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문가 배정원·이여명의 부부를 위한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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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15-06-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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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 섹스리스란 무엇인가?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없어져야 할 농담이 있다고 한다. 바로 "어떻게 가족이랑 하니?"라는 말이다. 남편은 웃으며 던지는 말이지만 듣는 부인은 상처받고 모멸감까지 느낀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섹스리스 부부 몇 쌍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누군가는 섹스가 부부관계의 전부인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도력의 소유자라면 굳이 몸 대화는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은 흔치 않다. 부부의 섹스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본지는 2013년을 'Love Again'의 해로 정하고 1년간 부부를 위한 성교육을 진행한다. 가족이랑만 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섹스리스? 뭐가 문제야!

섹스리스(Sexless)란 오랜 기간 잠자리를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관련 학계 정설로 말하자면 '한 달에 한 번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것'을 말한다. 배정원 소장이 센터에서 상담을 하며 섹스리스 부부에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결혼에 섹스가 전부인가요? 배우자는 섹스 파트너이기 전에 육아를 함께하고 전반적인 인생을 같이하는 동반자예요. 섹스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 소장 역시 섹스가 결혼의 전부라고 말하지 않는다. 행복한 결혼생활에는 섹스 이외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 책임감, 경제적 기여, 정서적 교류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요소와 더불어 일정한 규칙성을 가진 부부의 행위로서 섹스는 분명 중요한 요소다. 섹스로 매번 사랑이 불타오른다고 말할 수 없지만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접착제는 될 수 있다. 섹스를 자주 하는 부부, 즉 성적으로 열린 대화가 가능한 부부는 그들의 결혼생활이 위기에 빠진다 해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성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일상의 모든 대화가 원활함을 보여주는 증거와 같기 때문이다. 배 소장은 부부가 섹스를 한다고 위기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지 않는 부부보다는 절대적으로 "위기 극복 능력이 강하다"라고 말한다.
"섹스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부들에게 '섹스가 있으면 더 나은 관계로 살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냐?'라고 반문하고 싶어요. 부부란 일생을 한 팀으로 가자는 것이고, 끝까지 내 인생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고, 언제나 든든한 보호막이 돼주겠다는 사이인데 악수만 하는 관계? 좀 쓸쓸하지 않나요?"
배 소장은 부부 사이에 '너와 내가 언제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데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섹스, 이 좋은 것을!
단순히 생각해보자. 동물에게 섹스는 몸의 구조적 행위 중 하나다. 밥을 먹고 배설하는 행위와 같은 메커니즘이다. 이런 기본적인 행위에 인간이 정한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끼워 넣으려니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이다. 밥을 먹으면 배부른 것처럼 섹스를 하면 자존감이 충족된다.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은 심리적 위안을 준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킨다(생리 전날 오르가슴을 느끼면 생리통이 거의 없다. 요통과 두통에도 좋다).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서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흐른다. 섹스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은 뼈의 밀도를 높여준다.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나이 든 부부라도 섹스를 자주 하는 부부는 같은 또래의 부부보다 더 젊고 건강해 보이는 것이 정설 아닌가. '백화점 식당가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치우는 주부는 대개 성욕 저하거나 성적 불만족이 심하다'라는 말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얼마 전 필리핀에서 수많은 여성을 꼬여낸 희대의 바람둥이 사기꾼을 잡았는데, 그가 하는 말이 호텔 뷔페에서 많은 음식을 허기진 듯 먹는 여성을 대상으로 유혹하면 한 번도 실패가 없었다고 고백했단다. 사랑의 결핍은 사람을 허기지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계속 사용해야 기능이 유지된다.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되게 마련이다. 여자들은 폐경기가 되면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섹스를 하지 않아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질이 건조해지고 점막이 약해지면서 협착하기도 한다. 섹스는 여성의 질 내 분비물을 배출시키고 정화 작용을 한다. 남성의 경우도 사정을 통해 전립선의 기능을 보호·유지할 뿐 아니라 성기의 기능도 보존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사정을 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몸에 좋다고 밝혀졌다. 남성의 발기는 혈액순환과 신경계의 문제다. 음경에 피가 모이고 빠지면서 산소 공급이 된다. 끝으로 배정원 소장은 무엇보다 섹스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성적 긴장감이 생겨요. 즉 내가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 매력이 없나 걱정하다가 점점 '나를 거절하는 구나'라고 무시당했다 느끼게 되죠. 결국 상대방에게 화를 내기 시작해요. 식탁에 접시도 이유 없이 탕탕 놓게 되겠지요. 정신적으로 얼마나 피폐해지겠어요."
상담 센터에서 만난 '섹스를 못하는 사람들'

