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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30초 해결


 

대인관계에서 성공하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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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583회 작성일 10-1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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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인가, 출연자와 진행자가 서로 쉬지 않고 질문을 하는 코너를 본 적이 있다. 규칙은 딱 하나였다.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해도 거기에 대답해서는 안 되었다. 속사포처럼 질문을 계속하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게임이었다.
이따금 틀리는 경우가 생겼다. 다음 질문을 생각해 내지 못해서기도 했지만 대개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상대방의 질문이 자기의 무의식적 상처를 건드리는 경우였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 반발하거나 아니라고 설명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그만 멈칫하게 되는 것이었다.
살아가면서 그런 순간을 경험할 때는 너무도 많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사소한 행동, 어느 때는 단어 하나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변명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찍이 바로 그와 같은 인간의 마음에 착안한 정신의학자가 있었다. 칼 G 융이다.
융은 사람들에게 어떤 단어를 보였을 때 나타내는 반응을 체크해 그의 열등감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언어연상 테스트’를 시행했다. 특정한 단어를 보고났을 때 나타나는 맥박수의 변화, 호흡의 동요, 감정적 발한, 피부의 전기전도성의 변화 등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그 변화가 클수록 그 사람의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열등감을 건드린다는 것이 이 테스트의 핵심 원리다.
내가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을 예로 들자면 이런 것이다. 진행자가 출연자에게 물었다.
“000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면서요?”
그 순간 출연자는 멈칫했고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는 나중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그 동안 방송출연을 못해 마음 고생하던 것이 생각나서 그랬노라고 털어놓았다.
자기 다리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네 다리 참 못생겼다”고 하면 농담인 줄 알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만에 하나 그 사람이 객관적으로 봐서는 못 생기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등감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화를 내거나 아니면 그냥 우울증에 빠지거나 비만클리닉을 알아보거나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린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자극에 민감한지를 알면 열등감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물론 좀 더 깊이 숨어 있는 열등감도 있다. 그런 경우, 대개는 백팔십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노출되었을 때 받을 상처가 너무 크고 두렵기 때문이다. 그것을 정신과 용어로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남자다움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몸을 단련하고 사내다움을 뽐내려고 한다. 그런 타입은 대부분 자기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나약하게 보이는 것은 일체 거절한다. 덕분에 나약해 보이는 남자나 강해 보이는 여자는 그에게 경멸의 대상이다. 그런 모습은 얼핏 대단히 남자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과 상담을 나누다 보면 남자로서 자기 자신에게 깊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상처를 안 보이고자 포장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 세상에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 그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노이로제가 되기도 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도 하는 것뿐이다. 실제로 열등감이 깊지 않은 사람은 굳이 남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자기를 내보여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열등감이 깊은 사람일수록 남들에게 멋지고 최고의 사람으로 보이고자 안간힘을 다한다. 혹시라도 상대방이 내 본래의 모습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탓이다.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명품에 열광하는 심리도 대개는 열등감과 관계가 깊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사람들이 이른바 ‘명품’에 현혹되는 사례는 없다. 내 형편에 그것을 살 만한 여유가 있으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그것 때문에 마음을 쓰는 일은 결코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다. 반면에 그런 것으로라도 나를 포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일단 그것을 가졌느냐 아니냐로 나와 상대방을 평가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만약 그것을 갖지 못한 경우 끝없는 불안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런 불안의 심리가 가장 극적으로 고조되는 때가 있다. 연애할 때다. 특히 연애할 때 일부러 못된 짓해서 상대방이 자기를 차도록 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깊은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이 그것을 알까봐 불안하고 그런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상대방에게 못된 짓을 해서 거부당하고 버려지고 싶다는 처벌 욕구를 가동하고 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경우,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내 마음의 진짜 동기를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감쪽같이 그 거짓에 속아 넘어가 남들은 알아차려도 자기는 끝내 못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열등감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자신의 열등감이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알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가 무엇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어디에 강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 얘기 하면서 수다 떠는 친구들을 향해 “난 뜬소문은 정말 싫어.”하고 심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알고 보면 그런 사람이 뜬소문을 가장 좋아하고 퍼뜨리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월급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전 단지 이 일을 좋아해서 지원한 것뿐입니다”하고 굳이 강조하는 사람이 어쩌면 가장 먼저 월급 때문에 파업하자고 할지도 모른다.
“차에 좌석이 모자란다고?  그럼 난 안 갈래. 난 안 가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너희들이나 즐겁게 지내고 와.”하면서 언제나 양보하고 희생하는 역할만 자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무의식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시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말 너희들이 날 필요로 한다면 날 데리고 가야 하는 거 아냐?’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말 상대방이 그냥 떠나면 혼자서 울고불고 하는 경우도 있다. 
말끝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나 혼자서도 잘해 나갈 수 있어.”하고 유난히 강조하는 사람이 위태위태한 일은 도맡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우리가 자연스럽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는 데는 자연스러움을 잃게 만드는 숨은 원인이 있다. 열등감과 그로 인한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 심리도 그 중 하나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오묘하다. 진짜 자기 마음을 보이면 상처받을까 두려워 몇 겹으로 싸고 또 싸매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자기 자신과 진솔하게 직면할 필요가 있다. 진짜 내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린 자신에 대해 올바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질 때만 비로소 남에게도 뭔가를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건 곧 자신을 올바르게 평가하지 못하고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과는 뭔가를 함께 나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린 진짜 내 모습을 알 때 비로소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남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질 수 있다. 자기의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고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자기 문제까지 남에게 돌려 더 비난하고 너그럽지 못한 법이다. 내가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대인관계에서도 성공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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