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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Touch 스킨십보다 강력한 맨살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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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5-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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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뜨면 볼을 비비며 뽀뽀해주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마주앉아 종알종알 말을 걸고 통통한 다리를 마사지해주는 것, 따끈한 욕조에 담긴 아이 피부를 보드랍게 씻겨주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살과 살이 맞닿는 스킨십에서 시작한다. 아이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맨살육아'를 실천해보자.

◆ 아이는 본능적으로 맨살을 비비대는 걸 좋아한다

넓은 의미에서 스킨십. 그러나 말 그대로 '누드'. 맨살육아는 보다 원초적이고 감각에 충실한 육아다. 사람은 원래 맨살로 태어났다. 맨몸이 닿는 것, 피부를 통해 숨을 쉬고, 추위와 따뜻함을 느끼며, 피부가 먼저 본능적으로 외부 위험을 캐치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감각이다. 사람이 옷을 입는 순간 동물적인 감각을 상당 부분 잃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맨살의 상태로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옷을 벗은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끔은 늘 한 겹 가려져 있던 옷을 벗고 맨살이 되어 뽀송뽀송한 이부자리에 누우면 기분이 릴랙싱 된다. 이렇듯 인간은 본능적으로 맨살 상태를 좋아한다.

칭얼거리며 울고 있는 아기를 꼭 안아주거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얼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는 것도 맨살 스킨십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동물행동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자궁에서의 따뜻하고 안락한 포옹이 그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궁 속 태아는 늘 엄마와 맨살이 닿은 채 있었고 자궁은 언제나 안락하고 따뜻한 공간이었다.

달이 차오를수록 엄마와 부드럽게 맞닿는 밀착의 강도는 더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하게 꼭 안긴 듯한 촉감을 느꼈을 아기. 그러던 어느 날 출생과 동시에 엄마로부터 덩그러니 분리되어버리고, 아기의 맨살은 차가운 바깥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다. 순식간에 안전하고 아늑했던 세계를 잃어버린 아기는 바깥세상이 낯설고 두렵다. 바로 그때 우는 자신을 달래주기 위해 엄마가 젖을 물리며 꼭 끌어안아준다. 익숙한 냄새가 나는 엄마의 품은 자궁처럼 포근하고 따스하다. 엄마의 손길이 맨살에 닿을 때 아이는 '세상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


● 터치하고 만져줄수록 똑똑해지는 뇌_ 피부는 두뇌와 마찬가지로 외배엽으로부터 발달했다. 즉, 피부와 두뇌의 태생이 같은 것. 때문에 피부를 '제2의 뇌'라 부르며, 전문가들은 '피부 마사지를 곧 두뇌 마사지'라고 말한다. 섬세한 회로로 연결된 피부는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뇌를 자극한다. 우리 신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에는 무수한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는데, 피부를 조금만 자극해도 뇌에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의 감각 운동은 뇌의 피질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뇌의 피질을 관장하는 부위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피부다. 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 등의 오감 자극을 통해 뇌의 시냅스들이 정교하게 연결망을 만들어가는 시기로 이 무렵 맨살 접촉은 아이에게 '즐거운 자극'을 준다. 자주 안아주고 입 맞추는 것, 아침이면 피부를 감싸는 따뜻한 햇살과 공기를 느끼는 것, 일상 속의 행복한 스킨십 경험은 두뇌를 즐겁게 자극한다.

● 촉감 교육이 자아 개념을 일깨운다_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은 아이가 엄마와의 피부 접촉을 통해 외부 세계가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고 했다. 태어나 한동안 아이는 자신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엄마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살을 맞대고 체온을 느끼면서 차츰 외부 세계가 있다는 것과 자아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이 무렵 아이에게 '만져보는' 체험은 매우 중요하다. 촉각을 통해 세계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볼을 비벼줄 때 아이는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상대방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자아를 둘러싼 주변 세계를 신뢰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차츰 세상의 영역을 확장해간다.

