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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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36회 작성일 10-06-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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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도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쳐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 룰(Rule) 안에서 살아가야 하며,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들. 강박증은 저 멀리 정신병동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 주위, 내 가족에게도 있을 수 있는 지극히 흔한 신경증 중 하나다.
평소 깔끔하기로 소문난 이모 씨는 한 시간에 한번씩 화장실로 가 손을 씻는다. 웬지 손에 먼지가 붙어있는 것 같아 찝찝하고 비누로 말끔히 씻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것. ‘본래 예민한 성격이니까’라며 가족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손씻기는 물론 샤워까지도 몇 시간씩 걸리는 등 사회상활에서도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이 씨와 같은 증세를 ‘강박증(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이라고 부른다. 강박증 환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최근 연구조사 결과 평생 유병률은 2~3% 정도. 정신과 질환 중 공포증, 알코올 중독 등의 물질남용장애, 우울증에 이어 네번째로 흔하며, 공황장애나 정신분열 보다는 두 배나 많다. 그렇지만 자신에게만 증세가 있다고 여겨 숨기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단순히 성격이 예민하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기는 것으로 질병의 특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같은 강박증은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시간을 소모하게 하는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포함하는 일종의 불안장애다. 평소 ‘강박관념이 좀 있어’ 라든가, ‘결벽증이 있는거 같애’, ‘지나치게 완벽주의적’, ‘유난스럽게 깔끔을 떤다’, ‘정리 안 된 것은 참지 못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면 혹시 강박증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볼 수 있다. 뜻밖에도 강박증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와 같은 증세를 ‘강박증(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이라고 부른다. 강박증 환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최근 연구조사 결과 평생 유병률은 2~3% 정도. 정신과 질환 중 공포증, 알코올 중독 등의 물질남용장애, 우울증에 이어 네번째로 흔하며, 공황장애나 정신분열 보다는 두 배나 많다. 그렇지만 자신에게만 증세가 있다고 여겨 숨기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단순히 성격이 예민하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기는 것으로 질병의 특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같은 강박증은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시간을 소모하게 하는 반복되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포함하는 일종의 불안장애다. 평소 ‘강박관념이 좀 있어’ 라든가, ‘결벽증이 있는거 같애’, ‘지나치게 완벽주의적’, ‘유난스럽게 깔끔을 떤다’, ‘정리 안 된 것은 참지 못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는다면 혹시 강박증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볼 수 있다. 뜻밖에도 강박증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생각보다 흔히 접하게 되는 ‘강박증’ 환자
강박증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사고(obsession)란 어떤 생각, 관념, 심상 혹은 충동이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 떠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불합리한 생각들을 억압하거나 지워버리려 애쓰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없애 버리려 하면 할수록 더욱 강렬하게 떠오르고 불안증상이 나타난다.
강박행동(compulsion)이란 자기 의사와는 반대로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이며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행동은 반복된다. 강박사고는 불안을 증가시키는 반면에 강박행동은 불안을 감소시키며, 강박장애 환자는 그 강박사고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떨쳐버리고 싶은데 시도 때도 없이 마음속에 생겨나는 생각, 싫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뭔가 내 나름대로의 대책을 반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생각일 때도 있고 행동이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한참 사춘기에 있는 남학생들이 성적인 상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가 심하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기도 하며, 이런 현상 또한 강박사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에게 4란 숫자는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4란 숫자를 보거나 듣기만 해도 죽을 것같은 공포를 느끼는 어떤 사람은 4란 숫자를 접하면 7이란 행운의 숫자를 반복해서 7번 중얼거려야 하고, 그에 따라 행동도 7번을 반복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에 대한 반응, 또은 일련의 공포스러운 사건들을 중화시키거나 방지하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들이다. 오염에 대한 공포를 중화시키기 위한 과도한 씻기 행동, 잠재적인 위험상황의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확인 및 점검행동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위해를 피하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리를 하는 등 어떠한 의례적 행위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절대 집중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책상을 정리하는데 온 신경과 시간을 쏟아 붓느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와 같다.
