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재갈 물린 대학 원하면 북한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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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31회 작성일 15-06-0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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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대학에는 무제한의 자율적인 토론이 보장돼야 하며 그것이 안된다면 북한의 대학과 다를 바 없다는 발언을 했다.
뉴욕시립대 브루클린 칼리지가 7일(현지시간) 반(反) 이스라엘 성향의 '불매ㆍ투자철회ㆍ제재'(BDS) 포럼을 개최키로 한데 대해 뉴욕주와 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예산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대학에서는 못마땅하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거나 설령 혐오스런 사상일지라도 모두 허용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대학에 재갈을 물리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뉴욕시의 어느 누구보다 이스라엘의 확고한 지지자로, BDS의 입장을 강하게 거부한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토론의 주제를 일일이 정해 주는 대학을 원한다면 북한의 대학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DS는 팔레스타인인을 부당하게 처우하는 이스라엘에 재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단체다.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2개 국가 해법'에 반대하면서 모든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귀향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BDS의 입장은 블룸버그 시장 본인도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대학은 어떤 주제에 대한 토론회도 후원할 권리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의회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공립대 프로그램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거나 교수들의 정치적 견해를 빌미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나 학생에게 이보다 더 파괴적인 조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DS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블룸버그 시장의 이런 발언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BDS 포럼 철회 운동을 주도하는 도브 하이킨드 뉴욕주 의원은 "블룸버그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며 "그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자신만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뉴욕시의회 의원 10명은 캐런 굴드 브루클린 칼리지 학장에게 BDS 포럼에 대한 후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차기 시장선거에 나설 민주당 예비 후보들과 일부 법조인도 포럼의 기조연설자 2명이 모두 포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행사가 일방적 주장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시장은 이 포럼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도록 하려면 아예 무시해야 하는데 정치권이 쓸데없이 나서는 바람에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너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다"며 "책이든 영화든 금지하는 순간 인기가 폭발하게 돼있다. 공산주의의 과거를 보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굴드 학장과 매튜 골드스타인 뉴욕시립대 총장은 시의원들의 항의에 대해 교수와 학생에게는 논란이 있는 사안을 자유롭게 토론할 권리가 있다며 아쉬워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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