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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글을 잘 읽는 자는 손과 발이 춤추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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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912회 작성일 11-11-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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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讀書者 要讀到手舞足蹈處
선독서자 요독도수무족도처
方不落筌蹄 善觀物者
방불낙전제 선관물자
要觀到心融神洽時 方不泥迹象
요관도심융신흡시 방불니적상
 
글을 잘 읽는 자는 마땅히 손과 발이 춤추는 경지에 이르러야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고,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는다. 사물을 잘 관찰하는 자는 마땅히 마음이 융화하고 정신이 흡족한 때에 이르러야 바야흐로 겉으로 드러난 자취나 형상에 붙잡히지 않는다.

『장자』「전자방편(田子方篇)」에는 진정한 화가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글이 있다. 송나라의 원공(元公)이 그림 몇 폭을 그리려고 하자, 수많은 화가들이 모여들었다. 그중 절반은 원공의 명을 받들어 공손히 두 손으로 먹을 갈고 붓을 다듬었다. 그리고 절반은 들어오지 못하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온 화가가 있었는데, 자태가 자연스러운데다 조금도 당황해하지 않았다. 그는 원공의 명을 받은 후에도 예의만을 표하고는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 버렸다. 원공이 사람을 시켜서 살펴보자, 그는 옷깃을 풀어헤치고 두 다리를 내뻗은 채 벌거벗은 몸으로 앉아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원공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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