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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이야기-평범한 범생이의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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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0-11-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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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가명, 17세)는 학교에서 그다지 말이 없는 학생이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성적이 아주 상위권은 아니고 중간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다. 맡은 일은 언제나 제대로 하려고 애쓴다. 한마디로 지극히 평범한 `범생이'과이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한두 명 있지만 나머지 아이들에게 경우는 있으면 있나보다 없으면 없나보다 하는 정도의 존재이다. 스스로 눈에 띄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모에는 더더욱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반짝거리는 재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튀어볼 생각 같은 것은 아예 해본 적도 없다.
어느새 학기말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같은 반 여학생 중에는 경우와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여학생들은 잘 생기고 재미있는 남자애들을 좋아한다. 경우 같은 평범한 범생이가 인기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같은 반 친구 중에 영진이는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수퍼 울트라 캡이다. 쉬는 시간이면 영진이를 보려고 다른 반 여학생들까지 몰려온다. 별로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은 늘 상위권이다. 외모도 큰 키에 별명이 장동건일만큼 준수하다. 게다가 발군의 순발력을 자랑하는 유머감각도 수준급이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상한가이다. 하긴 누구인들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공부까지 잘하는 청춘(?)을 마다하랴.
경우는 이따금 영진이와 자기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거의 1년을 한반에서 공부했지만 영진이와 이야기를 길게 나누어 본 기억이 없다. 그애 앞에서는 공연히 주눅이 든다. 스스로 보잘것 없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드는 탓이다. 도저히 "그래, 넌 잘나서 좋겠다. 나야 너만큼 잘난 건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나니까 이대로의 내가 좋아"고 배짱을 내밀 수가 없다.
경우가 좋아하는 여자애는 경우를 한번도 거들떠본 적도 없다. 그애는 오로지 영진이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다. 영진이 앞에서 그애가 갖은 아양을 떠는 것을 볼 때마다 경우는 마치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는 기분이다.
이제 그에게 콤플렉스는 하나의 병이다. 그대로 방치해두면 아마도 오랫동안 그의 인생 전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병적으로 깊어진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무의식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아킬레스건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열등감의 포로가 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발전해 나가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열등감도 인정한다. 그대신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하고 정면돌파하는 용기도 가지고 있다.그 반대의 사람은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몹시 힘들어한다. 열등감도 꼭꼭 숨기려고 한다. 덕분에 쉽게 비교의 함정에 빠지고 자기 문제까지 남에게로 돌려 쉽게 남을 비난하기도 한다.
열등감 없는 사람이 없듯이 열등감이 꼭 나쁜 것만은 더욱 아니다. 만약 우리가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추었다면 우리는 인생에 대해 욕구를 느낄 까? 아니다. 부족한 것, 극복해야 할 것이 있기에 우리는 삶에 대해 의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감히 열등감을 성장의 밑거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경우와 같은 열등감으로 괴로워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는 힘 역시 가장 많이 부여되어 있는 때가 청소년기이다. 그들 앞에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고 무한한 미래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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