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으로" 미국도 등교시간 늦추기 확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659회 작성일 15-06-03 23:27
본문
경기도 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듯이 미국에서도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정책 보고서에서 중·고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늦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의 중·고교 평균 등교 시간은 오전 8시이다.
AAP는 10대 청소년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2시간가량 늦게 자기 때문에 아침 등교 시간이 이르면 고질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오후 11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을 경우 이들의 뇌는 오전 8시까지 수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국립수면재단(NSP)도 청소년이 하루에 9시간25분가량 수면을 취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이 이 같은 수면 시간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중에 8시간30분 이상 수면을 취하는 학생 비율은 15%에 불과하다고 NSP는 밝혔다.
미국의 중·고교 중에서 1교시 수업을 오전 8시30분 또는 그 이후에 시작하는 학교의 비율은 15%가량이다. 또 약 40%의 중·고교가 오전 8시 이전에 첫 수업을 시작한다. 특히 중학교의 20% 이상은 첫 수업을 오전 7시45분에 시작한다. AAP는 청소년이 하루에 필요한 수면 시간인 8시간30분∼9시간30분 잠을 자려면 첫 수업을 오전 8시30분 이전에 시작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AAP는 청소년기에 잠을 충분히 잘수록 비만이나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적고, 성적이 올라가며,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3개주 9000명가량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학생의 성적이 더 올라가고,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는 비율도 65∼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현재 학교 등교 시간 조정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는 지난해 주민 투표를 통해 중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9시로 늦췄고, 노스캐롤라이나 더르험은 고교 등교 시간을 현행 오전 7시30분에서 8시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는 초등학교 아침 등교 시간을 현재 오전 8시30분에서 7시50분으로 40분을 더 앞당길 예정이다.
세계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