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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눈이 밝은 사람은 천차만별 속에서 평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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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887회 작성일 11-11-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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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中萬物 人倫中萬情 世界中萬事 以俗眼觀
紛紛各異 以道眼觀 種種是常 何煩分別 何用取捨

천지중만물 인륜중만정 세계중만사 이속안관
분분각이 이도안관 종종시상 하번분별 하용취사
 
천지 속에 있는 만물(萬物), 인륜 속에 있는 만정(萬情), 세계 속에 있는 만사(萬事)를 속된 눈으로 보면 분분해서 저마다 다르지만, 도의 눈(道眼)으로 보면 가지가지가 다 일정하니, 어찌 번거롭게 분별할 것이며 어찌 취하고 버리는 짓을 하겠는가.
『장자』「서무귀편」에는 이렇게 적어놓고 있다.
“지략이 많은 사람이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변론을 잘하는 사람이 말할 기회가 적으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빈틈없이 살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적하거나 질책하지 않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 없으니, 이는 외부 사물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조정(朝廷)을 일으키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벼슬과 영예를 얻고, 힘이 있는 사람은 난관을 극복해서 스스로 자랑하며, 용감무쌍한 사람은 재난 앞에서도 분발하고, 무기 들고 갑옷 입은 사람은 출정하여 싸우기를 즐기며, 자연 속에 은거하는 사람은 청백한 명성을 추구하고, 법제와 법령을 연구하고 배우는 사람은 한마음 한뜻으로 법치를 실행하며, 예교를 숭상하는 사람은 몸가짐을 공손하게 하고, 인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남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농부가 농사짓는 일이 없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상인이 장터에서 매매하는 일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며, 백성은 아침저녁으로 할 일이 있으면 근면해지고, 기술자는 정교한 기계만 있으면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 탐욕스런 사람이 돈과 재산을 모으지 못하면 언제나 근심하고, 사욕(私慾)이 대단한 사람은 권세가 높거나 크지 않지만 가슴이 답답해 한탄하며, 권세와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변화를 즐거워 한다.

이런 사람들은 때(時)를 만나 쓰임새가 있기만 하면 그 일에 사로잡혀 행동하므로 무위(無爲)로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모두 세의 변화에 따라 끌려다니는 자일 뿐 스스로 도에 따라서 변화하는 사람은 되지 못한다.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바쁘게 움직여서 온갖 외적 사물에 끄달린 채 한평생 근본으로 돌아오지 못하니, 실로 비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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