이렇게 강박증상들은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내 의식을 사로잡고 떠나가지 않는 불편한 생각과 그에 대한 반응적인 행동들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들이 즐거움이나 유쾌함을 유발시킨다면 이것은 강박증이 아니다. 강박증은 내가 떨쳐낼 수 없는 생각과 행동, 그로 인한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강박행동(compulsion)이란 자기 의사와는 반대로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이며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행동은 반복된다. 강박사고는 불안을 증가시키는 반면에 강박행동은 불안을 감소시키며, 강박장애 환자는 그 강박사고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떨쳐버리고 싶은데 시도 때도 없이 마음속에 생겨나는 생각, 싫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뭔가 내 나름대로의 대책을 반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생각일 때도 있고 행동이 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한참 사춘기에 있는 남학생들이 성적인 상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가 심하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기도 하며, 이런 현상 또한 강박사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에게 4란 숫자는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4란 숫자를 보거나 듣기만 해도 죽을 것같은 공포를 느끼는 어떤 사람은 4란 숫자를 접하면 7이란 행운의 숫자를 반복해서 7번 중얼거려야 하고, 그에 따라 행동도 7번을 반복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강박행동은 강박사고에 대한 반응, 또은 일련의 공포스러운 사건들을 중화시키거나 방지하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들이다. 오염에 대한 공포를 중화시키기 위한 과도한 씻기 행동, 잠재적인 위험상황의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확인 및 점검행동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위해를 피하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리를 하는 등 어떠한 의례적 행위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절대 집중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책상을 정리하는데 온 신경과 시간을 쏟아 붓느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와 같다.
이렇게 강박증상들은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내 의식을 사로잡고 떠나가지 않는 불편한 생각과 그에 대한 반응적인 행동들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들이 즐거움이나 유쾌함을 유발시킨다면 이것은 강박증이 아니다. 강박증은 내가 떨쳐낼 수 없는 생각과 행동, 그로 인한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 ‘정신병’이 아닌 ‘노이로제’의 일종
그렇다면 강박증은 정신병일까? 전문의들의 대답은 “No.” 강박증은 정신병이 아니다. 한국의 옛날한의원 조홍건 원장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크게 정신병과 신경증으로 분류한다. 정신병의 대표적인 질환은 정신분열병과 조울증이이며, 신경증은 흔히 노이로제라고 하는데 불안장애, 히스테리, 신체형 장애 등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보통 현실감이 없고 자신의 증상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인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인격파탄이 나타난다. 반면에 신경증은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고 불합리하다는 점을 환자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현실감이 있고, 인격이 온전하게 보존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강박증은 그 누구보다도 환자 자신이 가장 고통스럽고, 또한 자신의 증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어떤 큰 힘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강박증은 신경증, 즉 노이로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강박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천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관련돼 있다는 설이 유력하며, 또 신경해부학적으로도 뇌 특정 부위에 혈류가 증가되는 것과 같은 이상이 발견된다고 한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강박장애 환자의 1차 가족 중 약 35%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로 강박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부모 중 한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강박증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현대인들의 병 스트레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이 스트레스가 강박증을 유발하는 요소로 강조되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스트레스 자체가 강박증의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단지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강박증상이 악화된다는 것.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또는 사별, 아이 출산, 이혼 등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은 강박증을 발병시키거나 원래 있던, 또는 잠재되었던 강박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박증상은 정상인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그러나 이러한 강박사고나 행동 한 두 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강박장애는 아니다. 진단은 그 증상이나 행동이 환자의 건강한 생각, 사고 또는 일상생활에서 기능을 얼마나 저해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혹시 나에게도 강박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왼쪽의 <강박증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점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강박증에 관한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의 진찰과 꾸준한 관찰로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보통 현실감이 없고 자신의 증상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인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인격파탄이 나타난다. 반면에 신경증은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고 불합리하다는 점을 환자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현실감이 있고, 인격이 온전하게 보존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강박증은 그 누구보다도 환자 자신이 가장 고통스럽고, 또한 자신의 증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어떤 큰 힘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강박증은 신경증, 즉 노이로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강박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천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관련돼 있다는 설이 유력하며, 또 신경해부학적으로도 뇌 특정 부위에 혈류가 증가되는 것과 같은 이상이 발견된다고 한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강박장애 환자의 1차 가족 중 약 35%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로 강박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부모 중 한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강박증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현대인들의 병 스트레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이 스트레스가 강박증을 유발하는 요소로 강조되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스트레스 자체가 강박증의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단지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강박증상이 악화된다는 것.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또는 사별, 아이 출산, 이혼 등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은 강박증을 발병시키거나 원래 있던, 또는 잠재되었던 강박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박증상은 정상인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그러나 이러한 강박사고나 행동 한 두 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강박장애는 아니다. 진단은 그 증상이나 행동이 환자의 건강한 생각, 사고 또는 일상생활에서 기능을 얼마나 저해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혹시 나에게도 강박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왼쪽의 <강박증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점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강박증에 관한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의 진찰과 꾸준한 관찰로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청소년기의 강박증, 평생을 망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고생들을 비롯해 청소년층에서도 강박장애가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인 박모 씨는 고등학교 1년 때만 해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그에게 고등학교 때 강박장애가 찾아왔다. 그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텍스트 한 줄을 100번 이상 읽어야 불안이 사라졌다”며 “강박장애가 나타난 후엔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대학의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한 전문의는 “강박장애의 원인은 뇌 이상과 부모의 과잉통제, 맞벌이 가정의 증가, 명문대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환경적 요인이 크다. 부모가 엄격한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해 아이들이 엉뚱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청소년기 강박증 증가의 주 요인이라는 것.