배정원 소장에게 현장에서 느끼는 섹스리스의 실태에 대해 물었더니 한숨부터 내쉰다. 과거에 비해 섹스리스 부부가 늘었을 뿐 아니라 원인도 다양해졌다.
"요즘 섹스리스 부부가 너무 많아요. 안 하는 사람들은 진짜 안 해요. 저희 센터의 상담자 중 50%가 섹스리스 문제로 찾아와요. 과거에는 여성들의 불감증이 원인으로 섹스리스를 고민하는 부부가 많았다면 요즘은 남성들도 성욕이 급격히 떨어져 발기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해요."
배 소장을 찾아온 부부 중 결혼한 지 4년째인데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남자가 사랑 없는 결혼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킨 경우다.
"남자는 결혼 전에는 전혀 섹스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부인을 보면 도통 흥분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얘기를 들어보니 선을 통해 만나 경제적 조건과 성격이 마음에 들어 결혼하게 됐고, 둘 사이에는 진정한 애정이 없었던 거죠."
또 한 부부는 반대로 남자가 섹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신혼 첫날밤에 실패한 뒤 발기가 되지 않아 섹스리스가 됐다.
"이 부부는 육체적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였어요. 육체적으로 발기가 약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죠. 처음 실패한 뒤 두 번째에서도 실패하면 영원히 되지 않을 것 같아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죠. 부부가 함께 성감대 찾기 훈련을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결국 섹스리스를 탈출했어요."
임신 출산의 과정에서 섹스리스가 되기도 한다. 임신 기간에는 서로 조심스러워 섹스를 하지 않았고 출산 뒤 수유하는 동안은 여성의 호르몬의 변화로 섹스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에는 부부가 육아에 지쳐 섹스의 욕구가 떨어지게 됐다.
"여러 의미로 아이를 낳은 뒤 첫 섹스는 참 중요해요. 여자의 심신이 섹스에 취약해져 있죠. 우선 출산 때문에 질의 상태도 달라지고 호르몬의 변화로 남편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져요. 또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변한 몸 때문에 위축돼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요."
배 소장은 이때 남편의 역할에 따라 앞으로의 섹스가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소중한 아이를 낳아준 아내를 존중해주고 배려해야 한다. 삽입이 힘든 경우에는 아스트로 글라이드, 페미라이드, 자이젤리 같은 안전성에서 승인을 받은 윤활제를 쓰면 된다. 섹스리스의 원인은 부부별로 천차만별이다. '부부를 위한 성교육' 다음 편에서는 원인별 섹스리스의 실제 사례와 그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동양 성의학으로 보는 섹스와 건강
'섹스, 잘하면 최상의 보약'
섹스는 통증 감소, 면역력 증진, 장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은 올바른 섹스를 출발점으로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동양의 양생학에서는 정액이나 정기를 생명력의 원천이라 하여 건강과 장수의 근본으로 보았다. 허준의 「동의보감 내경편」에는 양생의 도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고 강조하며 이를 몸에 잘 간직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양생의 도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 중요한 이 보배를 고이 간직하라. 여자 몸에 들어가면 아이가 태어나고 제 몸에 간직하면 자기 몸을 기른다. 아이 밸 때 쓰는 것도 권할 일이 아니어든 아까운 이 보배를 헛되이 버릴쏜가. 없어지고 손상함을 자주자주 깨닫지 아니하면 몸이 허약하고 쉬이 늙어 목숨이 줄어들게 되리라."
몸을 기르는 보배인 정기를 쏟아내는 식의 섹스를 자주 하면 오히려 쉽게 피로해지고 생명력을 고갈시키게 된다. 성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체력이 좋은 사람들이 중년에 들어 오히려 발기부전을 겪게 되는 경우를 흔히 만나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력을 믿고 20, 30대 한창 때 방종하다가 정력을 일찍이 고갈시켜 발기력이 시들해지거나 잘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성적으로 흥분될 때 우리 몸에는 매우 신비한 변화가 일어난다. 두뇌는 물론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감각기관들, 내분비선들, 장기들이 에너지를 내고 성기관의 성에너지로 재결합된다. '오르가슴'은 바로 이러한 성에너지가 최상의 흥분 상태에 올랐을 때 표출하는 에너지이다. 만약 이러한 오르가슴 에너지를 단순히 발산하지 않고 몸으로 되돌려 충만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몸 전체로 확장하는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물론, 두뇌와 장기들을 포함해 몸 전체의 세포들이 에너지로 활짝 깨어나게 된다. 여성은 복통이나 생리통, 우울증 따위의 월경증후군에서 벗어나며 모발과 피부가 윤택해지고 빛이 나게 될 것이다. 남자 역시 에너지 손실이 없기 때문에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섹스를 통해 성에너지를 손실하지 않고 몸 안으로 다시 돌리는 것을 '환정보뇌'라고 하는데, 동양의 성고전인 「소녀경」에서는 이 효과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만약 남성이 사정하고 싶어도 이를 참고 사정하지 않는다면 기력이 강해진다. 만약 2회 행한다면 청력과 시력이 밝아지고, 3회째는 온갖 육체적 질병이 사라질 것이다. 또 4회째는 마음의 평정 상태를 누리게 되고, 5회째는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며, 6회째는 허리와 등이 강해지고, 7회째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단단해진다. 그리고 8회째는 전신이 완벽한 건강으로 빛나게 되고, 9회째는 수명이 연장된다. 10회째는 신선이 된다."
표현이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성에너지 보존을 통한 건강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이 에너지를 몸으로 순환시킴으로써 건강 에너지를 보유할 수 있다. 오르가슴 에너지가 불로장생과 젊음의 비밀인 것이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섹슈얼리티 코치'로 불리는 성전문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보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에서 성교육 및 성상담을 시작했으며 2004년에는 군인 성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국방부 장관 감사장을 받았다.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제주도 '건강과 성' 박물관 초대관장, 현재 대한성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세종대학교에서 '성과 문화', '연애와 결혼관계론'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유쾌한 남자, 상쾌한 여자」,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가 있다.
이여명

고려대학교 영어영문과,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기학(氣學)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타오월드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살리는 성' 국민운동을 펼치고 한편 교육 사이트인 타오러브(taolove.net)를 운영하며 타오러브 섹서사이즈를 지도하고 있다.
"언제나 든든한 보호막이 돼주겠다는 사이인데 악수만 하는 관계? 좀 쓸쓸하지 않나요?"
■도움말 / 배정원(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 02-6203-0380), 이여명(타오러브 원장, 02-765-3270)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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