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그녀의 집을 방문하던 날은 폭설이 내린 다음, 유난히도 겨울바람이 매서운 날이었다. 설경 속에 외딴 자그마한 집은 마치 별장 같았다. 우린 벽난로 앞,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얘기를 나누는 듯 하였으나 그녀의 눈 속엔 불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갸름하고 보얀 뺨, 머리카락 몇이 흐트러져 내려있는 하얗고 가는 목과 조그만 어깨를 감싼 검정색 쉐타의 초췌한 그녀의 모습은 젊은 나이에 온갖 고뇌를 안고 있는 듯했다.그녀의 나이 스물 둘, 그녀는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 한국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 남자를 만나게 되었…
작성자ewha
작성일 11-03-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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