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의 이야기- 니가 수퍼모델이니? 안 먹고 버티게? > 고민 30초 해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민 30초 해결


 

민아의 이야기- 니가 수퍼모델이니? 안 먹고 버티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495회 작성일 10-11-20 14:02

본문

고등학교 1학년인 민아(16세, 가명)는 여름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유는 단 한가지, 방학을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다이어트에 성공해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민아가 뚱뚱하냐 하면 아니었다. 160cm의 키에 50kg라면 그야말로 표중체중이었다. 문제는 민아 스스로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는 데 있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비쩍 마른 모델 같은 몸매가 소원이었던 것이다.
방학을 하자마자 민아는 수영강습을 시작했다. 쉬운 결심은 아니었다. 그동안 너무 여러번 어머니로부터 수영강습을 받으라는 집요한 설득을 받았지만 번번히 단호하게 거절해온 민아였다. 수영장에서 자신의 뚱뚱한 몸매를 드러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수영강습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지독한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하루에 점심 한 끼, 그것도 새모이만큼 먹었다. 그리고 운동을 하자니 죽을 맛이었다. 어머니가 아무리 운동도 먹어가며 하는 거라고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그렇게 2주일 가까이를 버텼으니 민아의 결심이 얼마나 굳건한 것이었는지 알 만했다.
결국 민아는 어느날 수영장에서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런 소동이 없었다. 부모님이 놀라서 달려온 것은 물론이고 수영장에서도 운동하던 도중에 그런 일이 생겼으니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병원에서 돌아온 뒤에도 민아는 계속 다이어트를 고집했다. 나중에는 아예 음식 자체를 거부했다.결국 견디다 못한 어머니가 정신과에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민아의 경우는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이어트에 집착해 보지 않은 여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십대들에게 외모에 관한 고민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남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요즘 십대들의 우상은 단연 연예인들이다. 수많은 십대들이 그들의 옷차림, 머리 모양 등을 그대로 따라하며 열광한다. 연예인들처럼 근사하게 보이려면 외모가 따라주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누구는 뚱뚱해서, 누구는 키가 너무 커서, 누구는 못생겨서, 얼굴이 여드름투성이여서 등등 열등감을 자극하는 요소는 수도 없이 많다.

더구나 십대에는 남들의 평가가 절대적이다. 친구나 부모, 주위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한두 마디 칭찬이나 비난(특히 외모에 대한)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그 시기의 특징이다. 아직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분명하게 확립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그런 진통을 겪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외모만이 그 사람의 매력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제아무리 잘생기고 날씬하고 유행하는 패션으로 치장을 했어도 무례하고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제멋대로의 십대들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조금 뚱뚱해도, 외모가 근사하지 못해도, 예의바르고 쾌활하고 남에 대해 배려할 줄 안다면 그편이 훨씬 매력적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세우고 당당하라는 것이다. 수퍼모델이나 연예인과 자기를 비교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공연히 "아무래도 나는 안돼`"하는 식으로 위축될 뿐이다. 앞서 예를 든 민아의 경우,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프로그래밍하고 있었더라면 훨씬 활기차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민아는 큰 키에 알맞은 체중, 예쁜 얼굴을 갖고 있었는데도 스스로를 뚱뚱하고 이쁘지도 않다고 생각해 그런 무모한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것은 외모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꼭 필요한 일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