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古語)로 쓰인 소설·시 읽으면 머리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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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38회 작성일 15-06-0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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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古語)로 쓰인 소설이나 시 등을 읽으면 뇌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복잡한 고전작품을 읽으면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Researchers find complicated prose can give rocket-boost to brain)'라는 제목으로 영국 리버풀대 연구진의 실험결과를 13일 보도했다. 영문학자와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복잡한 문장 구조와 고어(古語)로 쓰여진 고전'이 일상 언어로 쓴 현대작품보다 뇌를 더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 30명에게 셰익스피어, 윌리엄 워즈워스, T.S. 엘리엇 등 고전작가들의 작품을 읽게 했다. 실험대상자가 고어로 쓰여진 원본 작품의 한 구절을 읽고 나서, 현대어판에서 같은 내용을 다시 읽는 동안 연구진은 실험대상자 뇌의 변화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원본을 읽을 때의 전기 신호가 급증한 반면, 개정판을 읽을 때에는 전기 신호의 발생량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험대상자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원본 중 한 구절 '당신이 화나게 한 아버지, 자애로운 노인(A father and a gracious aged man: him have you madded)'을 읽었을 때, 우뇌의 전기신호가 급증했다. 반면 'madded'를 'enraged'로 바꿔,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든 현대어판 구절을 읽었을 땐 뇌의 신호가 평소와 차이 없었다.
우뇌의 전기신호가 증가하면, 창의력의 높아지고 과거 기억을 쉽게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고전의 복잡한 구조와 단어의 뜻을 헤아리는 과정에서 집중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풀대 자기공명센터 소속 필립 데이비스 교수는 "고전 작품, 특히 고전 시를 읽는 것은 창의력을 극대화하면서 생각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며 "뇌가 로켓이라면, 고전을 읽는 것은 로켓 발사를 돕는 부스터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사우스요크셔 셰필드에서 열리는 '영국문학콘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조선닷컴]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셰익스피어 희곡집 '제1 이절판'/사진=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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