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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하나의 참됨은 금석도 꿰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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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3,070회 작성일 11-11-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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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心一眞 便霜可飛 城可隕 金石可鏤
若僞妄之人 形骸徙具 眞宰已亡
對人則面目可憎 獨居則形影自傀

인심일진 편상가비 성가운 금석가루
약위망지인 형해사구 진재이망
대인즉면목가증 독거즉형영자괴

사람 마음의 ‘하나의 참됨’은 문득 서리를 내릴 수 있고, 성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금석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된 사람은 형체만 갖추었을 뿐 참 임자는 이미 망했기 때문에 남을 대하면 얼굴이 밉살스럽고, 홀로 있으면 그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워한다.
역사와 현실 속에는 천지를 움직이고 사람을 감동시키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장자」‘외물편(外物篇)’에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나라의 귀공자는 회계산에 앉아서, 커다란 낚싯바늘에 굵고 검은 중을 끼운 뒤 소 50마리를 미끼로 한 낚싯대를 동해 바다에 던져넣고는 매일 고기를 낚았는데, 1년이 지나도록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후 커다란 물고기가 미끼를 삼키고서 거대한 낚싯바늘을 물고는 재빨리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구쳐 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치니, 산더미 같은 하얀 파도가 일어나면서 바닷물이 심하게 출렁거렸는데, 그 소리가 마치 귀신과 같아서 천리 밖의 사람까지 놀라게 했다.

임나라의 귀공자는 이렇게 큰 물고기를 낚은 뒤 그 물고기를 갈라서 포를 만들었는데, 절강성의 동쪽, 창오(蒼梧)의 북쪽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일이 있은 뒤,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크게 놀라면서 서로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녔다.

무릇 자그마한 도랑에서 작은 낚싯대에 가는 줄을 달고서 작은 물고기라도 낚으려는 자에게는 그런 큰 물고기가 걸린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법이다. 마찬가지로 하찮은 의견을 자랑스럽게 꾸며대면서 높은 명성을 얻으려고 한다면 도에 통달하는 일은 까마득할 뿐이다.

따라서 임나라 귀공자의 포부와 품격을 이해할 수 없는 자와는 더불어 천하의 대사(大事)를 논하기에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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