강박증은 모든 연령대에 나타나지만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학업부진과 정상적인 성장을 막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조두영 명예교수는 “청소년 강박장애는 학업을 어렵게 하고 직장과 가정생활의 실패로 이어진다”며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선욱 서울 선신경정신과 원장은 “청소년은 인내력이 부족해 치료를 포기하기 때문에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를 이해하고 설득해 치료로 이끄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의 강박증은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방해하며 청소년을 괴롭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그러나 반드시 정신병으로 이행되거나 신체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등은 부모가 반드시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상당수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에서 보내며,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정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불안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라는 특성 때문에 성적인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괴로워하는 경우도 강박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학생인 박모 씨는 고등학교 1년 때만 해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그에게 고등학교 때 강박장애가 찾아왔다. 그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텍스트 한 줄을 100번 이상 읽어야 불안이 사라졌다”며 “강박장애가 나타난 후엔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대학의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한 전문의는 “강박장애의 원인은 뇌 이상과 부모의 과잉통제, 맞벌이 가정의 증가, 명문대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환경적 요인이 크다. 부모가 엄격한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해 아이들이 엉뚱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청소년기 강박증 증가의 주 요인이라는 것.
강박증은 모든 연령대에 나타나지만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학업부진과 정상적인 성장을 막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조두영 명예교수는 “청소년 강박장애는 학업을 어렵게 하고 직장과 가정생활의 실패로 이어진다”며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선욱 서울 선신경정신과 원장은 “청소년은 인내력이 부족해 치료를 포기하기 때문에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를 이해하고 설득해 치료로 이끄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의 강박증은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방해하며 청소년을 괴롭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그러나 반드시 정신병으로 이행되거나 신체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등은 부모가 반드시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상당수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에서 보내며,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정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불안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라는 특성 때문에 성적인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괴로워하는 경우도 강박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 씻고 또 씻고, 끝없는 정리정돈, 심한 징크스…
옛날한의원 화병클리닉의 조홍건 원장은 본인의 저서 ‘강박증과 스트레스. 한방으로 고친다’에서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의 사고 및 행동유형, 증상 등을 씻기행동, 확인행동, 반복행동, 정리정돈 행동, 강박적 축적(수집행동), 공격적·성적 및 종교적인 강박관념, 강박적 지연(지연행동) 등 총 8가지로 분류했다.
1. 씻기행동 = 강박행동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더러운 것에 대한 공포, 걱정과 이에 따른 행동을 말한다. 괜히 몸에 더러운 것이 묻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씻고 또 씻고,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옷이 더러워진 것 같아 반드시 옷을 다시 세탁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지나치게 씻는 것, 집안이나 물건이 더럽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쓸고 닦는 등의 강박행동에 몰두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세척행위가 죽음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예방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오염되었다’는 극도의 불안감으로부터 안정감을 회복하기 수단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세척행위가 죽음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예방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오염되었다’는 극도의 불안감으로부터 안정감을 회복하기 수단이다.
2. 확인행동 = 그 다음 많은 것이 ‘의심’과 이에 따른 확인행동이다. 문은 잠갔는지, 불은 끄고 나왔는지, 수도는 잠그고 나왔는지 의심이 되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문을 잠갔는데도 안 잠근 것 같아 몇 번씩 확인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외출하다 다시 돌아와 확인을 한다. 확인하는 순간에는 안심을 하지만 돌아서면 또 다시 의심이 들고 불안해진다.
셈하는 행동의 반복도 흔히 보는데, 모든 물건을 숫자로 세어 보고 특수한 숫자에 맞아 들어가야 안심하고 그렇지 못하면 맞을 때까지 셈을 한다. 확인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열쇠를 잠그고 열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봉투에 올바르게 편지지가 들어갔는지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편지를 부치기도 한다.
강박행동의 횟수가 숫자와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의심이 드는 경우에는 꼭 자신이 좋아하는 횟수만큼 확인을 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기 전에 수저로 식탁을 두 번 탁탁 치는 경우, 무엇이든 뚜껑을 열 때마다 세 번 손끝으로 톡톡 치는 경우 등이 있다.
