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이젠 말하세요-우린 이렇게 풀어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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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15-06-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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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이젠 말하세요-우린 이렇게 풀어나가요
"울화 치미는 순간 참고 또 참고…이젠 인내가 습관돼"
"울화 치미는 순간 참고 또 참고…이젠 인내가 습관돼"
가정폭력의 가장 심각한 폐해는 단연 가정해체이다.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줘 가정해체를 심화시킨다.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비행청소년으로 클 가능성이 많다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가정폭력은 대물림 현상까지 빚어진다. 가정해체는 단순히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근간을 무너뜨려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15년간 가해자·피해자로 살아온 50대 부부
가정폭력 교정·치료 캠프 함께 다녀온 후
서로의 역할·입장 이해…생활습관도 변화
15년간 가해자·피해자로 살아온 50대 부부
가정폭력 교정·치료 캠프 함께 다녀온 후
서로의 역할·입장 이해…생활습관도 변화
15년동안 가정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살아온 50대 부부. 최근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들 부부를 취재진이 만났다. 남편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했다.
△남편 C씨의 변화
15년전부터 아내를 폭행해 온 남편 C씨는 요즘 자신의 변화가 무척 놀랍다. 예전같으면 아내와의 사소한 다툼에도 주먹이나 발길질이 먼저였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일이 거의 없다. C씨는 다툼이 심해진다 싶으면 아예 자리를 떠 버린다.
C씨는 "되도록이면 아내와 다투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혹시 다툼이라도 벌어지면 담배라도 피우려 밖에 나갔다가 들어옵니다. 울화가 치미는 그 순간만 넘기면 싸우지 않게 됩니다"고 말했다.
C씨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007년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부부캠프에 다녀오면서 시작됐다. "부부캠프에 가보니 나 같이 못 배운 사람만 오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데요. 나 보다 잘 난 사람도 오는 것을 보고 가정폭력이 나 만의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C씨는 부부캠프에서 배운대로 화가날때 한 번만 참아보기로 했다. 효과가 있었다. 아내와의 갈등상황에서 폭력보다는 참아야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이다. 그는 "한 두번 참다보니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디다. 술만 먹으면 아내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는데 그게 걱정이 되더라구요." 부부캠프에 다녀 온 이후 C씨는 단 한번도 아내를 폭행한 적이 없다.특히 그는 아이들 앞에서는 부부싸움은 물론 언성조차도 높이지 않는다. "가정폭력은 되물림된다는 사실을 상담을 통해 알았습니다. 내 아이가 커서 나 처럼 몹쓸 짓을 한다고 생각하다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그는 "이제 껏 아이들에게 정말 몹쓸 것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한동안 괴로웠다"고 했다
△아내 D씨의 변화
아내 D씨도 남편과 함께 부부캠프에 다녀 온 이후 작지만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남편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 예전에는 "아빠랑 더 살으란 말은 나보고 죽으라는 얘기다"고 하면서 자식들 앞에서 울기도 했다. 이혼도 수차례 생각했다. D씨는 "자식들이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저런 아빠는 없는게 낫다'고 생각할때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상담이후 변화된 남편의 모습에서 안도감마저 느낀다. D씨는 "남편 스스로도 상담이후 폭력이 고쳐지는 것 같으니까 어디 모임에 나가서도 교육프로그램을 받아보라고 얘기하고, 그러면 고쳐야 할 점도 많이 알게되고 가정도 정말 편해진다고 말한다"며 "돈 몇푼 생기면 술로 의지하던 남편이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편의 변화에 아내 스스로도 변했다. "예전보다 남편을 대할때 많이 부드럽게 대합니다. 예전에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말을 하더라도 신경질적이였는데 요즘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남편과 다툴일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는 자식들이 남편을 진정한 아버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다른 가정들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는 욕심까지 부려 본다고 했다.
D씨는 "남편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지난해에도 남편을 데리고 부부캠프에 다녀왔는데 상담을 받을때마다 내 가정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며 "주위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가정이 있으면 반드시 함께 데리고 가 상담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행위 인정해야"
가정폭력행위자에 대한 상담을 맡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폭력행위자들이 상담을 받으면 제일 먼저 변하는게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담 전 자신의 폭력행위를 은폐, 축소하거나 정당화하던 경향은 사라지고 폭력행위 자체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은 "현재 가정폭력행위자 교정, 치료프로그램은 가정법원이나 검찰의 상담 위탁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본인과 가족의 협의에 의해 자발적인 참여도 가능하다"며 "가정폭력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이제는 과감히 드러내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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