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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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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720회 작성일 10-08-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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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왕이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라 안의 유명한 현자들을 불러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왕은 이 논쟁에서 이긴 사람에게 상으로 천마리의 살찐 소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이 토론회에서 야가발키아란 위대한 학자가 많은 제자들을 이끌고 참석하였다. 당시 야가발키아는 나라 안에서 최고의 학자였기 때문에 자신만만했다. 또 실제로 그 동안 논쟁으로 그를 이긴 사람이 없었다. 그는 제자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먼저 천 마리의 소를 몰고 가거라. 햇볕이 뜨거워 나의 소들이 고통받을 테니까."
그리하여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학자들이 야가발키아의 현란하고 명확한 논리에 떨어져 나갔다. 마침내 토론회가 그의 승리로 선언될 순간이었다.
갑자기 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마이트레이란 여성이 야가발키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기다리십시오. 당신에게 질문을 하겠습니다."
야가발키아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지구는 무엇으로 지탱되고 있을까요?"
사실 이 질문이란 너무 쉬웠다. 그러나 쉬운 질문일수록 대답은 어려운 법. 야가발키아는 오랜 인도의 전설을 바탕으로 가볍게 대꾸했다.
"여덟마리의 거대한 흰 코끼리가 지구를 받치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 아닐까요?" 그러자 마이트레이는 비웃음을 띠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 코끼리는 누가 지탱하고 있나요?"
"그야 신이지요. 당연한 일 아닌가요?"
이런 대답을 하면서 야가발키아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물음에 대응하면서 그 진실에 자신조차 의심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명한 그는 금방 자신이 이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과연 마이트레이는 그의 생각대로 계속 물었다.
"그러면 다시 묻겠습니다. 그 신은 무엇이 지탱하고 있을까요?" 마침내 야가발키아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화가 난 그는 소리쳤다.
"닥쳐라, 여자여. 그대는 끝없는 질문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계속한다면 목을 베어 버리겠다."
이렇게 해서 야가발키아는 패배했다. 천 마리의 소는 기회를 참고 기다린 마이트레이의 몫이었다. 현명한 학자인 야가발키아는 자신의 교만과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분노나 폭력은 논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상대편의 입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이길 수는 없다. 논쟁이 있는 자리에선 논쟁을 하라. 그러나 논쟁이 아닌 방법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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