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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의 이야기-예쁘고 똑똑한 언니와 비교당하는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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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208회 작성일 10-11-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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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16세, 가명)이는 하나뿐인 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다. 고등학교 3학년인 언니는 예쁘고 날씬한데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터라 부모님이나 선생님,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흠뻑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미연이는 같은 부모님 아래 태어났으면서도 전혀 이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못했으며 게다가 학교성적마저 엉망이었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미연이는 끊임없이 언니와 비교당하며 살아왔다. 심지어 친척들까지도 대놓고 "어떻게 너는 언니는 하나도 안닮았니?"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그때마다 어머니의 대답은 "그러게 말야, 모두들 다리 밑에서 주어온 줄 안다니까."운운하는 거였다. 물론 어머니는 늘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어린 미연이는 늘 아픈 상처를 받곤 했다.
자기도 모르게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다보니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거의 70KG이 넘는 뚱뚱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나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멈추기가 어려운 법, 미연이는 계속 먹어대는 버릇을 고치지 못해 늘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었다.
가장 결정적인 비교대상은 바로 학교성적이었다. 언니는 성적도 전교에서 늘 1등 아니면 2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언젠가 딱 한번 3등을 한 적이 있는데, 성적이 떨어졌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 다시한번 미연이의 기를 딱 꺽어놓았다. 미연이는 반에서 30등이라도 해보는 게 소원이었건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게 된 것만도 미연이로서는 다행이었다.중학교 때는 선생님들로부터도 언니와 비교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 나야 어차피 생겨먹기를 이렇게 못나게 생겨먹은 걸 어쩌겠니? 하는 배짱 하나로 버텨나가는 미연이었지만 이따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무서운 좌절감이 엄습해 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미연이에게 어느날 언니가 결정적인 쐐기를 박았다. 대놓고 "너는 언제 정신 차릴래? 니가 내 동생이라는 게 정말 창피하다."는 등의 말을 했던 것이다.
그 후로 미연이는 도저히 언니를 좋아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님 역시 원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한 핏줄을 나눈 형제나 자매가 사이가 나빠 서로 앙앙불락 미워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낯선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드라마나 소설, 혹은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성격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미연이처럼 비교대상이 됨으로써 그 반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먼저 부모님들이 절대로 비교를 삼가야 한다.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모님들의 그런 태도는 생각보다 깊은 후유증을 남긴다. 형제나 자매 사이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자라난 아이들은 커서도 애정보다는 분노의 감정에 더 익숙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계속 갈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이다.
당사자는 지나치게 비교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 사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한번씩 해보는 것에 불과할 뿐 깊이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태도로 자기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당당하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비교대상이 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매사에 주눅이 들고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에 계속 짓눌려 지내다 보면 깊어지는 것은 열등감과 좌절감 뿐이다. 무슨 일이든지 내가 원하지 않으면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태도로 다른 사람의 비교를 내 머리위에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분명하게 더 이상 자신을 다른 사람---꼭 형제나 자매가 아니어도--과 비교하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 아마 그러면 부모님들은 깜짝 놀라서 이제까지 무의식적으로라도 자식들을 비교해 오던 일을 당장에 멈추고 사과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남과 비교대상이 되도록 방치해 두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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