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 여권억압 근원은 종교 아닌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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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837회 작성일 09-1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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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權억압 근원은 종교아닌 관습
“이슬람 사회에서 여자로 태어나 억울하다고 느끼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적은단 한 번도 없어요.”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난 여대생 노르한(17ㆍ헬루완대 무역1)씨는 이슬람의 특성상 여성에 대한 제약이 심해 불만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펄쩍 뛰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졸업 후 의류 사업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슬람 만큼 남녀 평등과 여성 존중을 강조하는 종교는없을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극단적 여성억압 정책을 이슬람 사회 전반의 여성관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의 지적처럼 같은 이슬람 국가라도 문화 풍토나 정치상황 등에 따라 여성에 대한 대접은 천차만별이다.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나라도 적지 않다.
이집트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단 1명도 없는 여성 대사가 30 여명이나 되고, 여성 의원도 20명을 웃돈다. 4선 의원으로, 여성 최초의 상임위원장(외교위)을 지낸 릴라 타클라씨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능력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지난해 대학 신입생 중 여성이 무려 62%에 달했다. 8명의 부통령 중 1명이 여성이고, 여성 공무원 비율도 30%를 넘는다. 급여나 승진에서 차별도 없다. 승마와 영화감상이 취미라는 회사원 헤디에 해쉬민내자드(28)씨는 “직장에서나 개인 생활에서 모두원하는 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산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걸프 지역 국가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여성에게도 신분증을 발급키로했다. 그 동안 아버지나 남편, 형제, 이들이 죽으면 얼굴도 모르는 먼 친척의 신분증에 이름을 올려야 했던 여성들이 법적 독립 인격체로 대우 받게된 것이다.
아직도 여성의 운전을 금지할 만큼 보수적인 풍토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카타르는 1999년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선거ㆍ피선거권을 인정한 데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여성의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바레인도 곧 치러질 의회 선거에 여성 참여 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가족관계 등 여성의 삶에 보다 밀착된 분야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하다.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에서는 매년 수십, 수백 명의 여성들이 ‘명예 살인’으로 죽어간다.
명예 살인이란 간통 등으로 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여성을 남편 등 가족이 죽이는 관습으로, 살인범은 붙잡혀도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 요르단에서는 여성 단체가 중심이 돼 관련 법 조항 폐지운동을 수년 째 펼쳐왔지만 보수세력이 장악한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남자 가족의 허락 없이는 해외여행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집트에서는 몇 해 전 민법 개정이 이뤄져 여성의 이혼 소송권 인정을 포함해 여성의 권리가 대폭 신장됐지만, 여성의 단독 해외여행 허용은 끝내 부결됐다.
또 여성 문맹률이 이집트 50%, 모로코 48%, 리비아 34%, 사우디 36%, 쿠웨이트 26% 등으로 다른 문화권보다 월등히 높다. 의무교육 실시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법적 결혼 가능 연령이 너무 낮아 조혼이 성행하면서 초등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악습에 맞서 싸우는 여성 운동가들은 그 원인을 이슬람에서 찾는 외부의 시각에 반대한다. 아랍여성연맹 간부인 달리아 하산씨는 “여성 억압적 관행은 종교보다는 전통과 관습의 영향이 더 크다”면서 “이집트에서 여아 할례는 이미 불법화됐고 종교 지도자들도 금지를 명했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성 운동도 ‘서구화’가 아닌, 이슬람의 평등과 여성 존중 정신에 천착해 변화의 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테헤란 타임스의 마니제흐 레자포어(29)기자는 “무슬림 여성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관습마저 자신들 문화와 다르다는 이유로여성 탄압이니 뭐니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우리 스스로 느낄 때,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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