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를 찾는 어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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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296회 작성일 10-1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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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저를 키우셨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는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사이가 나빴습니다. 어머니는 재혼하면서 그러더군요."이제 남편이 있으니 딸은 필요없다. 다시는연락하지 마라." 그런데 얼마전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같이 살고 싶으시다고요. 알고 보니 새아버지가 돌아가셨더군요. 그동안 어려운 형편에 병든 새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엄마도 병을 얻은 상태였습니다. 물론 올바른 가정에서 자랐다면 당연히 제가 모셔야 하겠지만, 증오하는 마음이 이렇게 큰데 잘 모실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30년 동안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지워야 할까요? 어머니를 제가 꼭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답;
참으로 딱하고 괴로운 처지에 놓이셨군요. 살다보면 정말 나의 의지나 판단력으로는 어떤 선택도 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죠. 더구나 이제까지 살아온 길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앞으로 그보다 더 어려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더 괴로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숙제가 결국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 선택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갈등하고 주저할수록 고통만 커질 뿐이니까요. 따라서 어느 쪽이든 단호하게 결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머니를 모실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크고 아플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원망과 쓴뿌리는 또 얼마나 깊고 고통스러울까요. 그러나 어머니를 모시기로 한다면, 상처와 원망과 쓴뿌리는 그만 거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어머니를 용서하려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린 용서라고 하면 흔히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만큼 용서했으니 상대방은 감사히 여기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조금만 그 기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또다시 원망하고 분노하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상대방의 잘못이 아무리 커도 내가 그를 용서하면 내 마음에는 분노와 적개심 대신 평안과 위로가 찾아옵니다. 따라서 어머니를 모시기로 한다면 전폭적으로 다 용서하고 오로지 측은지심으로 어머니를 돌보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평화와 위로가 찾아올 것입니다.
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따로 사시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올바른 가정에서 올바로 자랐다면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겠지만, 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생각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상담하신 분과 같은 처지가 되면 어머니를 향해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게 당연하니까요. 어머니를 안 모시는 데 대해 죄책감을 깊게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감정은 오히려 어머니를 향한 원망과 증오만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따로 사시게 하더라도 어머니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날 그분의 행동이 어떠했든, 지금은 '병들고 의지할 데라곤 없는 가엾은 분'이라고 여기고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용서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길이란 믿음으로.
답;
참으로 딱하고 괴로운 처지에 놓이셨군요. 살다보면 정말 나의 의지나 판단력으로는 어떤 선택도 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죠. 더구나 이제까지 살아온 길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앞으로 그보다 더 어려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더 괴로운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숙제가 결국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 선택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갈등하고 주저할수록 고통만 커질 뿐이니까요. 따라서 어느 쪽이든 단호하게 결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머니를 모실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크고 아플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원망과 쓴뿌리는 또 얼마나 깊고 고통스러울까요. 그러나 어머니를 모시기로 한다면, 상처와 원망과 쓴뿌리는 그만 거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어머니를 용서하려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린 용서라고 하면 흔히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만큼 용서했으니 상대방은 감사히 여기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조금만 그 기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또다시 원망하고 분노하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상대방의 잘못이 아무리 커도 내가 그를 용서하면 내 마음에는 분노와 적개심 대신 평안과 위로가 찾아옵니다. 따라서 어머니를 모시기로 한다면 전폭적으로 다 용서하고 오로지 측은지심으로 어머니를 돌보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평화와 위로가 찾아올 것입니다.
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따로 사시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올바른 가정에서 올바로 자랐다면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겠지만, 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생각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상담하신 분과 같은 처지가 되면 어머니를 향해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게 당연하니까요. 어머니를 안 모시는 데 대해 죄책감을 깊게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감정은 오히려 어머니를 향한 원망과 증오만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따로 사시게 하더라도 어머니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날 그분의 행동이 어떠했든, 지금은 '병들고 의지할 데라곤 없는 가엾은 분'이라고 여기고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용서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한 길이란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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