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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구름과 벗하고 자연으로 집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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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512회 작성일 11-11-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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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澗邊(송간변) 携杖獨行(휴장독행) 立處雲生破衲(입처운생파납) 竹窓下(죽창하)
枕書高臥(침서고와) 覺時月侵寒氈(각시월전침한전)
 
소나무 우거진 시냇가에 지팡이 짚고 홀로 가나니, 서 있는 곳에선 구름이 누더기 옷처럼 일어나네. 대숲 우거진 창가에서 책을 베고 편히 누우니, 깨어났을 때 달빛이 차가운 담요를 비추네.
장자 지북유편(知北遊篇)을 보면, 설결(齧缺)이 도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을 따르는 경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나온다. 설결이 피의(被衣)에게 도에 대해 묻자 피의가 말했다.

“너의 모습을 단정히 하고 너의 눈길을 한곳에 집중하면 자연의 화기(和氣)가 모여들 것이며, 너의 이것저것 분별하는 생각을 없애고 너의 태도를 바르게 하면 올바른 정신이 몸에 찾아들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덕(德)이 너를 아름답게 해주고 도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너는 새로 태어난 송아지처럼 무심하게 사물을 볼 뿐 공연히 사물의 이치를 따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결은 어느새 졸고 있었다. 이를 본 피의는 매우 기뻐하면서 이런 노래를 부르며 따라갔다.

“모습은 마른 나뭇가지 같고 마음은 꺼진 재 같구나. 진실을 알면서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네.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흐리멍덩하게 무심할 뿐이니, 더불어 말해볼 수도 없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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