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은 반드시 존경받는다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大人不可不畏 畏大人則無妨逸之心
대인불가불외 외대인즉무방일지심
小民亦不可不畏 畏小民則無豪橫之名
소민역불가불외 외소민즉무호횡지명

 

대인(大人)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진다. 작은 백성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작은 백성이라도 두려워하면 전횡한다는 말은 듣지 않는다.

『장자』「어부편(漁夫篇)」에 공자와 어부가 나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부와 대화를 나누던 공자는 그가 떠나자 자리에서 멍하니 움직일 줄을 몰랐다. 배가 일으킨 파도가 잔잔해지고 노 젓는 소리가 사라진 한참 후에야 공자는 비로소 수레에 올라앉았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수레 옆에 서서 물었다. “저는 스승님을 모시고 여태껏 돌아다녔지만, 이번만큼 스승님께서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만승의 천자이든 천승의 제후이든 스승님을 만날 때는 정원 안에 자리를 마련해서 예를 올리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손에 노를 들고 강기슭에 서 있는 어부에게, 스승님이 허리를 굽혀서 두 번씩이나 절하셨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스승님을 괴이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부가 어떻게 한 것입니까?”

공자는 자리에 기대더니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너는 정말 알아듣지 못하는구나. 예의를 배운 지 오래되었는데도 여전히 천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윗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예를 잃는 것이고, 현인을 존경하지 않으면 인(仁 )한 것이 아니다.

그가 덕이 지극한 사람이 아니면 머리를 숙이는 일이 없고, 머리를 숙일 때 정성스럽지 않으면 참된 것이 아니며, 참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해치게 된다. 얼마나 애석한 일이냐! 다른 사람의 현명함을 보고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이것보다 더 큰 해는 없다. 그런데 너 자로는 이런 결점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대도는 만물의 근원이다. 모든 사물은 도를 잃으면 죽고 도를 얻으면 살며, 도를 거역하면 실패하고 도에 순응하면 성공한다. 그러므로 대도를 가지고 있는 성인은 반드시 존경받아야 한다. 저 어부는 바로 대도를 터득한 분이시다. 내가 어찌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