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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가지가지 생각


 

역사상의 책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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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0-08-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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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내세울 만한 책벌레는 누구일까. 알베르토 망구엘이 지은 ‘독서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10세기 페르시아의 총리 압둘 카셈 이스마엘은 여행을 할 때면 11만7000여권의 책과 헤어지기 싫어 400마리의 낙타를 동원, ‘이동서재’를 끌고 다녔다. ‘무릇 남아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동양의 격언이 무색할 정도.
탐험가로만 알려진 아문센도 당대의 교양인상(像)을 대표했다. 남극 탐험 길에 얼음장 밑에 책보따리를 빠뜨린 그는 존 고든의 ‘고독과 고통에 빠진 폐하의 초상화’ 단 한 권만으로 책읽기의 갈증을 해소해야 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다소 특이한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나체로 바위에 걸터앉아 땀이 다 식을 때까지 헤로도투스를 읽곤 했다.
이 책의 작가인 망구엘도 다독가(多讀家)로 유명했지만 그가 독서에 입문한 경력도 특이하다.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을 지낸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말년에 시력을 잃자 자신에게 ‘책 읽어주는 소년’으로 망구엘을 채용했던 것. 보르헤스는 소설에 ‘책을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책’이라는 사물에 심오한 상징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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