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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에 침묵은 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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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10-11-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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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7년째인 김씨는 언제부터인가 퇴근 후에 가능하면 귀가시간을 늦추는 버릇을 갖게 되었다.집에 들어서기만 하면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되는 아내의 잔소리가 귀찮고 두렵기조차 하기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늦었느냐, 또 그놈의 술이냐, 당신 머리속엔 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등등 아내의 레퍼토리는 끝이 없었다.그때마다 그는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큰 싸움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으나 그것이 결국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침묵 뒤에 도사리고 있는 그의 아내를 향한 분노는 때론 거의 증오에 가까웠으므로 그는 그것이 폭발할까 두려워 더욱 입을 다물었다.
아내가 그의 머리속에 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며 울고불고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 아예 불가능해져 있었다.
덕분에 남들이 보기에 김씨는 아내의 바가지에 큰소리 한번 내지 않는 `좋은 남자'로 분류되고 있었다.그러나 그런 남편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아내에게만은 그는 `좋은 남편'이 될 수 없었다.남들 보기에는 평온한 결혼생활이었지만 그 부부 사이에는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것은 나쁜 결혼생활의 가장 전형적인 예에 속한다.
남편은 어떻게든 감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부부 사이의 충돌과 불화를 피해가고 있다.그러나 대신 마음속에 억압과 분노와 갈등이 쌓여가고 있으므로 그것은 머지않아 결혼생활의 파탄을 불러오는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부부란 완전한 타인끼리 만나서 한 팀을 이루는 것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단지 의견의 불일치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된 침묵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가장 비겁한 행위이다.김씨의 아내가 견디지 못하고 잔소리를 되풀이하는 한 원인도 대화의 길이 그런 식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대가 결혼이란 산에 사랑을 가득 채우고 싶다면 그대가 잘못했을 때 시인하고 옳았을 때 입을 다물라>---이것은 바람직한 부부싸움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처방이다.입을 다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일관된 침묵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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