셈하는 행동의 반복도 흔히 보는데, 모든 물건을 숫자로 세어 보고 특수한 숫자에 맞아 들어가야 안심하고 그렇지 못하면 맞을 때까지 셈을 한다. 확인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열쇠를 잠그고 열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봉투에 올바르게 편지지가 들어갔는지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편지를 부치기도 한다.
강박행동의 횟수가 숫자와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의심이 드는 경우에는 꼭 자신이 좋아하는 횟수만큼 확인을 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기 전에 수저로 식탁을 두 번 탁탁 치는 경우, 무엇이든 뚜껑을 열 때마다 세 번 손끝으로 톡톡 치는 경우 등이 있다.
3. 반복행동 = 강박적 반복행위를 유발하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어떤 경우에는 신성모독적인 생각과 같이 명확한 외부자극이 없이 내면에서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불안감, 수치심, 죄책감, 혐오감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이미지 또는 충동에 대해서 강박적 반복행위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남편에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지?, ‘이 엄숙한 자리에서 음탕한 소리를 외칠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죽을 것이다’, ‘내 딸이 학교 다녀오다가 강간을 당할 것이다’와 같은 생각들이 주로 강박적 반복행위에 선행하는 생각들이다.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 나타나는 반복적 강박행동은 괜찮다고 느껴지고 안심될 때까지, 혹은 나쁜 생각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어떤 주부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떠오르는 ‘남편이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인해 어쩔 줄 몰라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반복적인 강박행위를 나타냈다.
그것도 간단한 것이 아니고 특정하게 고정되고 의례화된 순서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하였다. 우선 양말부터 시작하여 상의를 입었다가 다시 양말을 벗고 다시 치마를 입었다가 벗고….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과 남편이나 딸이 사고를 당하는 것간에는 아무런 논리적인 관계도 없지만, 이 환자에게는 이것이 굳건하게 연결되어 불편감을 감소시켜주고, 어느 정도까지는 이러한 자신의 ‘마술적인’ 행동이 사고를 방지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안도감을 느꼈다.
요컨대, 강박적 반복행위 역시 하나의 강박행동으로서 불안감을 감소시켜주는 등 과정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강박행동과 유사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박사고와의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게다가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강박사고에 담겨있는 나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줄 것이라고 믿기까지 하니 과히 마술적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불안감, 수치심, 죄책감, 혐오감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이미지 또는 충동에 대해서 강박적 반복행위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남편에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지?, ‘이 엄숙한 자리에서 음탕한 소리를 외칠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죽을 것이다’, ‘내 딸이 학교 다녀오다가 강간을 당할 것이다’와 같은 생각들이 주로 강박적 반복행위에 선행하는 생각들이다.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 나타나는 반복적 강박행동은 괜찮다고 느껴지고 안심될 때까지, 혹은 나쁜 생각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어떤 주부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떠오르는 ‘남편이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인해 어쩔 줄 몰라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반복적인 강박행위를 나타냈다.
그것도 간단한 것이 아니고 특정하게 고정되고 의례화된 순서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하였다. 우선 양말부터 시작하여 상의를 입었다가 다시 양말을 벗고 다시 치마를 입었다가 벗고….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과 남편이나 딸이 사고를 당하는 것간에는 아무런 논리적인 관계도 없지만, 이 환자에게는 이것이 굳건하게 연결되어 불편감을 감소시켜주고, 어느 정도까지는 이러한 자신의 ‘마술적인’ 행동이 사고를 방지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안도감을 느꼈다.
