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매한 정치를 하는 왕과 아무것도 모르는 대신들뿐인데,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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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우매한 정치를 하는 왕과 아무것도 모르는 대신들뿐인데,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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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764회 작성일 11-11-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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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林之士(산림지사) 淸苦而逸趣自饒(청고이일취자요) 農野之人(농야지인) 鄙略而天眞混具(비략이천진혼구) 若一失身市井??(약일실신시정장쾌) 不若轉死溝壑神骨猶淸(불약전사구학신골유청)

자연에 숨어사는 선비는 청빈하여도 뛰어난 정취가 풍요를 더해주고, 들에서 일하는 농부는 거칠어도 천진(天眞)을 갖추고 있다. 만약 자신을 상실하여 한 번이라도 저잣거리에 던지게 되면, 이는 비록 산골에 파묻혀 죽을지라도 끝까지 신골(神骨)이 맑은 것만 못하다.
장자는 기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맨 뒤에 위나라 왕 앞을 지나갔다. 위나라 왕이 그에게 물었다.
“장자께서는 어째서 그렇게 피곤해하십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빈곤한 것이지 피곤한 것은 아닙니다. 지식인이 도덕을 지녔어도 실행할 수 없다면 그것이 피곤한 것이며, 옷과 신이 낡은 것은 빈곤한 것이지 피곤한 것이 아닙니다.

왕은 날뛰는 원숭이를 본 적이 없습니까? 원숭이들은 녹나무, 삼나무 등의 키 큰 나무가 무성한 숲 속에서는 가는 나뭇가지를 잡고 자유롭게 그 사이를 넘나들면서 왕 노릇을 하며, 활을 잘 쏘는 이도 그 원숭이들을 깔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산뽕나무, 탱자나무 등 넝쿨이 무성한 관목에 에서는 조심히 걸으면서도 때때로 두리번두리번 살피고, 게다가 공포에 싸여서 사시나무  떨 듯 합니다. 이것은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생활환경이 불편해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대는 우매한 정치를 하는 왕과 아무것도 모르는 대신들뿐인데,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간(比干)에게 가해진, 몸이 찢겨나간 형벌이 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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