● 맨살 접촉이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킨다_ '애정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지닌 호르몬 '옥시토신'은 평온함과 행복감, 사랑의 감정을 유발해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을 키우는 데 특히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뇌하수체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지속적인 맨살 접촉을 할 때 분비량이 극대화된다. 피부가 맞닿는 순간 특수 감각섬유를 자극해 뇌에 쾌락신호를 보내고, 이는 뇌섬엽피질로 이동해 옥시토신을 분비시킨다. 이렇듯 맨살 접촉을 많이 할수록 모성애도 깊어진다는 것은 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 맨살육아로 면역력이 길러진다_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냉난방 기기의 발달로 인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기회가 줄어버렸다. 더울 때는 바로 에어컨을 틀고 추우면 난방기를 작동시킨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자율신경계가 담당해야 할 체온 조절 기능을 발휘할 기회가 줄면서 항온동물로서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있다. 이는 요즘 아이들의 면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적당히 덥고 적당히 추운 계절감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자극에 어느 정도 맨살을 노출시켜야 피부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뛰어놀 기회가 줄어든 것도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실제로 아이들은 거의 실내에만 있는데다 햇빛을 받으며 놀 기회가 별로 없다. 또 웬만한 거리는 차로 이동하다 보니 기초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인체의 최대 발열기관인 근육을 사용할 일이 적어지니 자연히 기초체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바깥에서 빛을 쬐며 놀다보면 자연스레 면역력이 길러진다. 폐와 피부를 통해 좋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고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되기 때문이다.

◆ 생명을 살리는 맨살 접촉법 '캥거루 마더 케어'

콜롬비아의 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미숙아를 낳은 엄마들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를 두고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병실 앞을 끊임없이 서성이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본 의사가 아기를 치료실에서 데려와 엄마 가슴 위에 올린 자세로 안고 있게 했다. 마치 캥거루가 주머니 안에 새끼를 품듯 엄마들은 아기를 배 위에 올리고 꼭 끌어안은 채 토닥토닥 등을 쓰다듬고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며 부드러운 스킨십을 해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같은 손길을 받은 미숙아들은 쾌적한 조건이 갖추어진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들보다 1일 평균 40% 이상의 체중 증가율을 보이며 건강하게 자라났다. 이후 의학계에서는 맨살이 맞닿는 스킨십이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며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캥거루 요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엄마와 아기의 피부 접촉이다. 즉, 아이가 자궁 속에 있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킨십을 해주라는 것.


● 이따금 맨살로 아이를 안아보자_ 가끔씩 '캥거루 케어' 방식으로 아이를 안아주자. 등받이가 약간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편안한 의자에 기대듯 앉는다. 맨살이 닿을 수 있도록 엄마는 윗옷 여밈 부분을 풀고, 아이도 기저귀만 채운 채 옷을 벗긴다. 아기를 마주보는 자세로 가슴 위에 올린다. 엄마와 아이의 맨살이 그대로 맞닿도록 안는다. 이때 실내는 따뜻한 상태여야 하며, 자세가 잡히고 나면 아이의 피부가 드러난 등 부분은 따뜻한 천이나 담요로 덮어주면 된다.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심리 치유 효과도 있다.

● 맨살 풍욕으로 피부 면역력을 높인다_ 풍욕(風浴)은 말 그대로 바람 목욕이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아이 옷을 벗겨놓고 피부 호흡을 시키는 것.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속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이 키워진다. 또한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 피부를 튼튼하게 만든다. 단,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얇고 포근한 이불을 덮었다 벗겨주기를 반복할 것. 보통 두 돌 이후부터 권한다.

tip_풍욕 방법 햇살이 잘 드는 오전 시간에 창문을 열어두고 2~3분간 아이를 벗겨놓은 뒤 얇은 이불을 2~3분간 덮어주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 겨울에는 춥게, 여름에는 덥게 키운다_ 날씨가 춥다고 집에만 있기보다 적당한 외출로 바깥의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피부에 쐬어주자. 상쾌하고 시원한 겨울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 따스한 햇볕은 적혈구와 백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비타민D 합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인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동네 놀이터도 좋고 집 앞 공터도 괜찮다. 아이가 추워한다면 처음에는 10~20분 정도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다음에는 좀더 긴 시간을 산책하며 시간을 차츰 늘려나가면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바깥바람을 쏘이게 하자.

