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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구나 완벽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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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662회 작성일 10-11-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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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구나 자신이 완벽하기를 바란다. 그냥 완벽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신처럼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 속에는 숨어 있다. 그러나 우린 또한 자신이 결코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도 동시에 받아들인다. 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결점투성이 인간이라는 것, 그 결점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나를 이루는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린 때로는 신과 타협하고 때로는 나 자신을 용서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결단코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주의 성향이 노이로제가 될 만큼 심한 경우다. 전부가 완벽한데 한 가지가 조금 비뚤어졌다면 그들은 자기가 전부를 망쳤다고 여긴다. 그런 뜻에서 완벽주의자는 자기 우리 안에 있는 아흔 아홉 마리 양 대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다. 완벽주의 때문에 그는 자기가 가진 아주 많은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한다. 그 대신 결코 가질 수 없는 한 가지에 집착하느라 온통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지나친 완벽주의는 사실은 반쯤은 공포에서 그리고 반쯤은 환상에서 기인한다. 여기서 공포란 내가 정말 이 일을 제대로 잘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데 따르는 두려움을 말한다. 두려움이 클수록 완벽주의에 집착한다는 것은 인간이 지닌 여러 가지 아이러니 중의 하나다. 환상 역시 완벽하고 멋지게 일을 끝내고 싶다는 자기의 기대치이지 현실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모순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뜻에서 지나친 완벽주의는 지나친 열등감의 한 반작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자기의 못난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완벽주의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결점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치명적인 문제다. 그 결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무슨 일이나 한다. 스물 네 시간 긴장상태에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반드시 신경이 툭 하고 끊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마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 중에 데이나 버크만이란 사람이 있다. 한해 매출이 1억 5천만 달러나 될 만큼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공황장애로 죽을 뻔했다.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다행히 주위의 도움으로 살아나긴 했으나, 그 일을 계기로 그녀의 인생은 전혀 새롭게 재구성되었다.
그녀에게는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한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심각한 학습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 때문이었다. 그 딸아이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다. 본래 완벽주의 성향이 몹시 강한 그녀였다. 디자이너로서 사업가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녀는 자신이 완벽하기를 바랐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딸이 태어난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딸의 문제를 알까봐 두려웠다. 사람들이 알면 자기 인생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비웃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오랜 세월그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다. 그러나 결국 그녀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오고 말았다. 공황 장애로 죽을 뻔한 순간이 바로 그때였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비로소 자기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면, 47년만에 자신의 몸이 문제가 뭔지 말을 해주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치료됐고(물론 그러기까지 긴 시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세상에 자기 문제를, 그것도 평생 동안 숨겨온 결점을 드러냈다. 그 모든 스토리를 책으로 써서 출판한 것이다. 그녀의 딸 역시 잘 자라주어 대학에 갔고 지금은 오히려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더 유쾌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미국 사회는 그녀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를 보내 주었다.
그녀는 말한다.
“난 완벽한 척하다가 일이 터지고 만 전형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결점을 터뜨리고 나자 인간적으로 변해서 오히려 대인관계도 더 좋아졌다. 두려움, 걱정, 수치심,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내 삶에 훨씬 더 많은 풍요로움을 가져온 것이다.”
그녀의 사례에서 보듯이, 결점은 감추면 신경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드러내면 오히려 삶을 리모델링(?)하는 멋진 기회가 되어줄 수도 있다.
나한테 결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마음이 편치 않게 마련이다. 더구나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알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점으로 나의 전부를 평가할 것만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큰 탓이다. 
우린 흔히 내가 노력하면 감쪽같이 결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내가 그토록 몇 겹으로 싸매고 또 싸매서 흔적을 지웠으니 사람들은 모를 거라고 믿는 것이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보는 내 모습이 전부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가?  실제의 내 얼굴은 남만이 볼 수 있다. 얼굴뿐 아니라 나의 전체적인 모습 역시 나는 제대로 볼 수 없다. 거울로 보는 내 뒷모습이 그 전부는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나한테 결점이 있다면 남의 눈에 더 잘 띄게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노심초사하며 감추려고 해도 소용없는 것이다.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스스로에게 결점을 허용하라. 결점이 있으면 고쳐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라. 건물만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도 결점이 있다면 리모델링해서 고쳐나가면 된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마음의 면역력이 커지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린 누구나 다 조금씩 불완전하고 변덕스럽다. 강한가 하면 약하고, 선한가 하면 악한 면도 있다. 상처를 입을 때가 있는가 하면 상처를 입힐 때도 있으며, 거부당할 때가 있으면 거부할 때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경험에 마음을 여는 일이다. 일단 마음을 열고나면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평가에 덜 민감하게 된다. 당연히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상대방의 감정에 울고 웃는 일도 줄어든다. 그러면서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완벽주의인 사람은 없다. 아마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는 두 번째 방법은 완벽주의를 위해 나를 계속 희생해도 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위해 자신을 못살게 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라.
세 번째는 좀 더 전체적인 틀을 볼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완벽주의에는 그와 같은 거시적 안목이 결여되어 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부터 우선 완벽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때문에 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에너지가 그대로 묻히는 만다면 너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프리츠 펄스란 심리학자는 완벽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그대여,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 그것은 긴장이자 저주다. 그대는 지금 그대로 내버려두면 완전할 것이다.”
이 말에 공감한다면 당신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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