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적군? 아군? > 평행선 부부 충돌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평행선 부부 충돌처방


 

내 남편은 적군? 아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10-08-30 12:25

본문

우리는 같은 편? 그래도 믿을 것은 남편뿐이라고 생각했건만, 어떨 때는 나를 공격하는 적군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도대체 내 남편은 아군인가 적군인가?

부부끼리 네 편 내 편을 따져야 할 상황이라면 분명 주적(?)이 있기 때문일 거다. 여자의 입장에서 주적이라면 다름 아닌 시댁식구들. 아마 이번 명절을 보내면서 내 남편에 대해서 이런 의문점 가져본 사람 있을 거다.
과연 이 남자가 시부모님께 내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내가 부엌에서 일하는 동안 남편과 시부모님들이 방문 닫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던 지난 명절을 떠올리니 오금이 저린다.
내 앞에서 하는 것처럼 시부모님께 내 칭찬을 입에 침이 마르게 하고 있을지, 아니면 자기 식구들끼리 모여 앉아 신나게 내 흉을 보고 있을지 시댁에 가 있으면 어느 새 나만 꿔다 논 보리 자루가 될 때 있지 않나?



남편이 적군이라 느껴질 때

시부모님 앞에서 나에게 큰 소리 칠 때 : 평소에는 다정다감 하다가도 시부모님 앞에서는 나를 식모 부리듯이 하는 남편. 나는 방안에서 큰 애 밥 먹이면서 작은 아이 젖 물리고 있는데, “자기 힘들지? 집에 있어라” 하면서 남편은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러 나간다. (송민* 29세)
나 빼고 비밀 이야기? :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갑자기 하던 말을 뚝 그치고 ‘으흐흐흐’ 하고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나 빼고 무슨 비밀이야기를 한 거야? 이럴 땐 남편이 남처럼 느껴진다. (김명* 30세)
집안 자랑 시작하면 끝이 없다. : 세상에 없는 집안에 시집온 나. 온 집안 식구가 나 하나를 앉혀 놓고 둘러 앉아 집안 자랑하기 시작하면 밤을 꼴딱 샌다. 나는 어디 길거리에서 주워온 여자인가 싶다. 그리고 저 남자는 내 남편이 맞나? (이규*30세)
고부갈등, 참으라는 말만 하는 남편: 시어머니와의 트러블이 생기면 무조건 나만 참으라는 남편. 내 앞에서는 어머님 흉을 같이 보다가도 정작 싸움이 나면 돌변하여 어머님 편에서만 서서 나를 나쁜 며느리 취급한다. (홍정*34세)
내 약점을 건드릴 때: 농담이라지만 시부모님 앞에서 뚱뚱하다는 둥, 피부가 안 좋다는 둥, 머리 숱이 없다, 밥을 많이 먹는 다는 둥, 음식을 못한다, 늦잠을 잔다 등등 내 약점을 우스갯소리처럼 해 댈 때. 부부라면 약점을 숨겨주고 감싸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양미*36세)

부부는 영원한 동맹연합군

주적을 시부모님으로 두고 이야기를 하자니 철없는 소리만 나온다. 하긴 아내라고 해서 남편을 친정에 데리고 가서 나도 똑같이 외톨이를 만들거나, 대 놓고 흉을 보거나, 없는 데서 비밀이야기를 했던 적이 없었던가. 결혼은 사랑과 생활의 전쟁터다. 총 칼보다 더 무서운 말로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주어 쓰러지게 하기도 하며, 같은 방향으로 겨눠야 하는 총을 마주 보고 겨누어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부부는 결국 서로 다른 성장환경에서 자라 온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같은 목적을 위해 동맹한 연합군이다. 일년에 두 어 번씩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지나가고 나면 아내들은 종종 허탈하고 우울해진다지만 친정에 다녀온 남편들도 입장은 마찬가지 이다.

결혼을 했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절대적인 아군이 되어 주자. 내 편을 위해 타인을 쓰러뜨리고 상처 입히는 아군이 아니라, 내 편이 더욱 힘을 내고 파이팅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군이 되어야 한다. 비록 시부모님 앞에서 섭섭했더라도 돌아와서는 힘껏 안아주는 남편이 있다면 그는 최고의 아군이다. 친정에 가서 장모에게 한 소리를 들었대도 돌아와 아내가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다면 그녀는 최고의 아군이다. 기나긴 세월, 부모님 가시고 자식 결혼시켜 내보내고 나면, 결국 마지막까지 손잡고 갈 친구는 내 남편, 내 마누라뿐임을 다들 알고 있지 않는 가. 결코 적이 되지 말지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