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와 함께 비로소 시작되는 인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32회 작성일 15-06-08 06:13
본문
베르나르 올리비에 ’떠나든, 머물든,’
열여섯 살 때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후 토목공, 항만 노동자, 가게 점원, 포도주 외판원, 체육교사 등을 전전했다. 서른 살에 느지막이 대입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파리 마치’, ’르마탱’, ’르피가로’ 등 유수 언론사에서 30년간 기자로 일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숨 가쁘게 살아온 인생이었지만 그의 삶이 더욱 빛을 발한 건 은퇴 이후 예순 살을 넘기면서였다.
실크로드 도보 여행기 ’나는 걷는다’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 소개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71)의 이야기다.
은퇴 이후 시작한 도보 여행으로 누구보다 활기찬 제2의 인생을 만끽하는 그가 에세이 ’떠나든, 머물든’(효형출판 펴냄)에서 특별한 은퇴 예찬론을 펼친다.
그는 예순을 앞두고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 직장에서의 해고, 자녀의 독립 등을 연이어 맞으며 “침몰”하는 중이었다.
절망감 속에 자살까지 결심했던 그는 그러나 함께 연말을 보내고 싶다는 조카의 연락으로 자살 충동에서 벗어난 후부터 조금씩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스페인의 도보 여행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첫 행선지로 정하면서 ’걷기 전도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올리비에는 이 책에서 60 이후에 찾아온 에너지 넘치는 삶을 소개하며 “은퇴란 멋진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은퇴는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갖게 되는 특혜 받는 순간이다. 과거의 ’활동적’ 청소년기가 성년기의 인생이 그러했듯 강요된 삶이 아니라 선택된 삶이다. (중략) 비로소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은퇴란, 몹시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는 일들까지도 포함한 모든 도전을 향해 열려있는 문이기 때문이다.”(13쪽)
일흔이 넘은 지금도 진정한 의미의 “’은퇴할’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말하는 올리비에는 삶의 마지막 단계를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계획’을 짜고 있다.
“계획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다. 비록 그가 모든 계획을 실현하지는 못할지라도. (중략) 다른 계획들로 말하자면, 그것들이 빛을 보느냐 못 보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다행히도 하루하루가 너무 짧다고 생각하며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