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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지 않고 살기: 기혼 남녀 20명이 말하는 ‘미니 앙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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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198회 작성일 11-01-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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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달리, 의외로 ‘쿨~’하게 헤어지는 요즘 부부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알고자 한 것은 ‘이혼’에 대한 기혼 여자와 남자들의 속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간단하게 여자 10명, 남자 10명에게 묻는 초미니 앙케트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인원이 적다고 얕보면 안 된다. 결혼 2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최정예 응답자들의 성실한 답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성실하게 작성한 이들의 답변은, ‘쿨~’하게 이혼하는 것처럼 보였던 겉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이혼’에 대해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하면서 살고 있었다.

아내의 대답
‘결혼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 여자는 보통 50%-만족 30%-매우 불만족·불만족 순으로 여성들의 결혼생활은 대체적으로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부 싸움’ 횟수는 한 달에 1회 이하가 60%를 차지했을 정도로 예상외로 빈도가 낮았고, 부부간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횟수 역시 1회 이하가 90%를 차지해 부부간에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간에 말로 하는 애정표현과는 달리, 잠자리 횟수는 훨씬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 약간의 의외성을 보였는데, 응답자의 50%는 한 달에 3~4, 20%는 5~9회 정도 잠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정표현의 부족이라 해석해도 될까.

이혼을 고려해본 경험은 80%로 대부분의 응답자에게서 나타났다. 이혼 고려 사유는 성격 차이가 40%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고부 갈등 30%, 육아 문제 20%, 외도 10% 등으로 나타났다. 이혼 문제는 해결하고 사는 부부보다 해결하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참고 산다’, ‘포기하고 산다’고 대답했고, 일부 응답자만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부부간의 이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부들의 40%가 취미생활을 하고, 40%는 친구나 이웃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푼다고 했다. 막상 이혼을 하려고 했을 때 이혼 결심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아이가 80%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 엄마들의 “자식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산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혼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는 ‘필요하다’는 대답이 60%로 나타나 과반수의 여성들이 이혼은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혼 고려 사유
성격 차이 38세(여) 결혼 8년 차 “남편과 성격 차이를 심하게 느낀다. 나에게 명령하듯 말하는 것과 본인의 생각에 나를 맞추려고 할 때 숨이 막힌다.”
육아 문제 35세(여) 결혼 7년 차 “맞벌이 부부인데 나 혼자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게 너무 힘들다. 똑같이 일을 하면서도 남편의 늦은 귀가로 인해 모든 게 내 몫이다 보니 아플 때나 회사일로 늦게 퇴근할 때는 힘들고 서럽다.”

고부 갈등, 성격 차이 50세(여) 결혼 28년 차 “고부 갈등과 남편과의 성격 차이 때문에 힘들었다.”

고부 갈등 32세(여) 결혼 5년 차 “고부 갈등 때문에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남편은 그런 내가 귀찮고 성가시다는 듯 전혀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맞는지 너무 섭섭하고 대화조차 없어 더욱 외롭고 힘들다.”

언어폭력 37세(여) 결혼 5년 차 “남편의 언어폭력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사소한 일로 싸우다가, 나중에는 시어머니와 육탄전까지 벌였다. 당시 임신 9개월이었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법원 앞까지 갔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아른거려 그냥 참으면서 살고 있다.”

이혼 극복 노력
37세(여) 결혼 5년 차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상담소를 찾았는데, 역시 혼자 가는 건 별로 소용이 없었다. 남편은 당연히 그런 곳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포기하고 산다.”
40세(여), 결혼 16년 차 “정신과 상담도 받고, 시댁과 한동안 왕래 없이 지내봤지만 소용없었다.”
50세(여) 결혼 28년 차 “서로가 보기 싫을 때는 안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별거를 했다. 다행히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노력하고 있다.”
30세(여) 결혼 3년 차 “대화로 남편의 단점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49세(여) 결혼 23년 차 “부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보고, 취미를 같은 운동으로 정했다. 또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서로가 자신을 뒤돌아보며 해결하고 있다.”
54세(여) 결혼 26년 차 “남편이 바람만 안 피우면 살겠다.”

이혼에 대한 생각
37세(여) 결혼 5년 차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다. 아이 때문에 참는 거다. 결혼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40세(여) 결혼 16년 차 “무조건 참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서로의 노력과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50세(여) 결혼 28년 차 “평생 참고 살아가는 것은 본인 인생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내 인생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죽고 싶을 만큼이라고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이혼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혼을 하기까지는 본인의 능력도 키워야 한다. 비참한 이혼은 아니고, 경제적인 면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30세(여) 결혼 3년 차 “아이들이 부모의 불화를 보면서 자라는 것이 더 상처가 될 것 같다. 아이 때문에 참고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 때문이라도 헤어지는 것이 나을 듯하다.”
38세(여) 결혼 8년 차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있고, 또 사랑해서 결혼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35세(여) 결혼 7년 차 “대화와 노력으로 서로 이해하고 풀어나갈 수 있을 정도면 괜찮지만 배우자가 무능력과 폭력, 성격장애 등의 문제를 가졌다면 이혼하는 게 모든 면에서 좋을 것 같다. 그런 문제를 안고도 억지로 사는 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정말 괴로운 일이고 대물림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33세(여) 결혼 6년 차 “서로가 맞지 않으면 서로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고 새 출발을 하는 게 좋다.”