요컨대, 강박적 반복행위 역시 하나의 강박행동으로서 불안감을 감소시켜주는 등 과정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강박행동과 유사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박사고와의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게다가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강박사고에 담겨있는 나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줄 것이라고 믿기까지 하니 과히 마술적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4. 정리정돈 행동 = ‘사물을 제대로 맞춰놓아야 한다’는 완벽주의의 욕구가 행동의 기저에 자리잡은 경우다. ‘대칭이나 균형’을 포함하는 질서정연한 상태에 대한 완벽주의적 추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이들은 사물을 가지런히 정해진 순서대로 배열하느라 몇 시간이고 소모하고,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광기에 가까운 분노감을 터뜨린다.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행위와 연결된 자극 상황은 책꽂이, 옷장, 책상서랍 등의 사물이 엄격한 순서나 질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지 않은 것, 누군가가 자신이 배열하고 맞춰 둔 사물을 건드리는 것, 대칭적이지 않은 상태나 물건, 완벽하지 못한 상태나 물건 등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재빨리 ‘제대로 완벽하게’ 맞춰놓지 않으면 너무 불편해서 견딜 수 없고, 드물게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불운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완벽하게 자신만의 특정한 규칙에 따라 주변을 정리정돈 하려는 욕구는 어지럽혀진 방을 청소하라고 닦달하는 엄마의 잔소리와는 그 성질이 다른 것이다. 이들의 기준은 너무나도 경직된 것 이어서 컵 하나가 1센티미터라도 누군가에 의해 옮겨져 있으면 식구들에게 온갖 험한 소리를 해대며 다 때려부술 기세로 격분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정리정돈을 습관대로 대칭이나 높이 등을 맞추어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고는 매일 정리정돈만 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행위와 연결된 자극 상황은 책꽂이, 옷장, 책상서랍 등의 사물이 엄격한 순서나 질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지 않은 것, 누군가가 자신이 배열하고 맞춰 둔 사물을 건드리는 것, 대칭적이지 않은 상태나 물건, 완벽하지 못한 상태나 물건 등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재빨리 ‘제대로 완벽하게’ 맞춰놓지 않으면 너무 불편해서 견딜 수 없고, 드물게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불운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완벽하게 자신만의 특정한 규칙에 따라 주변을 정리정돈 하려는 욕구는 어지럽혀진 방을 청소하라고 닦달하는 엄마의 잔소리와는 그 성질이 다른 것이다. 이들의 기준은 너무나도 경직된 것 이어서 컵 하나가 1센티미터라도 누군가에 의해 옮겨져 있으면 식구들에게 온갖 험한 소리를 해대며 다 때려부술 기세로 격분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정리정돈을 습관대로 대칭이나 높이 등을 맞추어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고는 매일 정리정돈만 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5. 강박적 축적(수집행동) = 정리정돈을 하고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강박장애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집안을 온통 난잡한 쓰레기더미로 만들어 놓는 강박장애 환자들도 있다.
수집행동과 관련된 강박장애 유형은 생활공간을 난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필요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쓰레기로 취급될 만한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 모은다.
나중에 이들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어 활용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마도 “아니오”일 것이다. 강박적인 수집행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주거공간을 온갖 수집물로 가득 채워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강박적인 수집행동에서는 거의 쓸모 없어 보이거나 낡고 가치 없는 물건들에 대해서 집착을 보인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날짜가 지나 누렇게 바랜 신문을 차곡차곡 쌓아 모으거나 신문지에 끼워져 배달되는 광고지나 팜플렛을 모으는 등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은 물건들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수집물을 다른 사람이 만지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치우는 것에 대하여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며, 수집행동에 몰두하느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기가 수집한 물건이나 수집행위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심한 불편감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신주단지 모시듯 수집물을 관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씻고 확인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그렇지 않으면 일어날 끔찍한 일을 두려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자기의 행동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지만, 수집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자기의 행동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고 자기행위에 대해 저항하거나 억제하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것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괴로워 떠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집행동과 관련된 강박장애 유형은 생활공간을 난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필요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쓰레기로 취급될 만한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 모은다.
나중에 이들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어 활용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마도 “아니오”일 것이다. 강박적인 수집행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주거공간을 온갖 수집물로 가득 채워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강박적인 수집행동에서는 거의 쓸모 없어 보이거나 낡고 가치 없는 물건들에 대해서 집착을 보인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날짜가 지나 누렇게 바랜 신문을 차곡차곡 쌓아 모으거나 신문지에 끼워져 배달되는 광고지나 팜플렛을 모으는 등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은 물건들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수집물을 다른 사람이 만지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치우는 것에 대하여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며, 수집행동에 몰두하느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기가 수집한 물건이나 수집행위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심한 불편감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신주단지 모시듯 수집물을 관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씻고 확인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그렇지 않으면 일어날 끔찍한 일을 두려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자기의 행동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지만, 수집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자기의 행동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고 자기행위에 대해 저항하거나 억제하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것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괴로워 떠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 공격적·성적 및 종교적인 강박관념 =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머릿속에서는 어떤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 중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것이 폭력적인 생각이다.
예를 들면, 주위의 칼이나 연필 같은 뾰족한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으로 아이를 찔러 죽일 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또는 아이를 데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이를 던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경우도 있다.
또 더럽고 상스러운 생각들이 들 때도 있는데, 난잡한 성적 장면이 자꾸 떠올라 죄를 지었다고 괴로워하는 종교인도 있고, 남자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사타구니에 눈이 가면서 남성 성기의 영상이 자꾸 떠올라 괴로워하는 여학생도 있다.
또는 형이상학적, 종교적 의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의문은 애당초부터 결론이 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주의 기원은 무엇인가, 신은 누가 창조했나, 인생은 어디서 왔느냐는 등 해답 없는 의문을 반복한다.
