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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도와 덕에서 나온 부귀와 명예가 진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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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15회 작성일 11-11-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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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名譽 自道德來者 如山林中花
부귀명예 자도덕래자 여산림중화
自是舒徐繁衍 自功業來者 如盆檻中花
자시서서번연 자공업래자 여분함중화
便有遷徙興廢 若以勸力得者 如甁鉢中花
편유천사흥폐 약이권력득자 여병발중화
其根不植 其萎可立而待矣
기근불식 기위가립이대의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은 자연 속의 꽃과 같아서 저절로 만개해 번성할 것이요, 공업(功業)으로부터 온 것은 화단의 꽃과 같아서 이리저리 옮겨지다가 피기도 하고 시들기도 할 것이며, 만일 권력으로부터 얻은 것이라면 뿌리가 없는 화병 속의 꽃과 같아서 금방 시들 것이다.
『열자』「역명편(力命篇)」에는 인력(人力, 인위적인 힘)과 천명(天命)의 재미나는 대화가 나온다.
인력이 천명에게 말했다. “그대의 공용(功用)이 어찌 나와 비길 수 있겠는가?”
천명이 대답했다. “그대는 도대체 무슨 공용이 있기에 나와 비교하려고 하는 것인가?”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곤궁하고 영화를 누리는 것, 존귀해지고 비천해지는 것, 가난하고 부유한 것 등이 바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네.”

“팽조의 지혜는 요 임금이나 순 임금보다 못했으나 팔백 년을 살았고, 안회의 재능은 남보다 앞섰으나 서른두 살밖에 못 살았네. 중니(공자)의 덕행은 여러 군주들보다 앞섰으나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굶어 죽을 뻔했으며, 은나라 주왕은 기자, 미자, 비간보다 못했으나 군주 노릇을 했지. 공자는 오나라에서 관직도 지위도 없었지만 전항(田恒)은 제나라를 쥐고 흔들었고,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에서 굶어죽었지만 노나라의 계씨는 창고에 쌀이 넘쳐나고 궤 안에 돈이 썩어났네. 만일 이것이 그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성인은 궁지에 몰아넣고 소인은 영화를 누리게 했으며, 현자(賢者)는 비천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존귀하게 했으며, 선량한 사람은 빈곤하게 하고 악한 사람은 부유하게 한 것인가?”

“만일 그대의 말과 같다면 본래부터 사물에는 공용이 없는 것일세. 사물이 이와 같다면 그럼 그대가 좌우하는 것인가?”

“이미 천명이라고 했는데, 다시 그것을 좌우하는 자가 있겠나? 나는 곧은 것이나 굽은 것이나 손대지 않고 그저 되어가는 대로 맡겨서 나아갈 뿐이네. 저절로 오래 살고 일찍 죽으며, 저절로 곤궁하고 저절로 영화를 누리며, 저절로 존귀해지고 저절로 비천해지며, 저절로 부유해지고 저절로 빈곤해질 뿐이니 내가 어찌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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