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설 유학원서 9~11세 어린이 학대..'체벌, 화장실도 못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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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523회 작성일 15-06-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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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퀸즈에 있는 한인 운영 사설학원에서 공부하는 조기 유학 한국 어린이들이 학원 관계자로부터 무자비한 학대와 폭력에 시달렸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인터넷판 속보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퀸즈 검찰청은 퀸즈 리틀넥에 있는 사설학원 크라운 아카데미의 대표 채모(여·34)씨와 직원 박모(여·33)씨를 9~11세 어린이 4명을 신체·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했다.
피해 어린이들은 부모 없이 미국에 조기 유학 온 학생들로, 크라운 아카데미는 방과 후 아이들에게 정규 교육과정 외에 심화 과정을 교육하고, 미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학원이다.
검찰 조사 결과, 피해 어린이들은 책 모서리로 머리를 맞고, 발을 책상에 올린 채 '엎드려 뻗쳐'를 하는 등의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 화장실 가는 것도 허락받지 못했다. 어떤 학생은 학원 관계자들이 화장실 가는 횟수를 제한하는 바람에 팬티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
케빈 라이언 퀸즈 검찰청 대변인은 "아이들이 나쁘게 행동하거나, 시험에서 나쁜 성적을 받거나, 너무 떠들면 채씨 등이 이들에게 가학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홈스테이 보모가 경찰서를 찾아가 학원 관계자들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피해 어린이들의 어머니 두 명은 아이들과 스카이프(인터넷 전화) 통화를 하다가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얼마 전 미국으로 직접 찾아갔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조기 유학 오는 학생들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에서의 교육은 성공이라는 아주 좁은 목표에 국한돼 있고, 이는 학생들에게 큰 압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이들을 변호하는 미건 라 변호사는 "체벌 등 엄격한 통제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학생들이 고통받는 것은 한국 문화에선 용인되기도 하는 문제"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대부분의 한국 조기 유학생들은 사립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학생 비자를 크라운 아카데미와 같은 사설학원을 통해 받는다. 이 사설학원들은 학생들을 돌봐줄 수 있는 보모나 홈스테이 가정과 계약, 이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입장에 서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계 정치인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이같은 유학 방식은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력과 추행 등의 학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원 측은 "홈스테이 보모가 경찰에서 주장한 것은 꾸며낸 거짓말"이라며 "홈스테이 업자가 독립적으로 조기 유학생 관리 사업을 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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