아무 의미 없는 생각을 반복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책상다리가 왜 넷이냐, 공부할 때 다리를 꼬는 것이 나을까, 벌리는 것이 나을까 하는 생각이 반복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강박관념들은 모두 머릿속으로만 하는 강박행동이다.
예를 들면, 주위의 칼이나 연필 같은 뾰족한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으로 아이를 찔러 죽일 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또는 아이를 데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아이를 던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경우도 있다.
또 더럽고 상스러운 생각들이 들 때도 있는데, 난잡한 성적 장면이 자꾸 떠올라 죄를 지었다고 괴로워하는 종교인도 있고, 남자만 보면 자기도 모르게 사타구니에 눈이 가면서 남성 성기의 영상이 자꾸 떠올라 괴로워하는 여학생도 있다.
또는 형이상학적, 종교적 의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의문은 애당초부터 결론이 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주의 기원은 무엇인가, 신은 누가 창조했나, 인생은 어디서 왔느냐는 등 해답 없는 의문을 반복한다.
아무 의미 없는 생각을 반복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책상다리가 왜 넷이냐, 공부할 때 다리를 꼬는 것이 나을까, 벌리는 것이 나을까 하는 생각이 반복되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강박관념들은 모두 머릿속으로만 하는 강박행동이다.
7. 강박적 지연(지연행동) = 강박적 지연은 강박증상중 비교적 흔하지 않은 증상이다. 이 증상은 어떤 행동을 시작하는데 아주 느린 것을 말한다. 양치질을 하는데 무려 30분이 걸리고, 면도를 하는데는 한 시간이 걸리고, 목욕을 하는데는 무려 두 시간이 걸린다.
이들이 중간에 또 다른 강박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고 면도하고 샤워하는데 그토록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빨리 행동을 하면 뭔가 실수할 것 같고, 잘못될 것 같아서 천천히 하여 지연이 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강박 지연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은 자신의 강박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수행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나타나면 만성화되는 것이 보통이며, 최악의 경우 한 사람을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폐한 존재로 만들어놓는다. 이들이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고 외톨이로 지내게 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이들이 중간에 또 다른 강박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고 면도하고 샤워하는데 그토록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빨리 행동을 하면 뭔가 실수할 것 같고, 잘못될 것 같아서 천천히 하여 지연이 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강박 지연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은 자신의 강박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수행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나타나면 만성화되는 것이 보통이며, 최악의 경우 한 사람을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폐한 존재로 만들어놓는다. 이들이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고 외톨이로 지내게 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8. 기타 강박행동 = 이 외에도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은 특히 개인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4자와 관련되는 것이 있으면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아 4자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엄밀한 의미에서 강박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에도 4번째는 항상 피하고, 4각형의 도형을 보면 연필로 둥글게 만들든지 삼각형 또는 오각형으로 바꿔버려야 안심이 된다면 숫자와 관련한 강박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7자를 좋아하여 이 숫자가 들어가면 항상 일이 잘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강박증상이라 할 만하다. 일종의 징크스와 비슷한 것이기도 하다.
의자에 앉을 때에도 4번째는 항상 피하고, 4각형의 도형을 보면 연필로 둥글게 만들든지 삼각형 또는 오각형으로 바꿔버려야 안심이 된다면 숫자와 관련한 강박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7자를 좋아하여 이 숫자가 들어가면 항상 일이 잘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강박증상이라 할 만하다. 일종의 징크스와 비슷한 것이기도 하다.
◎ 방치 혹은 무시하면 ‘만성’으로 진행
강박증은 고칠 수 없는 증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완치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박증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습관들이 그 빈도와 정도가 심해지고 자기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불안을 적절히 해소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해결책, 예를 들어, 운동하기, 취미생활 갖기, 명상하기 등을 나름대로 한다면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박장애를 치료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일반적으로 질환을 숨기고 싶어하는 경향, 강박증에 대한 무지, 약물복용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행동치료시 두려움에 맞서는 것을 회피하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며 쉽게 강박장애를 떨치지 못한다면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실 강박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들은 많지만, 실제로 강박증은 만성화되기 쉽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증상들은 때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치료를 받은 후에 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강박증을 앓고 있는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정도가 심해졌다 덜해졌다 하는 양상으로 지속된다.
대개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해 증상이 심해지는데, 그런 사람들의 15% 정도가 증상의 심화로 인해 학업이나 직업, 결혼생활을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심리치료나 약물치료, 그리고 심지어 뇌수술까지도 시도하면서 여러 가지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어떠한 치료법만이 효과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특히,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 한국어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할 뿐더러, 정신과 상담 자체를 꺼려하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강박장애를 음지에서 나올 수 없게끔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강박증은 뇌의 이상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만성화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은다.
