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백인동아리' 잇단 등장에 인종차별 논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719회 작성일 15-06-05 06:41
본문
"우리도 이젠 소수" vs "백인우월주의 코드 담겼다"
미국 대학에 백인만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가 생겨나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1일 조지아주립대에 최근 '백인학생회'가 창립돼 소수 인종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공립 토슨대에 이어 이번에 남부지역 주요 대학에서 백인학생회가 조직된 것은 '백인클럽' 신드롬이 미국 캠퍼스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립대 백인학생회 측은 '백인'을 내건 동아리 간판과 달리 소수 인종도 집회와 논의 등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인종주의 시비를 일축했다.
백인학생회 1호 격인 토슨대에서 영감을 얻어 모임을 만들긴 했지만 다른 인종을 무시하거나 배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조지아주립대 백인학생회 회장인 패트릭 샤프(1학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인의 정체성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백인이 누구인지 알고 후손끼리 교류하면서 백인임을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백인이 '집단 차별'을 받는 현실도 백인학생회 발족의 동기가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남부 앨라배마주 출신인 그는 "백인은 이미 조지아주립대에서 소수 인종이고 곧 미국사회 전체에서도 소수로 전락한다"며 "현실이 이런데도 왜 백인은 다른 소수 인종처럼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옹호할 권리가 없고 백인임을 자랑하면 왜 인종혐오자로 지탄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조지아주립대는 흑인 인구 비율이 50%가 넘는 애틀랜타에 캠퍼스가 있으며, 재학생 인종 분포는 백인 38%, 흑인 35%, 아시안 12%, 히스패닉 7%이다.
이 대학에서 60%를 차지하는 소수 인종 학생들은 "조지아주립대를 선택한 데는 인종 다양성이 크게 고려됐다"며 대학 당국에 백인학생회 폐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백인학생회가 백인의 정체성을 가치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백인우월주의라는 '코드'가 담겨있다는 게 소수 학생들의 주장이다.
실제 토슨대 백인학생회는 최근 일부 회원들이 보수단체 집회에서 소수인종 격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시민단체에 의해 인종혐오 조직으로 지정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