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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학생이 수학을 더 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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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25회 작성일 10-11-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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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특별히 수학을 싫어했다. 수학시간이 있는 날이면 학교에 갈 생각만 해도 아침부터 배가 아프고 소화도 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아버지가 워낙 무서워 할 수 없이 학교에 가곤 했다.
그래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3학년이 되자 성적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런 성적으로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별 수 없다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실업계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다.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실업계에 진학한 후 그의 증상은 더욱 나빠졌다. 친구들이 말을 거는 것도 두렵고 싫었으며 학교 과목이 대부분 수학과 관계있는 것도 그를 힘들게 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자신이 무능하고 형편없는 인간인 것 같아 우울하고 잠도 잘 수 없게 되었다. 잠을 자도 사람들이 죽어가는 악몽만 되풀이해서 꾸었다. 자연 성적은 하위권이고 그런 성적표를 보이기 두려워 가출하기도 했다. 그랬다가 아버지에게 흠씬 매를 맞은 다음부터 불안증세는 더욱 심해졌다.
나중에는 누가 자기를 미행한다며 차라리 자기가 먼저 죽겠다고 벽에다 머리를 박고 목을 조르고 해서 정신과에 오게 되었다.
이 학생처럼 `수학에 대한 공포' 때문에 시험불안을 더 크게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다. `수학에 대한 공포'는 수학을 잘하면 머리가 좋고 못하면 머리가 나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더 가중되기도 한다.
나 자신도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수학만은 간신히 낙제를 면하는 형편이어서 선생님들마저 걱정할 정도였다. 이과계열로 정할 때도 `이런 수학 점수로 어떻게 원하는 대학에 간다고 나설까? 분명 남들이 흉을 볼 거야'하며 갈등하곤 했다.
의과대학 시절에도 그 열등감은 계속 이어져 공연히 국문학이나 영문학 강의실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달래곤 했다.
초등학교 때는 남녀 학생 모두가 자신이 모든 과목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남녀 학생 모두가 남학생이 더 수학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수학을 못할 때도 여학생들은 자신이 능력이 모자라서 못하고, 남학생들은 노력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수학에 있어 성별 차이는 중학교 2, 3학년이 되면서 나타난다고 한다. 그

런데 이것은 여학생의 수학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학업과정의 차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실제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남녀의 능력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그 편견으로 인한 자기 자신에 최면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즉,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의 한계가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주위사람들의 한마디 평가가 막강한 힘을 보태 수학에 대한 공포를 키워간다.돌이켜보면 나 역시 중학교에 진학한 후 첫시험에서 문과계통은 거의 만점을 받으면서 수학에서 실패한 것이 끝까지 수학 못하는 아이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합쳐져서 수학에 대한 공포를 크게 만든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자기는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전체 능력까지 평가절하시킬 필요는 조금도 없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 소질이 다른 것뿐이지 수학을 잘못한다고 해서 머리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며 공연히 열등감을 키우는 학생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런 생각은 싹 잊어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수학에 시험불안을 느끼는 시간에 자기가 좀더 잘 할 수 있고 소질이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고 나중
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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