날 엄격한 율법주의로 나라를 통치한 탈레반이 되었다.
이처럼 언제 죽음으로 내몰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지내는 마드라사에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공립학교의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가난한 이들은 자식들을 마드라사에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마드라사는 무료로 교육을 시켜줄뿐더러 숙식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모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 자식들을 맡긴다.
파키스탄 정부의 무산된 마드라사 개혁 의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파키스탄 정부가 격렬한 이슬람 운동을 일으키는 마드라사에 대한 개혁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정치와 종교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2001년부터 무샤라프 정부는 코란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마드라사의 교과 과정을 개혁하기 위해 코란과 함께 영어, 파키스탄어, 과학과 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국립 마드라사의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모든 마드라사들을 정부에 등록하도록 했으며, 이들의 저항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제공되는 자금 공급로를 차단했다. 이에 미국도 3~4년 동안 교사 훈련, 교과과정 개발, 정보기술에 관한 기본교육, 직업 훈련 등의 용도로 매년 3천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진보적인 이슬람교도들은 마드라사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대다수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마드라사가 본래의 종교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던 것이다.
파키스탄의 기업가인 이자트 마지드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네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예언자 모하마드는 이제 전쟁터에서 떠나야 한다. 오늘날 진정한 성전은 비행기 납치가 아니라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2월 중순부터 테러 경계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미국인들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호텔이나 시내 중심가 등 인구가 밀집되는 곳에는 경찰력이 증강되었으며, 비상 대피시 필요한 물품들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상점에는 물건들이 바닥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사회가 극도로 불안해진 것은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이슬람 단체들에 의한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제공한 인물은 9·11 테러의 배후자 오사마 빈 라덴이다.
지난 2월 1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으로 보이는 녹음테이프를 내보냈다. 전 세계의 과격 이슬람교도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임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에 맞서 싸워 성전(聖戰)을 통해 이라크를 수호하자는 테이프의 목소리는 자살 폭탄 테러까지 종용하며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암시했다. 여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세계 곳곳의 이슬람 젊은이들이 자살도 불사하겠다며 알 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단체에 속속 지원하고 있다.
극단적 반미 감정에 지하드 전사가 속출하는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
전사로 지원하는 이슬람 젊은이들이 속출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파키스탄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에 이웃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을, 이번에는 이슬람 형제국인 이라크까지 공격하려는 미국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격렬하게 분노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모든 이슬람교도들의 신성한 의무인 지하드(성전)를 통해 이슬람에 대항하는 세력들을 응징하라고 부추긴 이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 안의 국가’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는 파키스탄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강력한 힘이다. 1억 4천만 국민의 97%가 이슬람교도인 파키스탄에서 이들이 일으키는 파장은 결코 적지 않다.
이러한 국민적 감정 때문에 현재 파키스탄 내부에서는 연일 거센 반미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폭격 사건이 기폭제가 되었다. 당시 미군과 파키스탄 국경 수비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던 중 미군 전투기가 파키스탄 내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를 폭격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반발은 물론 친미 노선을 추구하는 무샤라프 정권에 대한 거부감도 짙어지고 있다.
지하드 전사 양성소로 변한 이슬람 종교학교
이슬람교도들에게 있어 마드라사는 이슬람 사원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드라사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집중 교육하는 이슬람 종교학교를 말한다. 일반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와는 엄격히 구분된다. 오래 전부터 이슬람 사회와 함께 발전해 온 마드라사는 과거에는 단순한 이슬람 종교학교로서, 이슬람 학자와 법관 등을 배출하는 곳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마드라사의 모습은 상당히 변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보복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 내 과격 이슬람 단체들은 탈레반을 지원하여 대미 성전에 나갈 신병들을 긴급 모집했다. 이에 거의 반사적으로 마드라사에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이 학업을 중단하고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 때문에 현재 마드라사는 종교학교라기보다 지하드 전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공공연히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내 마드라사들은 수천 명이나 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병사들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탈레반 지도자였던 모하마드 오마르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마드라사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전사들도 지원하고 신병 양성의 주축을 이룬다는 설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과거 단순한 종교학교였던 마드라사가 이처럼 지하드 전사 양성기관으로 악명 높아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드라사가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1970년대까지만 해도 파키스탄 내에는 마드라사가 1천 개를 넘지 않았다. 당시에는 순수하게 이슬람 교리를 교육하는 데에만 주력했었다. 그런데 197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진행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상황은 180도 바뀌고 말았다. 구소련의 침략을 피해 아프간 난민들이 인근 파키스탄으로 몰려왔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료 교육과 숙식을 제공해 주는 마드라사로 유입됐다.
냉전 상태였던 구소련을 몰아내려는 미국과, 이슬람 형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구하고 라이벌인 인도를 견제하고자 했던 파키스탄은 손을 잡고 마드라사를 이용했다. 미국의 무기 제공, 해외 이슬람 단체들의 자금 공급, 파키스탄 군정보부(ISI)의 지원이 맞물려 마드라사는 구소련에 대항하여 싸울 전사를 훈련시키는 게릴라 훈련소로 탈바꿈됐다. 그 시절 마드라사에서 교육받은 아프간 청년들은 훗날 엄격한 율법주의로 나라를 통치한 탈레반이 되었다.
이처럼 언제 죽음으로 내몰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지내는 마드라사에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공립학교의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가난한 이들은 자식들을 마드라사에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마드라사는 무료로 교육을 시켜줄뿐더러 숙식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모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 자식들을 맡긴다.
파키스탄 정부의 무산된 마드라사 개혁 의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파키스탄 정부가 격렬한 이슬람 운동을 일으키는 마드라사에 대한 개혁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정치와 종교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2001년부터 무샤라프 정부는 코란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마드라사의 교과 과정을 개혁하기 위해 코란과 함께 영어, 파키스탄어, 과학과 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국립 마드라사의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모든 마드라사들을 정부에 등록하도록 했으며, 이들의 저항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제공되는 자금 공급로를 차단했다. 이에 미국도 3~4년 동안 교사 훈련, 교과과정 개발, 정보기술에 관한 기본교육, 직업 훈련 등의 용도로 매년 3천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진보적인 이슬람교도들은 마드라사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대다수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마드라사가 본래의 종교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던 것이다.
파키스탄의 기업가인 이자트 마지드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네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예언자 모하마드는 이제 전쟁터에서 떠나야 한다. 오늘날 진정한 성전은 비행기 납치가 아니라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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