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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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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68회 작성일 10-08-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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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꿈이 아니고 생활이다. 결혼은 어느 광고에서처럼 하얀 타이트 스커트에 병아리색 니트를 입고 예쁜 표정으로 호호 불며 유리창을 닦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몸빼바지를 입고 팔을 걷어부치고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로 결혼의 진실이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얼마나 배려하고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가 노력하는 자세 여하로 더 행복한 결혼이 될지 아닐지가 결정된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 나름대로 진지하게 접근한‘코렐리 대위의 만돌린’이라는 영화는 그리스의 한 조그만 섬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 영화 안에서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사랑학 박사가 무색할 정도로 통찰력있게 사랑에 대해 딸에게 이야기한다. 섬의 순박한 아가씨라기엔 너무 지적인 아름다운 여주인공 펠리기아가 잘생기고 건강하지만 무식한 섬총각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할 때 그 아버지는 딸을 말린다.‘결혼은 한쪽이 너무 기울어서는 안된다’며 더 생각해 볼 것을 권하지만 여주인공은‘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약혼을 강행한다.
하지만 곧 그 청년은 군인으로 지원해 떠나가고 여주인공은 매일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써보내지만 답장을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청년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문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 섬으로 이탈리아의 젊은 장교 코렐리가 부임한다. 그는 음악과 자유로운 삶을 사랑하는 멋지고 지적이기까지 한 남성이었다. 그에게 끌리고 사랑하게 된 딸의 마음을 눈치챈 아버지는 어느 날 그와 황홀한 사랑을 나누고 들어온 딸을 불러 사랑에 대해 말한다.
“사랑은 매 순간 그를 생각하고 온몸에 그의 키스를 받고 싶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에 빠진 것일 뿐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란 그 열정이 사그라지고 난 후에도 그와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하나가 된 상태, 바로 그것이니까. 넌 코렐리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겠니?” 그렇다. 바로 사랑이란 상대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이 사그라졌을 때 비로소 깨닫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 결혼을 결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불같은 사랑하는 마음이 좀 수그러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가? 또 그 사랑을 계속 가꾸어 더 아름답고 성숙한 사랑으로 숙성시켜 갈 것인가? 그럴 수 있다면 비로소 결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결정하려면 또 다른 많은 물음이 필요하다.
“그는(혹은 그녀는) 나와 가치관이 같은가, 돈에 대해, 직장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그를 둘러싼 환경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 그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인가, 그는 자기 부모를 이상화하고 있는 사람은 아닌가. 그는 주도권에 민감하다 못해 강박증을 가진 사람은 아닌가. 그는 사람관계를 수직적으로 푸는 사람인가, 수평적으로 푸는 사람인가” 등. 사실 성가치관, 일에 대한 가치관, 인생에 대한 가치관, 돈에 대한 가치관이 같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하고 수월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결혼이란 어른과 어른이 만나 함께 사는 것이다. 서로에게 의존적이지 않은 독립된 두 개인이 만나 서로의 자유를 얼마간은 인정하면서 함께 인생의 동반자로서 자신의 발걸음과 배우자의 발걸음을 확실하게 걷는 것이 진정한 결혼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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