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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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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15-06-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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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가정해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점검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독자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지면도 마련돼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편집자주>
가부장제 가정 개념에서 양성평등적 가정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의 가정은 변화와 함께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맞은 IMF와 이어지는 경기침체는 가정에 시련을 주고 있다. 가정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요, 국가의 위기다.
그 때문에 ‘건강가정’이라는 화두가 떠올랐다. ‘건강’이라는 단어가 부정적 요소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위기에 국가와 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 문제는 방법론이며, 그것은 양성평등의 시대정신을 담은 문화적인 접근이어야 한다.
합창·여행·대화등 가족간 문화공유로 유대강화 주안점
분당리더스컬처클럽은 가족과 어울리는 탈권위적인 아버지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싱앤댄스파파(sing and dance papa) 아버지합창단’을 조직하고 있다. 산파역을 맡고 있는 인물은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다. 탁씨는 가부장제 가정에서는 꿈꿀 수 없는 춤추고 노래하는 아버지들을 찾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아버지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탁씨의 계획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 노래하는 아버지들도 춤에는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탁씨는 “일단 아버지합창단을 많이 조직해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 “서초4동에 동 단위로는 최초의 아버지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단원을 모집 중”이라고 전한다.
탁씨가 아버지합창단 조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문화를 통해 위기의 가정을 극복하고 평등한 가족문화를 일구기 위해서다.
종교단체 행사 효과 있어도 가부장적 접근방식은 곤란
결혼지능연구소(소장 이호영) 김준기 부소장은 오는 6월 4일 본지가 마이클럽(예정)과 마련하는 EQ웨딩스쿨 시리즈 강연 제1회 ‘행복한 결혼을 위한 마음의 지도 그리기’에서 예비신부, 신랑 및 20대 여성들을 위한 강연회의 메인 강사로 나선다.
정신과 전문의인 김 부소장은 결혼지능연구소를 통해 결혼 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상담과 연구를 해온 인물. 그는 다양한 부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지만 결국 아내들만 참가하는 현실을 개선해 보고자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를 극단 파임과 함께 기획, 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린 이 연극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전히 중년 여성이 주류를 이뤘지만 부부관람도 적지 않았다.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그 덕분에 김 부소장은 각 기업과 지자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정문화 정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정경영연구소(소장 강학중)가 지난해 선택한 것도 색동회와 함께 한 ‘한강가족유람선’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동요를 부르고 역할을 나눠 동화를 구연하는 등 화기애애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었던 이 행사는 가정문제를 문화로 풀자는 발상에서 비롯된 의미 있는 이벤트였다.
부부문제, 가정문제를 문화로 풀어 보고자 하는 움직임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부부, 가정문제를 풀어 가는 것은 물론 평등의식 확산을 위해서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는 데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1992년 창립돼 활발하게 활동하다 숨을 고르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도 핵심은 가족간의 문화 공유와 대화의 복원이다.
2002년 창립된 ‘딸 사랑 아버지 모임’(딸사모)도 서울의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등 문화 프로그램으로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양성평등 의식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부천YMCA 아버지교실 이돈화 회장도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한 첫 걸음은 문화 공유”라고 말한다.
지난 7일 서울 약수동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가족 다시 읽기-부모대학’ 특강에서 ‘잘 자란 아이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있다’는 강의를 한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도 아버지들의 문화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다양성·다원성 바탕둔 양성평등 교육으로 가정해체 막아야
보수적인 종교단체들이 마련하고 있는 부부학교 등에서도 문화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그러나 어떤 문화인가에 대해서는 정립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가정문화의 확산은 가부장제 가족문화의 복원이 아닌 양성평등적 새 가정문화 창조의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사회연구소 김미숙 인구가족팀 부연구위원이 “종교단체의 부부상담, 교육 프로그램 등이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가정문화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다양성과 다원성을 바탕에 둔 평등한 가족문화의 롤모델은 없다. 전문가들이 향후 가정문화 운동의 핵심은 양성평등적 롤모델을 만들어 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본지는 ‘평등한 결혼, 평등한 부부, 행복한 가족’을 모토로 오는 6월 4일 첫 강의를 시작한다. 매달 연애와 결혼, 가정의 행복 가꾸기와 평등문화 정착을 위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6월 1일 예비부부와 미혼 여성 및 남성을 위한 사이트도 오픈해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가정문화의 핵심은 가부장제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방법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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