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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아버지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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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34회 작성일 10-1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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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저희 아버지는 칠십이 되도록 페인트일을 하며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어릴 적에는 술만 드시면 식구들을 괴롭히는 아버지가 밉고 싫었지만 ㄴ이 드신 뒤로는 잘해 드리려 노력합니다.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드리려 했고, 지금은 시집간 네 딸이 달마다 15만원씩 생활비를 드립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갈수록 많은 걸 바라고 생활비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전화를 하십니다. 얼마 전에는 막내동생에게 현금서비스를 받게 해 용돈을 가져가셨다고 합니다. 자식들 형편은 나몰라라 하고 고마워하실 줄도 모르는 아버지, 정말 화가 납니다. 집에 있는 동생마저 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오겠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답;괴로운 상황에 놓이셨군요. 모르긴 해도 실제론 적어주신 내용보다도 더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거예요. 상처도 깊고 아프고, 그러나 한편으론 씩씩하게 그 모든 걸 잘 이겨내 오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도 자매들이 모두 심성이 착하고 고운 분들인 것 같습니다.
출가한 딸 처지에 꼬박꼬박 아버지께 생활비를 보내드리려면 꽤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네 자매가 그렇게 하고 있으니, 누가 봐도 가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만 그 고마움을 모르고 계신 듯하지만 .
그러나 그런 경우, 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물론 누가 봐도 칭찬받아 마땅하게 아버지께 잘 해 드리고 있으니, 그에 따른 보상심리가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만큼 해드리면 아버지께서도 조금은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린 누구나 부성에 기대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버지란 존재가 내 울타리가 돼주고,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언제까지나 날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아버지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아버지상이 드문 것은 아버지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나약하고 상처받고 좌절하고, 또 그것을 풀 길이 없을 땐 가장 만만한 상대인 가족을 괴롭히기도 하는 존재---그건 어쩌면 아버지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의 모습은 아닐는지요.
아마도 그래서 우린 신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모든 걸 절대적으로 의존해도 다 받아주고 완벽하게 날 돌보아 주는 존재로서의 부성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러나 현실에선 결코 그런 대상이 없으므로 신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곧 우리 인간이 서로서로 용서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버지께 화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화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아버지께서 변화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잇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되, 아버지께서 달라지거나 고마워하시리란 기대는 더 이상 하지 마세요. 아마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동생은 독립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이, 가족 사이에도 때론 여백과 거리를 두는 편이 더 좋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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