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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와 남편의 불화로 힘들어하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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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1-01-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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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상원씨(27)와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내 김은정씨(28) 이야기
이상원씨와 김은정씨는 생후 11개월 된 아들을 둔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은정씨는 남편과 시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수적인 부모님의 엄격한 훈육과 체벌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상처를 받고 자라온 남편은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과의 불화가 계속되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현재 남편과 시부모님은 대화마저 단절된 상태입니다. 그런 남편을 보며 은정씨 역시 큰 고통을 겪었고 앞으로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편과 시부모님의 관계를 풀어나가고자 연극치료를 신청했습니다. 은정씨의 간곡한 설득 끝에 시부모님도 치료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작업 과정
1. 서로의 모습 피규어로 고르기
부모님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을, 부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서로의 모습을 피규어로 골라보았습니다. 상원씨는 아버지의 이미지로는 트럭, 어머니의 이미지로는 탱크, 은정씨의 이미지로는 시계를 골랐습니다. 은정씨는 자신이 싫어하는 남편의 이미지로 사자를, 자신이 바라는 남편의 이미지를 초록색 공룡으로 골랐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들의 이미지를 작은 화분, 마음에 들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큰 집게벌레로 생각했고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들을 엎드려 있는 아이, 싫어하는 아들의 모습으로 어린아이 인형을 골랐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서로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2. 현재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 고르기
아내 은정씨에게 무기력, 공포, 죄책감, 질투, 두려움을 상징하는 여러 색의 상자 중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을 표현한 상자를 고르게 했습니다. 은정씨는 자신의 가장 큰 어려움은 두려움과 공포라고 말하고 검정색 상자를 골랐습니다. 덧붙여 남편이 너무 날카로워져 밤에 잠도 자지 못한다며 남편이 변해가는 것이 가장 두렵고, 명절이나 집안 행사에서 남편과 시부모님이 만나는 것이 항상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3. 인생길을 걸으며 예전 기억 되돌아보기
남편 상원씨에게 어렸을 때 기억부터 서서히 짚어보게 했습니다. 상원씨는 유난히 엄격했던 어머니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힘들었다고 말했는데 어린 시절 체벌, 발가벗겨 쫓겨났던 기억,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 등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문제의 원인을 부모님으로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행복했던 기억은 거의 없으며 매번 좌절과 절망을 느꼈다고 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부모님 때문에 힘들 때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운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학교 때까지 부모님의 체벌을 참고 속으로만 삭여왔고 그 부작용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어머니의 이야기 들어보기
상원씨의 이야기를 듣고 억울하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어머니는 결혼 후에 자신의 전화를 피하고 소원한 아들에게 섭섭함을 느꼈고 자신을 피하는 아들보다 며느리와 대화하는 것이 편해 며느리에게 이야기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중간중간 상원씨는 “어머니가 상황을 당신 방식대로만 포장한다”고 화를 내며 대화의 통로를 닫아버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어머니에게 받았던 상처로 상원씨는 철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힘들어하던 상원씨가 치료 중간에 휴식을 요청했고 그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며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원망하고 사과 주고받기
어머니가 상원씨 등을 쓸어주면서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상원씨는 어머니에게 바라는 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며 일방적 꾸중이 아닌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은 몰랐는데 그게 상처가 됐을 수도 있겠다. 미안하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6. 어머니가 원하는 아들의 모습 이야기 듣기
어머니는 상원씨에게 “다른 건 바라지 않고 그저 너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된다. 맺힌 게 있으면 하루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조금씩 풀어가면 안 되겠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말을 듣고 상원씨는 “나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이 정도로까지 틀어진 것이 용납이 안 되며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앞에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방식이 어떻게 됐든 관계가 나아지려면 부모님을 정면으로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디 나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를 해달라”며 “누구보다 좋은 자식이고 싶고 부모님께 의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상원씨가 눈물을 흘리며 “단 한 번이라도 어머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었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이해하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7. 자신의 문제 확인하고 느낀 점 나누기
상원씨와 은정씨 부부가 함께 무릎을 꿇고 부모님께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상원씨는 “스스로 너무 힘들었고 그걸 보는 아내도 죽을 만큼 힘들었을 거다. 그동안 저희가 잘못한 게 있으면 용서해주고 앞으로 믿어달라”고 했고 처음에는 치료받는 데 거부감을 보였던 어머니는 “솔직히 이곳에 오기 전에는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와서 아들과 마음을 털어놓은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아들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솔루션
11개월 된 아들을 업고 남편, 시아버님, 시어머님과 함께 온 은정씨. 얼굴은 많이 힘들고 지쳐 보였지만 그래도 참 부러웠답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 해도 며느리의 가족치료 요청에 시부모님이 두 분 다 참여하신다는 것은 대단한 배려이니까요. 은정씨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1.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정확히 보세요.
결혼 후 뭔지 모를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는 은정씨.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억울해하는 남편을 보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요. 두 사람의 불안과 두려움이 각각 어떤 이유에서 기인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 감정은 지나온 시간 속에서 형성된 것이지만 대부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거든요. 문제를 정확히 볼 때 비로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2. 결혼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입니다. 원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세요.
한 가정의 아들과 또 다른 가정의 딸이 만나 또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것, 그것이 결혼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 속에는 세 가정이 들어 있는 거지요. 젊은 부부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역할에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신이 새로운 한 가정을 책임지는 남편과 아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럴 때 결혼 전 부모님과의 원 가족이 지니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3. 부모님 세대와 아들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세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즐겨 하시는 말씀이 “우리 젊었을 때는 안 그랬다”입니다. 이는 당연합니다. 부모님 세대와 아들 세대는 정말 다르니까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말로만 하실 뿐 진심으로는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역경을 이겨내신 분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명목 아래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고 하지요. 상원씨와 은정씨는 부모님을 닮아서 요즘에 보기 드문 착한 젊은이들이에요. 아들이 어떤 도움을 청할 때 너무 매몰차게 외면하지 마세요. 부모님의 은혜에 그 이상으로 보답하려고 애쓰는 자식들이니까요.

4. 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살아가는 수단임을 기억하세요. 그것이 바로 평범한 일상 속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잘 사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면서 살다 보면 결국에는 참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은정씨를 위해 가족치료에 기꺼이 참여한 남편과 시부모님, 그들 덕분에 은정씨는 행복하지요? 또 상원씨를 위해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며느리 덕분에 부모님도, 남편도 행복하지요? 살아가는 모습에서 행복 혹은 불행을 보는 것은 순전히 각자의 몫입니다. 은정씨 가족처럼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곧 행복임을 알 때,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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