● 아이의 발을 양말에서 해방시켜라_ 발은 인체의 모든 장기와 연결된 7200개의 말초신경과 35개의 근육이 조합된 신체기관이다. 자극을 받을 때마다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 그래서 발을 제2의 심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따금 아이의 발에서 양말을 벗겨주자. 맨발로 걸으면 자연스럽게 발바닥 마사지가 된다. 바닥의 표면과 맨발이 닫으며 발바닥 혈관들이 골고루 지압을 받는 효과를 낸다. 발바닥까지 내려와 있던 혈액이 자극을 받으면 다시금 힘차게 심장으로 되돌아간다. 일종의 펌핑(pumping) 효과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면역체계는 강화된다. 또 가끔은 보드라운 흙이나 모래, 잔디 위를 맨발로 거닐어보게 하자. 발바닥 전체로 주변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이다. 신발이나 양말을 신었을 때보다 발바닥 전체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맨발로 걸으면 몸의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린다.

● 엉덩이는 언제나 뽀송뽀송하게 유지한다_ 아직 기저귀를 차는 어린아이라면 언제나 엉덩이를 뽀송뽀송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는 뽀송뽀송한 기저귀가 곧 안전한 세상인 셈이다. 특히 아직 의사 표현이 서툰 아이라면 언제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생애 초기에 해당되는 신생아기는 모든 것을 자신의 몸이 느끼는 대로 해석하는 시기. 기저귀가 젖고 변이 묻어 기분이 불쾌해지면 아이는 세상을 불쾌한 곳이라 여긴다. 자신을 둘러싼 찝찝하고 싫은 느낌을 외부 세상과 일치시키기 때문이다. 기저귀가 젖었을 때, 옷이 축축해졌을 때 바로 갈아입히고 맨살에 닿는 느낌을 언제나 뽀송뽀송하게 유지해주자.


● 맨살육아에는 아기띠보다 포대기가 제격_ 전기로 작동하는 흔들침대, 각종 기능을 자랑하는 아기띠 등 기특한 육아용품들이 엄마의 일손을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와 피부를 맞대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횟수는 줄게 만든다. 스마트한 육아용품이 없으면 오히려 엄마와 아이가 살을 비빌 기회가 더 많아진다. 이를테면 기능 많은 아기띠보다 우리네 전통 포대기가 좀더 '스킨십 육아'에는 적합하다. 엄마는 포대기로 아이를 안고 업는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아이가 더 편할지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며 고민한다.