실제로, 강박증으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데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데, 평균적으로 처음 강박증상을 경험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러 가기까지 약 7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는 강박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굳게 믿고 숨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끝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환자는 스트레스 조절이나 이완요법, 자가치료 등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완치율은 그만큼 떨어진다.
제 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무시하는 경우, 불안이나 집중력장애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학업이나 장래 사회생활에서 뒤쳐지게 될 수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강박증이 있는 경우 조기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불안을 적절히 해소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해결책, 예를 들어, 운동하기, 취미생활 갖기, 명상하기 등을 나름대로 한다면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박장애를 치료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일반적으로 질환을 숨기고 싶어하는 경향, 강박증에 대한 무지, 약물복용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행동치료시 두려움에 맞서는 것을 회피하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며 쉽게 강박장애를 떨치지 못한다면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실 강박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들은 많지만, 실제로 강박증은 만성화되기 쉽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증상들은 때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치료를 받은 후에 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강박증을 앓고 있는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정도가 심해졌다 덜해졌다 하는 양상으로 지속된다.
대개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해 증상이 심해지는데, 그런 사람들의 15% 정도가 증상의 심화로 인해 학업이나 직업, 결혼생활을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심리치료나 약물치료, 그리고 심지어 뇌수술까지도 시도하면서 여러 가지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어떠한 치료법만이 효과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특히,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 한국어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할 뿐더러, 정신과 상담 자체를 꺼려하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강박장애를 음지에서 나올 수 없게끔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강박증은 뇌의 이상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만성화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은다.
실제로, 강박증으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데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데, 평균적으로 처음 강박증상을 경험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러 가기까지 약 7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는 강박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굳게 믿고 숨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끝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환자는 스트레스 조절이나 이완요법, 자가치료 등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완치율은 그만큼 떨어진다.
제 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무시하는 경우, 불안이나 집중력장애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학업이나 장래 사회생활에서 뒤쳐지게 될 수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강박증이 있는 경우 조기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인터뷰 | 달라스 거주 이 모씨
"제발 내 물건을 건드리지 말아줘"
어렸을 때부터 “넌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는 말을 들었어요. 방이건 책상이건 지나칠 정도로 정리정돈을 하니까요.
6년 전 쯤 한국을 떠나왔지만 아직까지 내 방 몇 번째 서랍에 무엇이 들어있고 어느 선반 어디에 특정 CD가 꽂혀있는지 정확하게 기억해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깜짝 놀랄 정도죠.
학창시절에는 누군가 쉬는 시간에 내 책상에 앉았다 간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무심한 것 같지만 학용품을 놓는 각도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건드리면 단번에 알아차리죠. 어머니가 방청소를 해주시는 것도 싫었어요. 그런 날이면 버럭 화를 내며 “절대 내 물건들 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성인이 된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대학교 때 다른 학우들과도 살아보고 기숙사 생활도 하면서 대부분의 행동들이 없어졌다고 봐요. 지금은 한 20% 정도만 남아있다고 하면 될까요?
그렇지만, 지금도 제 화장대 위에 무엇이 어떻게 놓여있는지 그림을 그려 보여드릴 수 있어요. 내 물건들은 항상 내가 정한 자리에 있어야 하거든요. 집에 있는 세 개의 리모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고, 화장실에 수건들도 모두 색깔을 맞춰 포개져 있죠. 어지럽혀 있는 것 보다 훨씬 보기 좋지 않겠어요?
주방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냉장고 안의 물건들은 절대 흐트러져 있지 않아요. 캐비넷에 있는 조미료들은 서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똑바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평생 “내가 그걸 어디다 뒀더라?”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본 게 거의 없을 정도에요. 한가지 신기한 점은, 먼지를 쓸고 닦는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거에요.
주변 사람들은 저의 이런 성격을 보면서 우리 집이 아주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건 저에게 다른 이야기랍니다.
TV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았지만 신경 안써요. 진공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그저 내 물건들이 내가 정한 자리에 있기만 하면 되는거죠. 그 차이를 아시겠어요?
숫자에 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인정해요. 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가 있을 뿐 아니라 2개 이상의 숫자가 조합될 때에도 좋은 조합과 싫은 조합이 있죠. 세수할 때 손으로 몇 번을 헹구는지를 세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아요.
단, 자동차를 출발할 때 전자시계에 내가 싫어하는 숫자가 표시되면 ‘안심할 수 있는’ 숫자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는 해요.
