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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인륜은 천성이지 은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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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90회 작성일 11-11-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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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慈子孝 兄友弟恭
부자자효 형우제공
縱做到極處 俱是合當如此
종주도극처 구시합당여차
着不得一絲感激的念頭
착부득일사감격적념두 如施者任德 受者懷思
여시자임덕 수자회사
便是路人 便成市道矣
편시로인 편성시도의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며, 형이 아우를 아끼고, 아우가 형을 공경하는 것이 비록 지극한 곳에 이르렀을지라도 모두가 당연히 그러는 것일 뿐이니 털끝만치라도 감격하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가령 베푸는 자가 덕을 자처하고 받는 이가 은혜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길을 지나는 행인과 다름없는 것이라서 문득 시장의 도(道)를 이룬다.

『장자』에서 송나라의 재상 탕(蕩)은 이런 말을 하였다.

“공경하면서 효도를 행하기는 쉽지만, 근원적인 사랑의 마음으로 효도를 행하기는 어렵다. 인의로써 효도를 행하기는 쉽지만, 텅 비고 담박한 태도로 부모님을 대하기는 어렵다. 어버이의 정을 잊는 일은 쉽지만, 부모로 하여금 자식을 텅 비고 담박한 태도로 대하기는 힘들다. 천하를 잊는 것은 쉽지만, 천하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힘들다.

천덕(天德)을 갖춘 사람은 요·순 임금이 아니라서 그가 후세에 끼친 은혜는 천하 사람들도 다 모르는데, 이 어찌 인의와 효성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과장할 수 있겠는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화목하며, 인의를 지키고, 충성스럽고 신실하며, 정숙하고 청렴한 것은 모두 자기를 고무하기 위하여 천성을 전한 것뿐이라 도라고 칭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장 귀중한 것은 왕의 높은 지위도 구하지 않고, 가장 부유한 것은 온 나라의 재산도 갖지 않으며, 가장 큰 염원은 명성을 버리고서 칭찬이나 비방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니, 이로 인해 도는 영원불변한 것이다”

여기서 말한 가족간의 사랑은 자연적인 것으로서 금전이나 명예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며, 덕을 베풀었다거나 은혜를 받았다는 생각마저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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