혹시라도 아이가 불편하진 않을지, 덥지는 않을지 자세를 바꿔가며 고쳐 매곤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도 엄마가 자신을 배려하고 신경쓰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엄마의 정성스런 보살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이는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포대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오픈마켓에서 Podegi(포대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유튜브에는 푸른 눈의 엄마들이 Podegi를 예찬하며 매고 있는 모습이 수천여 건 올라있다. 아이 엉덩이 토닥토닥 두드리며 애착을 다지는 우리 전통 육아가 결국은 육아의 기본임을 실감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 기저귀 갈 때, 잠자기 전 하루 10분 마사지_ 영아기 스킨십의 기본은 마사지다. 아이는 마사지를 받는 동안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동시에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여긴다. 또 맨살 접촉이 이루어지는 동안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숙면을 유도하고, 소화 및 배설 능력, 순환기와 호흡 기능이 향상되며 병균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여러 감각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어 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부담 갖지 말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 잠깐씩, 잠들기 직전에 5분씩이라도 마사지를 해주자. 아침에 눈뜰 때, 기저귀 갈 때, 혹은 잠들기 전에 잠깐씩 해줘도 좋다. 목욕시키고 난 다음 정식으로 해주는 것도 좋지만, 부담 갖지 말고 윗옷을 벗겨 상체만 마사지하거나 얼굴, 손, 발 등 일정 부위만 만져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 살이 맞닿은 채 잠들면 좋은 이유_ '잠'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잠이 오는 것을 막연하게 두려워한다. 잠이 오는 기분이 낯설어 칭얼거리기도 한다. 잠들 무렵이면 유독 엄마의 손이나 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세상과 연결되는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아이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아이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껴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법. 이럴 때는 머리를 쓸어주거나 살을 맞닿은 채 노래를 불러주며 재워보도록 하자. 아이가 어리다면 품에 안은 채 아이의 얼굴을 심장 가까이 대고 노래를 불러주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어 편안히 잠든다. 토닥토닥 적당한 스킨십과 어우러진 자장가는 이 무렵 아이를 재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따뜻한 손으로 등을 쓸어주거나 일정한 박자로 몸을 토닥여주는 것도 좋다.

● '느리고 부드럽게' 젖을 물린다_ 맨살이 닿으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특히 '느리고 부드럽게' 맨살이 닿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거나 안고 어를 때, 1분에 40회 정도의 속도로 느리면서 부드럽게 머리나 몸을 쓰다듬어주자. 이 순간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감미로운 기분을 느낀다. 아이에게 더없이 행복한 '젖물리기(수유)' 기간은 만 두 돌까지는 괜찮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서는 생후 두 돌까지는 젖을 먹이라고 권장한다. 지난 2009년에 발표한 '어린이 식생활 지침'에서 모유수유 권장 기간을 기존의 생후 1년에서 두 돌까지로 조정한 바 있다. 사실 이 시기에 모유는 아이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 아니며 주식으로 균형 잡힌 식단의 밥을 먹고 있어야 한다.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엄마 젖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해 철 결핍으로 빈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 지나 두 돌 무렵까지 엄마 젖을 빠는 행위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준다. 모유의 영양이 아니라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것이다.

◆ 우리나라 전통육아에 담긴 '맨살육아'의 지혜

우리나라 전통 육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가 영유아기간에 지속적이면서도 충분한 스킨십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신생아들은 항상 누군가의 품에서 자랐다. 엄마, 할머니 아니면 이모, 언니의 품에서 언제나 안기고 업혀 지냈다. 일명 '포대기 문화'라 하는데, 아기는 따스한 등에 업힌 상태로 언제나 체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안정감을 누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등에 업힌 상태에서 여러 환경과 다양한 사람을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옛날 엄마들은 아기가 엄마 젖을 먹을 때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고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는데, 이는 아기의 심리적인 안정과 만족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손 운동을 통한 두뇌 발달을 이루는 데도 일조를 했다.

이렇듯 영유아기에 이뤄지는 엄마와의 충분한 신체적 접촉과 사랑을 통하여 아기는 자존감 넘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자랐다. 예로부터 이어진 민간요법인 '약손'도 맨살육아의 대표적인 예. 따뜻한 손으로 배를 쓸어주면 신기하게도 아픈 것이 깨끗이 나았다. 엄마 손이 약손이라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아이 몸을 주무르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성장이 촉진된다.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손길의 마사지를 받으면 심리적 위안도 받는다. 이러한 정서적 위안을 접촉위안(contact comfort)이라 부른다. 신생아 마사지 요법으로 불리는 'GHT(Gentle Human Touch·부드럽게 만져주기)요법은 보온기 등으로 두 손을 따뜻하게 데운 뒤, 아이의 복부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있는 방법으로 '약손' 요법과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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