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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 엄마와 공부 갈등으로 병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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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682회 작성일 15-06-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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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최근 들어 부쩍 엄마와의 공부 갈등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소아비만이 해결되면서 학업성적이 올라간 엄마들의 입소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와의 공부 갈등이 심해 가출을 하거나 억지공부에 대한 반발심으로 중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천재지변이라도 난 것처럼 병원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치료진에 대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마음의 문을 엽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공부의욕저하와 반항행동들도 상당부분 해결되지요. 알고 보면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푸념처럼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듯한 고독한 늑대가 아니라 언제든지 똑똑 노크를 해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처입고 외로운 양이지요.

왜 아이들은 엄마에게만 유독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것일까요? 세상에서 제일 자신을 아껴주고 자기를 위해서라면 간이라도 내줄 유일한 사람이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그것은 바로 엄마와 아이의 특수관계에서 기인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멀어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엄마의 지나친 감정이입이 아이에게 벽을 쌓게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지나치게 감정 개입된 엄마들은 대개 다음 모습을 보입니다.

첫째, 기다리지 못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일부러 그 관계를 깨려고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지요. 그런데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 그 관계를 처음 깨는 쪽은 엄마입니다. 관계 깨기의 시작은 엄마의 간곡한 요청에서 시작합니다. 공부, 밥먹기, 게임통제하기 등등 엄마의 요청은 거의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요청이니 응해볼까 마음을 다잡습니다. 싫어하는 일을 엄마를 위해 하려고 하다 보면 아이들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준비 기간 동안 엄마들은 폭발합니다. "왜 이리 꾸물대냐? 너는 할 생각이 없는 것이지?" 엄마의 폭발에 막상 하기 싫은 일을 애써 하려고 하던 아이들도 덩달아 화가 나지요. 아이는 저항하고 거부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일을 항상 요청을 하고 기다려야 하나요? 너무 힘들다고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싫은 일도 자꾸 하다보면 자기 일이 되고 재미가 붙기도 하고 요령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다림과 응답의 과정을 겪어낸 아이들이 공부를 자기 천직인양 열심히 꿋꿋하게 하는 이유이지요.

둘째, 기대치가 너무 높습니다.

엄마들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기대치에서 출발합니다 기대치가 높다보니 비교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의 모든 비교는 엄친아, 엄친딸과의 비교이지요. 아이들은 자존심이 짓밟히고 굴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제시하는 기준에 대해 그리고 가치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반발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의 갈등을 알리 없는 엄마는 아이의 상처를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남들 정도는 해야 하지 않냐고? 아이들은 매우 예민하고 자발적인 존재입니다. 이 압박은 거대한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의 화와 분노를 가중시키고 자존감을 깔아뭉갭니다.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트레스성 성격과 몸을 가지게 됩니다. 스트레스성 몸과 성격은 조그만 자극에도 아이의 몸과 마음을 괴롭혀 더욱 약하고 민감한 아이를 만듭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의 기대치에서 시작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이와 합의한 기대치에서 출발하는 낮은 자세가 아이를 더 높게 만듭니다.


아이의 공부 의욕을 꺾지 않는 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비교하지 않으면 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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