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신고식 사망사건' 가해자에 살인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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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81회 작성일 15-06-0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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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문화 바로 잡는 계기될 듯
미국 대학에 만연한 삐뚤어진 신고식 문화가 법의 칼날 위에 섰다.
플로리다주 검찰은 플로리다농공대(FAMU) 밴드부 신입생이던 로버트 챔피언이 신고식에서 선배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폭력 행위에 가담한 피고인 12명에게 비고의적 살인 혐의를 추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와 애틀랜타저널(AJC) 등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비고의적 살인죄의 형량은 최고 징역 15년이다. 최고 형량이 징역 6년인 기존 상해 혐의에 살인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 이들 피고인은 20년 이상의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신고식에서 희생된 챔피언의 유족들은 "로버트는 신고식으로 다친 게 아니라 신고식에 의해 죽은 것"이라며 "검찰의 적절한 조치에 용기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챔피언이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로 숨진 것은 2011년 11월 밴드부 통학버스 안이었다.
부검 결과 가슴, 팔, 어깨 등에서 멍자국이 발견됐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챔피언이 한 사람을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때리는 이른바 '돌림빵' 때문에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집단 폭력을 동원한 밴드부 신고식이 100년 넘게 이어진 전통인 데다, 이런 악습이 명문 사립대를 비롯한 미국의 거의 모든 대학에서 횡행하는 현실 앞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검찰은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신고식 폭력 가담자들을 집단 상해 치사죄로 기소했고, 이에 유족들은 다른 피해자 가족들과 연대해 전국적인 '왕따ㆍ신고식 추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유족들은 챔피언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평소 선배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해 검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플로리다주 의회는 신고식 등 교내 집단 괴롬힘 행위를 경찰과 학교에 신고하지 않는 관망자도 가해 학생과 똑같이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고,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법 제정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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