남편의 대답
결혼생활 만족도에 있어서 남자 응답자는 ‘매우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20%,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60%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의 80%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부부 싸움 횟수는 1회 이하가 60%로 절반을 웃돌았고 2회와 3, 4회가 각각 20%로 뒤를 이었다. 남자 10명 중 8명이 일주일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아예 하지 않거나 한 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상은 2회가 10%, 3회 10%로 집계돼 남편들이 애정표현에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 횟수는 한 달에 3, 4회가 40%로 절반에 가까운 빈도를 보였고 그 다음은 2회가 20%, 5~9회가 10%로 나타났으며 ‘거의 안 한다’는 응답도 30%에 이르렀다. 이혼 고려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70%가 이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혼 고려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0%로 가장 높았고 외도-고부 갈등·섹스리스 순이었다. 대부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포기하거나 참고 산다고 응답했고 부부 상담이나 하소연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혼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미생활이나 ‘긍정적인 인생 설계’ 등도 이혼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나타났다.

이혼하지 못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역시 ‘아이’가 7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변의 시선’이 20%이며, ‘세상 여자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라는 응답도 있었다. 이혼으로 인해 가장 피해보는 사람 역시 아이가 60%로 나타나 이혼에 있어 자녀의 가정환경과 장래를 가장 염려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배우자’라는 응답은 10%로 나타난 반면 ‘나 자신’이라는 응답도 30%에 이르렀다. 이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4의 비율로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혼 고려 사유
성격 차이
43세(남) 결혼 11년 차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강요하는 아내가 숨 막힌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말처럼 완벽하게 살 수만은 없다. 이해하고 격려하기보다 다그치고 무시하는 태도 때문에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이혼하고 싶어진다.”
고부 갈등 38세(남) 결혼 6년 차 “결혼하면서 아버님을 모시게 됐고 아내가 바로 임신을 했다. 점차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바라는 바도 차이가 나면서 갈등이 생겼는데 중간자 입장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혼을 생각했다.”
섹스리스 35세(남) 결혼 3년 차 “귀찮다고 자꾸만 부부관계를 피하는 아내 때문에 비참한 기분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부부관계도 부부로서 가져야 할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부부 사이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을 요구할 뿐인데 나를 짐승 보듯 하는 것 또한 참기가 힘들다.”

이혼 극복 노력
43세(남) 결혼 12년 차 “극복하기보다는 그냥 참고 산다. 세상일을 다 해결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35세(남) 결혼 11년 차 “아내의 외도를 알고 처음에는 무조건 이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지인들의 위로와 도움으로 마음을 바꿨고 아내의 뉘우치는 모습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 가장 크게 아이들이 걱정됐고 부모님께 실망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 한 번만 용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38세(남) 결혼 6년 차 “갈등을 겪고 있는 아내와 아버지 사이에서 아들로서, 또 남편으로서 중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양쪽의 말을 약간의 선의의 거짓말로 희석시킨 후 전달하는 등 작지만 예민한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서로 갈등이 줄어들며 결국 아버지의 분가로 문제가 해결됐다.”

이혼에 대한 생각
35세(남) 결혼 11년 차 “이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정말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문제점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부부생활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가 노력을 했어도 문제가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이혼은 피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35세(남) 결혼 5년 차 “누구나 단점이 있다. 스스로 고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도 고칠 수 없다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35세(남) 결혼 5년 차 “서로 불행하게 산다면 하루빨리 이혼을 하는 것도 행복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질 줄 알아야 된다는 조건하에.”
33세(남) 결혼 5년 차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지면 외로움 때문에 힘들 것 같다. 또다시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웬만하면 참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38세(남) 결혼 7년 차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셔츠는 분명 마지막 단추도 잘못 끼워지게 마련이다. 물론 중간에 알아채고 처음부터 다시 끼워 맞춘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서로를 힘들게 한다면 끝까지 힘들 것 같다. 그럴 땐 차라리 서로에게 좀 더 맞는 상대를 찾아 하루라도 더 행복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34세(남) 결혼 6년 차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현재 가정이 내 자신이나 아이들에게 불행한 삶을 가져다준다면,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이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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