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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단둘이 있으면 나눌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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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0-11-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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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남편과 단둘이 있으면 거의 대화가 없어져서 고민이라구요.
결혼생활 7년째로 접어들었고 아이가 유치원에 다닌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남편과 나누는 대화라야 고작 아이에 관한 것뿐일 때가 많다구요.
남편 퇴근하고 돌아오면 저녁 먹고 그 자리에서 아이가 오늘 어쨌다는 둥 몇마디 하고 나면,더 이상 서로 할말이 없다고 했군요.
별 생각없이 텔레비젼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게 고작이라구요. 남편이나 자신이나 서로 그다지 말이 많은 타입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연애할 때나 신혼초만 해도 서로 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다구요.
이웃집 아주머니한테 그런 얘길 했더니, 서로 눈빛만 보면 모든 걸 다 알만큼 살았는데, 뭐 굳이 얘기가 필요하냐, 우리 부부도 꼭 필요한 얘기 외엔 안하지만 불편한 건 없더라 해서 한바탕 웃었다고 했군요.
자신도 남편한테 불만이 있거나 한 건 아니라구요. 단지 부부라는 게 그토록 쉽게 할말이 없어지는 사이라는 게 서운하다고 하셨어요.
결혼 전엔 식당 같은데서 중년 커플이 있으면 친구들과 저 커플은 부부, 저 커플은 수상한 관계 하며 재미있어하기도 했단 말씀도 적어주셨군요. 그때 구분하는 방법이 둘이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열심히 밥만 먹으면 부부고 무슨 말인지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커플은 부부가 아니라는 식이었다구요.
그런데 자기가 지금 열심히 밥만 먹는 커플이 됐으니 기분이 묘하다고도 하셨군요.
재미있는 얘기네요. 아무튼 부부가 결혼한지 7년쯤 되면 서로 할말이 없어질 만도 하죠.
그동안, 서로 어릴 때 옆집 강아지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하는 것까지 시시콜콜 다 털어놓을 만큼 과거지사 얘긴 다했고, 미래의 계획도 이미 충분히 다 얘기를 나눴을테니까 말예요.
게다가 그야말로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으니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나 경제 같은 거창한 시사 문제로 토론을 벌이기 전에야 굳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부부가 대화가 너무 없으면 사는 게 단조롭고 재미가 없죠. 그럴 땐 함께 어떤 이벤트 같은 걸 한번 꾸며보세요.
주말이면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든가 등산을 간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자연 영화 얘기를 안할 수 없고 산에 관한 얘기를 안할 수 없죠.대화란 한번 그렇게 물꼬가 트이면 계속 이어지게 마련이랍니다.
단,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연인들 같은 그런 대화를 기대한다면 그건 무리겠죠. 그대신 함께 살아온 세월만큼 서로 연륜과 믿음이 느껴지는 그런 대화는 가능할 거예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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