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중심적 이혼 > 평행선 부부 충돌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평행선 부부 충돌처방


 

아이 중심적 이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60회 작성일 15-06-10 06:42

본문

아이 중심적 이혼
BY ELIZABETH BERNSTEIN
 
브라이언 시블리와 레이첼 브라우넬이 이혼을 의논하기 위해 식탁에 앉았을 때 그들은 한가지에 동의했다. 딸들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었다.
  결혼 6년째인 시블리와 브라우넬은 둘 다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고 두 부모 사이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 딸들에겐 그런 아픈 경험을 주지 말자는 데 동의했던 것이다.
부부는 4살짜리와 7살 쌍둥이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한 가족이지만 가족이라고 항상 같이 사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브라우넬은 “이 일로 너희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은 안단다. 그리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우린 여전히 너희를 사랑해”라고 말한다. 워싱턴 출신의 43세 작가인 그녀는 부모가 이혼했을 때 외롭고 창피했던 기억, 부모 앞에서는 절대 이혼 얘기를 꺼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딸들은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 후에도 매우 잘 해 나갈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웨이크 포레스트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이혼 후 청소년들 (Adolescents After Divorce )”의 공동저자인 크리스티 부케넌은 말한다.
지금까지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의 문제 행동, 저조한 성적, 심지어 성인이 된 후 연인과의 문제에 있어서도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한 연구에서는 부모가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는가가 이혼 후 아이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를 알 수 있는 척도라고 한다.
좋은 소식도 있다. 1980년 경 절정에 도달했던 이혼율이 1970년 이래 최저수준이라는 거다. 하지만 미국 어린이 약 110만 명 혹은 1.5%는 전년도에 이혼한 부모와 살고 있다고 센서스국의 ‘미국인의 결혼결과(2009년 조사)’는 밝힌다.
More In 부부
위기에 빠진 결혼을 구하기 위해 헤어진다고? 머독 부인의 남편구하기 아내가 카페에 취직한 이래 고통받는 나 이혼세대 자영업자인가? 자녀를 고용하라 45세의 기혼녀 알리샤 캐쉬만은 부모가 이혼사실을 알려왔던 13살 때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와 세 명의 형제들은 지역 커뮤니티 컬리지 교수였던 아버지와 살았다. 아버지의 업무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캐쉬만은 부모가 싸울 때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보고 놀랐다. “싸우기라도 하면 뭔가 애정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침묵에 비해선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 중요한 것, 이혼은 했지만 양 부모가 자신의 삶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어머니는 반 마일쯤 떨어진 곳으로 이사 갔지만 가족이 살고 있는 집 문 열쇠를 갖고 있었으며 불쑥 저녁거리를 들고 오거나 청소를 하기 위해, 숙제를 봐주기 위해, 아니면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휴일에는 음식을 한 상 차려 아이들과 전 남편을 초대하기도 했다.
 “양 부모를 다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캘리포니아 소재 축하카드제작회사에서머천다이저로 일하고 있는 캐쉬만은 말한다. 이혼한 지 5년 후 캐쉬만의 부모는 재결합 했다가 7년 후 다시 이혼했다.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재결합의 가능성은 있다.”
메사추세츠에 거주하는 사회복지사 케빈 리는 ‘바나나 스플리츠’라는 이혼 가정 자녀 지원 단체를 두 개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2, 3학년 아이들, 다른 하나는 4, 5학년 아이들을 위한 단체로 각 단체는 2주에 한 번, 90분간 만남을 가지는 데 총 12주 프로그램을 두 번에 걸쳐 진행한다. 아이들은 지역 학교나 테라피스트들의 소개로 오며 역시 이혼가정 자녀들인 고등학생들이 도우미 역할을 한다.
리는 “이 곳에 오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LA의 결혼 및 가족 테라피스트 메리 앤 애론슨은 부모가 ‘공동 부모역할’을 벤처사업으로 생각하고 전 배우자 역시 동료나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객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를 헐뜯거나, 아무 때나 그의 집에 전화를 하겠는가? 전 배우자에게도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애론슨은 이혼한 커플에게 ‘부모노릇 계획’을 짜라고 권한다. 양육권 문제 뿐 아니라 공동의 부모노릇을 어떻게 할 건지 자세히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More In 이혼
위기에 빠진 결혼을 구하기 위해 헤어진다고? 이혼세대 주택가격과 이혼율의 관계 보이지 않는 이혼의 대가: 등록금 여기에는 왜 이 결혼이 끝난 건지 자녀에게 설명해주는 “단편동화”도 포함된다. “우리는 처음에 서로 굉장히 사랑했고 영원히 일생을 함께 하리라 바랬단다. 하지만 우리가 틀렸지.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각각 따로 살아도 우리는 이전보다 부모노릇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는 지를 설명하는 “사명 선언”으로 맺는다.
“이렇게 하면 자녀들이 아무 부담 없이 양쪽 부모를 모두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애론슨은 말한다.
일부 이혼한 부모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자녀의 일상(음식, 식사시간, 책 읽어주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는 데 동의한다. 자신들이 동의한 바를 잊지 않게 테라피스트와 상담할 때 녹음을 해둘 수도 있다.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한번에 하나나 두 개의 문제만을 다룬다. 가족상담사들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믿지 말라고 한다.
또 이혼한 부모가 서로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말하는 데 돈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네 아빠는 정말 유머감각이 뛰어나. 네 웃음은 아빠를 꼭 닮았고 난 그 웃음소리를 듣는 게 정말 좋단다’라고 말해주라.”
이번 주말에 아빠를 만나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주라. 아이들이 아무 부담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감정적 충돌도 적어진다.
당신의 분노나 슬픔을 아이에게 털어놓지 말라. 전 배우자에게 직접 전하되 아이를 통해 전하지 말라. 아이가 메시지를 가지고 양 부모 사이를 왔다갔다하게 만들지 말라. “엄마한테 6시에 널 데리러 오라고 전하렴” 같이 감정이 실리지 않은 메시지라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그 메시지를 본 엄마 기분이 상할 경우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 경우 아이에게 들려 보내는 노트나 일지 같은 걸 부모가 적으면 도움이 된다.
2년 전 이혼한 이후 브라우넬과 시블리는 함께 노력했다. 이제 6살이 된 딸이 아버지인 시블리와 머물렀던 어떤 주말에 브라우넬은 전 남편으로부터 동네 아이들의 퍼레이드 행사가 곧 시작되는데 딸이 공룡이나 발레리나 옷을 입고 싶어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브라우넬은 의상을 찾기 위해 집을 샅샅이 뒤진 후 시내로 달려나갔다. 퍼레이드 행렬이 한 블럭 아래로 내려가고 있을 때 전 남편과 딸을 찾아냈고 부모는 딸에게 공룡 의상을 입혀 행렬을 따라 뛰었다. 결국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세 명이 함께. “딸의 작은 얼굴이 기쁨으로 빛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브라우넬은 말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