조미료통까지 줄 세우며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누군가가 또다시 묻는다면… 글쎄요. 솔직히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은 채 어지렵혀진 상태에서 산다면, 그게 저한테는 더 ‘피곤한’ 일이 되 것 같네요. 간단해요. 생활의 작은 부분들만 정해진 ‘규칙’ 안에 있다면 그 때만큼 기분좋을 수도 없거든요. 모처럼 날잡아 대청소 해놓고 “이야~” 하며 뿌듯해하는 심정이랄까. 단,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을 땐 그만큼 고통스런 스트레스가 없답니다.
저에게는 이런 강박증상들이 있지만 절대로 이런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절대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령, 내가 누군가와 같이 살 때 상대방이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제가 나중에 조용히 원위치로 갖다놓는 거죠. 절대 ‘이걸 왜 옮겼어’라거나 ‘다음부터는 꼭 이렇게 저렇게 해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강박증상은 어디까지나 내 문제이고, 내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뿐 아니라, 저 정도의 경미한 강박증상은 집안이나 주변 환경을 늘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는데 있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인터넷을 찾아보면 약간의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생활이나 모든 면에 있어서도 ‘Organize’를 잘 하는 편이라는 사실에 100배 공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주 조금씩의 강박증은 있잖아요.
6년 전 쯤 한국을 떠나왔지만 아직까지 내 방 몇 번째 서랍에 무엇이 들어있고 어느 선반 어디에 특정 CD가 꽂혀있는지 정확하게 기억해요.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깜짝 놀랄 정도죠.
학창시절에는 누군가 쉬는 시간에 내 책상에 앉았다 간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무심한 것 같지만 학용품을 놓는 각도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건드리면 단번에 알아차리죠. 어머니가 방청소를 해주시는 것도 싫었어요. 그런 날이면 버럭 화를 내며 “절대 내 물건들 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성인이 된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대학교 때 다른 학우들과도 살아보고 기숙사 생활도 하면서 대부분의 행동들이 없어졌다고 봐요. 지금은 한 20% 정도만 남아있다고 하면 될까요?
그렇지만, 지금도 제 화장대 위에 무엇이 어떻게 놓여있는지 그림을 그려 보여드릴 수 있어요. 내 물건들은 항상 내가 정한 자리에 있어야 하거든요. 집에 있는 세 개의 리모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고, 화장실에 수건들도 모두 색깔을 맞춰 포개져 있죠. 어지럽혀 있는 것 보다 훨씬 보기 좋지 않겠어요?
주방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냉장고 안의 물건들은 절대 흐트러져 있지 않아요. 캐비넷에 있는 조미료들은 서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똑바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평생 “내가 그걸 어디다 뒀더라?”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본 게 거의 없을 정도에요. 한가지 신기한 점은, 먼지를 쓸고 닦는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거에요.
주변 사람들은 저의 이런 성격을 보면서 우리 집이 아주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건 저에게 다른 이야기랍니다.
TV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았지만 신경 안써요. 진공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그저 내 물건들이 내가 정한 자리에 있기만 하면 되는거죠. 그 차이를 아시겠어요?
숫자에 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인정해요. 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가 있을 뿐 아니라 2개 이상의 숫자가 조합될 때에도 좋은 조합과 싫은 조합이 있죠. 세수할 때 손으로 몇 번을 헹구는지를 세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아요.
단, 자동차를 출발할 때 전자시계에 내가 싫어하는 숫자가 표시되면 ‘안심할 수 있는’ 숫자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는 해요.
조미료통까지 줄 세우며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누군가가 또다시 묻는다면… 글쎄요. 솔직히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은 채 어지렵혀진 상태에서 산다면, 그게 저한테는 더 ‘피곤한’ 일이 되 것 같네요. 간단해요. 생활의 작은 부분들만 정해진 ‘규칙’ 안에 있다면 그 때만큼 기분좋을 수도 없거든요. 모처럼 날잡아 대청소 해놓고 “이야~” 하며 뿌듯해하는 심정이랄까. 단,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을 땐 그만큼 고통스런 스트레스가 없답니다.
저에게는 이런 강박증상들이 있지만 절대로 이런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절대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령, 내가 누군가와 같이 살 때 상대방이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제가 나중에 조용히 원위치로 갖다놓는 거죠. 절대 ‘이걸 왜 옮겼어’라거나 ‘다음부터는 꼭 이렇게 저렇게 해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강박증상은 어디까지나 내 문제이고, 내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뿐 아니라, 저 정도의 경미한 강박증상은 집안이나 주변 환경을 늘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는데 있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인터넷을 찾아보면 약간의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생활이나 모든 면에 있어서도 ‘Organize’를 잘 하는 편이라는 사실에 100배 공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주 조금씩의 강박증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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